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남섬의 보석 같은 도시 퀸스타운을 떠나 밀포드 사운드로 가던 중 하루를 보내기 위해 테아나우에 도착했다. 오전 8시경에 퀸스타운을 출발해 테아나우에 도착하니 12시 점심 무렵. 도착하기 직전 마나포우리 호수를 본 덕분일까?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호수 타우포 호수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호수인 테아나우 호수를 보는 순간 호수가 이 정도는 돼야지 하는 스케일에 익숙해진 자신에게 놀라고 말았다. 날씨가 아주 좋았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하고 파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호수에 비친 하늘과 산봉우리의 흰 눈은 하늘에 떠가는 구름처럼 보였다. 어린 시절 보던 달력 그대로의 모습.
리얼저니 사무실 앞에서 내려 약 5분 거리에 있는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은 호숫가 바로 옆에 있었고, 입구에는 벚꽃이 만발해 있었다. 테아나우 호텔 & 빌라 주변에는 모두가 호텔이었다. 이곳 주민이 2천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하는데 호텔과 숙박업소의 수용인원은 약 3천명이 된다. 그리고 시즌에는 그 3천명이 모두 다 찬다고 한다.
호텔은 최첨단 시설은 아니지만, 깨끗하고 편했다. 뉴질랜드에도 초대형 혹은 초호화 호텔은 있겠지만, 대부분 일반 여행객이 머무는 호텔은 화려함 보다는 실속과 편의 중심으로 서비스하는 게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은 인터넷 서비스. 뉴질랜드는 인터넷이 종량제이기 때문에 아마도 호텔조차도 종량제 과금에 익숙한 듯싶다. 오후에는 유명한 동굴에 가기로 해서 주변 레스토랑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었다. 야외에서 따스한 햇볕과 넓디넓은 푸른 호수를 반찬 삼아 먹는 점심은 그야말로 아주 특별한 경험이 아니었나 싶다. 내 영혼을 세탁하는 느낌. 테아나우 호수를 바라보며 들었던 첫번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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