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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음식에 대해 일종의 회귀본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맛집을 찾아다닌다고는 해도 늘 가는 곳은 뻔하더군요. 더구나 자주 가는 곳도 몇번 실망하다보면 발을 끊게 되니 결국 남는 곳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가 됩니다. 음식값도 생각하고 질리지도 않아야 하고, 또 무엇보다 청결하면서 서비스도 좋아야 하는데 이런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할만한 곳은 굉장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가끔 모험을 해보지만, 실망할 때도 허다하죠. 맛집 혹은 강력 추천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가끔 생각나는 집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지금 소개하는 정원 순두부(명동)입니다. 우연히 낮에는 주로 안가고 밤에만 가봤는데 아무래도 밤에 가면 반주와 함께 약간의 고기도 섭취하게 되죠. 그러나 이 집은 객단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고기 메뉴가 있지만, 순두부찌개가 먹을만합니다.
명동에서 일본인 여행객이 자주오는 정원순두부
상차림을 일반적이죠. 참, 제가 좋아하는 맥스의 월드컵 버전도 음식점에서 자주 보게 되네요
고기도 다양하게 있지만 요즘은 양이 많이 줄어서 갈비살 조금 시켰습니다. 마침 축구 한일전이 있던 날이어서 원래는 일본 관광객도 많은데 이 날은 가게가 썰렁할 정도로 사람이 없더군요. 덕분에 오붓하게 식사를 했습니다. 보통 고깃집에서 내오는 반찬류인데 유독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떡볶이.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입니다. 고기 먹는 사람에게 떡볶이라니.. 음.. 하여간 고기는 이 집 주전공이 아니기에 So..So.. 합니다. 단지 연탄에 구워 먹는데 희한하게도 연탄 냄새가 안납니다. 이것도 풀리지 않는 두 번째 의문. (그러고 보니 이 집 참 의문투성이군요.)
내가 좋아하는 파절임 ^^
의문이 풀리지 않는 떡볶이
갈비살을 연탄에 구워먹으니 쫄깃하더군요
잠깐 속도를 못내는 동안 여지없이 타버린 피같은 갈비살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무조건 순두부죠. 먹고 싶던 굴순두부를 주문했습니다. 굴도 넉넉하게 넣어주고 뚝배기에 한가득 팔팔 끓여나오는 빨간 순두부에 먼저 생계란 하나를 넣어줍니다. 밥도 뚝배기에 1인분씩 하얀 쌀밥을 해서 나옵니다. 정말 오랜만이죠. 집에서는 잡곡밥을 먹기에 흰 쌀밥을 보니 반갑더군요. 원래는 콩나물과 김 등을 넣고 비벼 먹는 양은냄비가 나오는데 전 쌀밥의 순수한 맛을 즐기기 위해 그냥 밥과 순두부만 공략했습니다. 찬바람이 불면 정말 생각나는 음식 중 하나가 될 듯하네요. 아주 비싸고 맛있다기 보다는 그냥 얼큰한 게 따뜻하게 먹고 싶어질 만한 음식. 명동에 있는 정원 순두부입니다.
순두부와 흰쌀밥의 포스
계란 하나 넣어주시고 ^^
백옥같은 흰 쌀밥
막 지은 밥에서 올라오는 연기가 필터가 되었네요. 여기에 비벼 먹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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