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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고여행/뉴질랜드

오클랜드 대성당, 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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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째 성공회 집안이기에 전세계 어딜 가나 성공회 성당을 찾습니다. 비교적 영국과 친했던 나라는 성공회 성당을 찾기 훨씬 수월한데 뉴질랜드도 그런 곳이죠. 오클랜드 시티에서 파넬(Parnell)이라는 멋진 동네에 가면 오클랜드 박물관과 함께 볼만한 성당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성삼위일체 오클랜드 대성당(AUCKLAND CATHEDRAL OF THE HOLY TRINITY)입니다. 오클랜드 대성당도 우여곡절이 많은 성당이더군요. 1937년 설계가 시작되어 초기 디자인은 거대한 종탑을 포함해 상당한 규모였습니다. 그러나 1950년 인플레이션 등 경제 상황이 악화되어 성당의 모습이 축소되었고 추후 확장된 부분을 포함해 1994년 11월에 이르러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평일에도 개방하고 있고 교회 왼편과 뒤편으로 가면 유료주차장이 각각 있습니다. 주차를 하고 교회 뒤를 돌아 정면으로 돌아가니 문은 잠겨 있더군요. 그러나 평일에도 낮에는 개방한다는 글을 보고는 성당 오른쪽으로 돌아가니 문이 열려 있고 연세 지긋한 할아버지가 우리 가족을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보시고는 한국어로 된 안내서를 직접 전해주셨죠. 입구를 지나 성당으로 들어서면 오른쪽은 제단 그리고 왼편은 회중석 그리고 그 중간에 작은 제단이 하나 더 있는 일종의 성당 속의 성당같은 복합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유는 아마도 성당을 한번에 완공한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조금씩 디자인이 변경되면서 만들어진 세월과의 미적 합의가 아닌가 싶더군요.

대성당 옆에 있는 St. Mary 성당 뒤편에 유료 주차장이 있습니다.

목조로 지어진 St. Mary 성당의 측면

오클랜드 대성당 재단쪽 벽면

오클랜드 대성당 측면 회랑 부분

밖에서 바라본 회중석 측면

대성당 앞 광장에서 대성당으로 연결되는 입구

오클랜드 대성당 정면, 회중석 부분

대성당을 정면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견학코스 입구가 나타난다.

성당 대부분은 스테인드글라스로 채택유리가 사용되고 있으며 빛을 받으면 정말 아름답습니다. 제단 정면에도 맨 뒤쪽 출입구도 그리고 좌우 벽면 모두가 온통 스테인드글라스인데 유명한 화가들이 봉헌한 작품이더군요. 제단 오른쪽 벽에는 마치 벽에 걸려 있는 듯 보이는 영국 해리슨 앤드 해리슨사의 파이프 오르간이 보입니다. 회중석이 시작되는 위치에 걸려 있는 거대한 샹들리에도 정말 볼만하죠. 이 샹들리에는 예배의식의 공간을 밝혀주는 조명 기능과 함께 음향 반사판 효과도 합니다.

오클랜드 대성당 제단

제단 반대편 회중석 맨 끝 채색유리

회중석 좌측 채색유리

회중석 우측 채색유리

성당 안에서는 모든 것이 작품

회중석에서 바라본 제단, 천정에 달려 있는 꽃모양의 샹들리에가 인상적

투박하지만 아름다운 문양

제단 좌측에 있던 작은 예배실

웅장하고 멋진 영국산 파이프 오르간

곳곳에 있는 모든 창문이 대부분 채색유리

세월의 흔적을 머금은 성경

1994년에서야 사용할 수 있게 된 회중석은 넓은 부채꼴 모양인데 마치 공연장을 연상시킵니다. 특히 뒤편과 좌우 양쪽 모두가 유리문으로 되어 있으며 경우에 따라 열 수 있도록 설계되어 닫힌 공간이 아닌 열린 공간에 대한 배려가 돋보이더군요. 특히, 오클랜드 대성당 바로 옆에는 성 마리아(St. Mary) 성당이라는 오랜 역사의 작은 성당이 하나 더 있고, 길 건너편에는 주교관 등이 있습니다.

대성당 옆에 있던 St. Mary 성당

길건너편에 있던 성당을 옮겨왔다고 한다.

500명이 함께 예배를 볼 수 있는 규모

이곳에도 역시 파이프 오르간

제단 정면에 있는 채색유리

만든 사람의 위트가 느껴지는 독경대, 작은 생쥐가 자리를 잡고 있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거룩한 채색유리

멋진 독수리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독경대

성수를 담아놓던 거대한 조각

St. Mary 성당의 측면

오클랜드 대성당은 뉴질랜드의 영웅인 에드먼드 힐러리 경의 장례 예배를 본 곳이기도 합니다. 에베레스트를 처음 등정했고, 정상에 올라 자신보다는 함께 올라간 셀퍼 탠징과 네팔 국기 사진만 찍고 내려와 상당기간 논란과 함께 존경의 대상이 되었던 분이죠. 뉴질랜드 5달러 지폐에 담긴 영웅이며, 산악인 대부분이 등정주의(등반을 숫자적으로 표현하는 행위)에 빠져 있는 것에 반해 등반의 의미와 과정을 중요시하는 등로주의의 선구자로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네팔인을 도우며 헌신하신 존경할만한 분입니다.

길건너편에 있던 주교관인 듯한 건물

파넬 거리에서 내려다보이는 바닷가

대성당 관련 부속건물(건너편에 위치)

찾아간 날은 너무 날씨가 좋았기에 아무쪼록 오랜 시간 기억에 남을 그런 성당인 것 같습니다.

오클랜드 대성당 AUCKLAND CATHEDRAL OF THE HOLY TRINITY
Homepage : http://www.holy-trinity.org.nz
Address : 446 Parnell Road, Parnell 1052, Newzealand
TEL : 09-303-9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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