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볼만한 다큐멘터리를 만났다. 인간과 동물의 삶과 죽음 그리고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난 1월 6일(월) 코끼리 죽이기라는 첫 편을 시작으로 1월 9일(목) 트로피 헌터를 방영했다. 사실 첫 편부터 몰입감이 대단했다. 이번 휴머니멀이라는 다큐멘터리의 핵심은 인간이 얼마나 동물들에게 잔인한가이다. 프로그램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동물이 바로 인간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특히, 박신혜와 코끼리 보호 운동가인 마이크 체이스 박사가 돌아보는 보츠와나는 코끼리의 천국이 아닌 지옥이나 다름 없었다. 상아라는 인간적인 경제적 이익을 위해 코끼리를 쓰러뜨리고 척주를 손상시켜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 후 살아 있는 상태에서 상아가 있는 얼굴을 통째로 자른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짐승들도 서로 간에 이런 식으로 죽일까 싶을 정도로 잔인하다.
그렇게 죽어가는 코끼리에 대해 설명하던 코끼리 보호 운동가 마이크 체이스 박사가 눈물을 흘릴 때는 가슴이 철렁했다. 코끼리는 집단의식이 강하고 동료애가 깊다고 한다. 따라서 누군가 무리에서 해를 당하거나 사람들에 의해 부모 코끼리가 살육을 당하는 그 현장에 있다면 기억을 생생하게 하고 그 충격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고 한다.
또, 태국에 방문한 유해진은 성인 코끼리가 인간에게 온순하게 복종하며 각종 묘기를 펼치는 것을 보고 의아해했다. 그런데 그것은 태어난지 얼마 안 된 어린 코끼리를 부모로부터 강제로 떼어낸 후 움직이지 못하게 가두고 창과 낫으로 극도의 고통을 주어 정신적으로 피폐하게 만드는 과정을 겪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이런 것을 알고는 동물원조차도 가기가 꺼려진다.
우리는 과연 신으로부터 이런 야만을 저지르도록 허락 받았는지 묻고 싶다. 우리가 진정 최고로 강한 동물이라면 우리가 그들을 지켜주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스페셜 다큐, 휴머니멀 방영 순서>
1월 6일(월) : 코끼리 죽이기
1월 9일(목) : 트로피 헌터
1월 16일(목) : 어떤 전통
1월 23일(목) : 지배자 인간
1월 30일(목) : 에필로그 공존으로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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