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이네가 다니는 교회는 가족적인 작은 교회입니다. 그러다보니 매절기마다 각 가정이 음식을 가져와 나눠먹는 일종의 뷔페가 전통처럼 되었습니다. ^^ 이번 성탄절에는 짠이아빠에게 스파게티가 배당이 되었습니다. 한 3년전인가 만들어봤던 스파게티의 맛을 잊지 못하시던 어머님들이 거의 강제로 배당(?)을 했더군요.. ^^ 그날 교회의 1년을 돌아보는 슬라이드쇼까지 해야하는 마당에 요리라...ㅜ.ㅜ 일단 도전했습니다. ^^
면은 끓는물에 15분
소스는 평범한 토마토가 좋습니다
이번 스파게티는 콤비네이션으로 명명했습니다. 주재료가 육해공입니다. 돼지고기와 오징어 그리고 날개달린 닭이 모두 들어갑니다. 시간이 없어 면은 교회로 미리 보내 어머님들에게 삶아줄 것을 부탁하고 약 1시간 30분 정도 남은 상태에서 소스 요리에 들어갔습니다.
음식 재료들
오징어는 먼저 손질이 필수
요리에서 가장 많은 노력과 시간이 걸리는 것이 바로 원재료를 요리하기 좋게 가공하는 단계입니다. 껍질을 벗기고 자르고, 삶고, 데치고, 볶는 과정들. 특히 스파게티에 공을 들이다보니 들어가는 재료가 장난 아니게 많았습니다.
일단, 오징어를 잘 손질한 후 끓는 물에 살짝 데칩니다. 그 후 스파게티 면과 잘 어울리도록 얇게 썰어놓습니다.
다음으로는 닭을 손봐야합니다. 전 스파게티에 닭을 넣을때는 바베큐된 닭다리만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닭다리의 살들을 잘 발라내서 모은 후 먹기 좋게 잘게 찢습니다. 이것도 시간이 솔찮게 들어갑니다.
칵테일 새우는 해동시킨 후 잘 씻어주세요. 그리고 끓는 물에 살짝 데치는 것도 좋습니다. 다음으로는 야채들을 손봅니다. 야채와 파프리카를 잘게 썰어줍니다. 버섯도 마찬가지로 손을 봅니다. 이날은 좀 특이하게 집에 남아 있는 큰 버섯을 사용했습니다. ^^ 그리고 스팸도 잘게 썰어놓고, 돼지고기 간 것에 레몬즙을 조금 뿌려놓고 약간 시간을 둡니다.
이제 대부분의 재료가 준비되었습니다. 이제 이것들을 먼저 볶습니다. 스팸과 돼지고기 간것을 볶아주고, 야채들도 살짝 익혀주면 좋습니다.
이렇게 다 볶으면 그 다음으로는 소스를 큰 통에 넣고 끓여줍니다. 이날은 거의 20인분을 준비하다보니 집에서 제일 큰 들통이 등장했습니다.. ^^ 소스가 끓기 시작하면 그동안 볶고, 준비했던 재료들을 하나 둘 씩 넣으면서 잘 저어주어야 합니다. 안그러면 바닥에 들러붙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준비한 후 들통을 들고 교회로 직행 간신히 시간을 맞췄습니다. 아이들과 여성분들이 너무 좋아해서 참 다행이었죠... ^^ 모든 요리가 정성 그리고 뭐든 풍족한 재료를 넣으면 다 맛있는 것 같습니다.. ^^ 하여간 이렇게 해서 이번 성탄절 스파게티는 성공리에 마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