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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9일 새벽부터 밤까지 한국 트위터는 삼성과 애플이 독식했더군요. 스마트폰 코리아의 자존심을 걸고 등장한 삼성전자 갤럭시 S와 느즈막히 인생역전 대박난 스티븐잡스의 울트라 캡숑 히트작 아이폰 4의 등장. 디자인 유출로 생각보다는 감흥이 조금 떨어지기는 했지만, 애플의 에반젤리스트가 대부분인 WWDC에서 멋지게 등장한 아이폰 4가 조금 더 많은 주목과 지지를 얻는 것 같더군요. 그러나 이미 내 손에는 아이폰 3GS가 들려 있으니 뭐 어쩌겠습니까? 그냥 OS 업데이트 하는 것으로 마음을 추스려야할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사람들의 생각을 살펴보려고 트위터와 블로그를 보고는 조금 놀랐습니다. 우리가 너무 편협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쪽으로만 기울어진 느낌, 자신이 좋아하는 쪽은 무조건 칭송하고 상대편은 무조건 조롱하는 것을 보니 대한민국 정치와 수준이 비슷한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보면 아이폰 4와 갤러시 S는 모두 첨단 스마트폰으로 입맛 당기는 신제품이 아닐 수 없죠. 둘의 강점과 약점은 의외로 아주 간단하게 정리가 됩니다. 그러나 두 진영의 전투는 평범한 고객 입장에서 바라보기에는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그래서 아주 간단하게 평범한 고객 입장에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두 진영의 장점을 살펴봤습니다.
아이폰 4의 장점
- 디자인과 UI에서 애플만의 매력을 강화시킨 iOS 4 런칭
- 20만개 이상 활용 가능한 애플리케이션 마켓
- 사진과 동영상 촬영/제작 등의 편의성 강화
- 960 x 640의 생생한 디스플레이 해상도 구현
- 500만 화소 LED 플래시 내장 카메라
갤럭시 S의 장점
- 지상파 DMB와 DivX 영상 재생의 편의성(별도 인코딩 없이 재생)
- 마이크로 SD 외부 메모리 사용으로 메모리 확장성 확보
- 4인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
- 교체식 배터리 방식으로 사용자 편의성 강화
- 전국을 커버하는 A/S 센터와 수준 높은 서비스 제공
이렇게 적고보니 서로의 장점이 뒤집으면 서로의 약점이 되는 재미있는 상황이 되더군요. 그런데 속내를 살펴보면 과연 삼성은 애플과 싸워야 하는 입장인가에서도 의문이 듭니다. 전세계적으로 애플을 제외하고 그 누구도 애플 스마트폰을 만들 수 없기에 삼성이 마치 애플과 치열한 경쟁을 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 애플의 적수는 삼성전자도 LG전자도 아닌 구글입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애플과 다이다이로 원터치를 붙고 싶은지는 모르겠지만, 애플과 삼성전자가 경쟁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죠.
구글과 애플의 진정한 우주전쟁
첨예한 단말기 경쟁에서 우리는 조금 더 관점을 넓혀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세계 스마트폰은 디지털 시대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가장 원초적이며 중심적인 미디어입니다. 그러기에 구글과 애플의 전쟁은 더욱 재미있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구글은 애플에 비해 아주 어린 회사입니다. 잡스는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모두 섭렵했고,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일어난 노련한 승부사이지만, 구글은 이제 막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청년기에 접어든 회사라고 할 수 있죠. 승부사의 노련함이 현재까지는 조금 더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잡스도 두려워하는 것은 구글의 패기죠. 자신이 어린시절 애플을 일으켰던 것과 같은 패기가 구글에 있기 때문입니다.
구글은 수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감성적 이미지 중심의 애플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애플의 디자인을 이야기합니다. 소프트웨어 혹은 하드웨어에서 애플만큼 감성을 잘 이끌어내는 곳도 드물죠. 구글은 수학적 논리가 감성보다 더 활발한 편입니다. 검색 알고리즘이라는 기술이 수학적 논리의 결정체이기도 하지만, 애플과 구글은 어찌보면 탄생의 근저부터 싹이 완전히 다른 별개의 종족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두 종족 모두에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주전쟁으로 인해 한 종족이 멸종하는 불행한 사태는 결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게 바램이기도 합니다. 안드로이드 계열은 나름의 장점을 발전시켜가면서 더욱 획기적인 플랫폼을 제공해주었으면 하고, 애플은 애플의 감성 코드를 꾸준히 지켜주길 바랄뿐이죠. 하지만, 애플은 혼자 싸우지만 구글은 연합군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리기는 합니다. 연합군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싸움만도 아니라는게 전쟁 초반의 재미를 배가 시키고 있지만 말입니다.
두 진영을 균형감 있게 보면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스마트폰을 고른다면, 훨씬 즐거운 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구글의 안드로이드 진영은 연합군이라고 말한 것처럼 갤럭시 S 이외에도 HTC의 디자이어, 소니의 엑스페리아 X10, 스카이의 시리우스, LG전자의 옵티머스Q, 넥서스원 등 다양한 선택이 가능합니다. 소비자는 지금처럼 신제품이 쏫아지는 시대에는 눈은 더 크게 뜨고, 더 멀리 내다보며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블랙베리와 아이폰(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이 3GS) 그리고 HTC 디자이어 등을 실사용하면서 과연 마지막에 내 손에는 어떤 폰이 남게되는지, 각 스마트폰을 주로 어떻게 사용하는지.. 그리고 실사용하면서 느끼는 장단점에 대해 시리즈를 이어가볼까 합니다. ^^ 협찬 없이 오로지 제 힘으로 말이죠. ^^ (도대체 한 달에 통신비가 얼마가 나가는지 모르겠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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