직장인들의 점심은 늘 전쟁이다. 조금만 늦게 출동을 해도 줄을 서야 한다... '줄을 서시오...!...ㅋㅋ' 그래서 편법이긴하지만 어떤 직장들은 30분 일찍 혹은 30분 늦게 점심 식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 이 집을 방문한 것은 30분 일찍 사무실을 나선 어느날.. 날도 추워져 입김이 솔솔부는데 누군가 국내 100대 맛집 중 하나인 곳을 소개해주시겠단다... ^^ 왠 횡재냐.. ^^ 헉 근데 100대 맛집 중 하나라는 곳의 간판을 보니... 분/식/점 ... 이란다.. 허걱..
하지만 결코 만만한 집이 아니다. 비록 간판도 가게로 올라가는 계단도 모두 단촐하지만, 그 맛 하나는 대한민국 100대 맛집에 속한다니 큰 맘먹고 계단을 성큼 올라섰다. 가게 내부는 역시 분식집처럼 단촐했다. 덩치 좀 큰 외국인들은 절대로 4명이 앉을 수 없는 4인용 탁자에 옹기종기 앉아 그 맛있다는 콩나물 국밥을 기다렸다. 반찬이 나왔는데 이것 또한 단촐하다. 김치와 무말랭이 다행히도 이 집 무말랭이는 그냥 가서라도 먹고 싶을 만큼 맛있다.. ^^ 그리고 콩나물국밥에 빠질 수 없는 새우젓.. ^^
잠시후 펄펄 끓는 콩나물국밥이 나왔다. 약간 얼큰한 것이 이집의 특징 일단 국밥이 도착하면 위에 뜨는 붉은색 찌꺼기들을 숟가락으로 건져낸다. 이후 새우젓으로 간을 맞추는데 정확히 말해 작은 종지에 내준 새우젓을 무조건 다 넣으면 간이 딱 맞는다. 희안하다.. ^^ 어떤 음식이든 재료가 좋아야 음식의 퀄리티도 높아지는 법. 콩나물이 예술이다. 부드럽지만 너무 흐물거리지 않고 사각거리는 맛이 아주 제대로라는 생각이며 또한 시원한 국물맛이 아주 일품이었다. 특히 조개가 들어가는데 아마도 그 조개와 콩나물이 만나 아주 요묘한 시원한 맛을 창출하는지도 모르겠다.
식혀서 먹으라고 주는 앞접시에 적당량의 콩나물국밥을 덜어내어 후후 불어 약간 식힌 후 무말랭이를 위에 살짝 올려 한 입.. 입에 물어주자.. 아.. 춥고 배고프던 시절의 기억은 일순간에 사라지고 안락과 편안함 그리고 입안의 즐거움이 하나되는 환상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음식으로도 편하고 행복할 수있다는게 참으로 좋았던 시간이었다.
조금만 늦어도 저 가게 문 앞에 장사진을 이룬다
소개시켜주신 분의 말이 허튼 소리가 아니었다. 대한민국 100대 맛집에 속하고도 남을 만큼 충분했고 탁월했던 것 같다. 소개시켜 주신 분이 너무나 고마워지는 순간이다.. ^^ 참.. 이 집은 덕수궁 대한문 바로 옆 골목에 위치해 있다. ^^
[음식점 정보]
상호 : 덕수분식
위치 : 중국 태평로2가 365
전화 : 02-778-6886
메뉴 : 콩나물국밥, 뚝배기불고기
특징 : 무조건 콩나물국밥을 드세요
홈페이지 : http://home.moatv.com/duksub/duksub_01.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