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에 가봤던 웰링턴 동물원에 이어 이번에는 오클랜드 동물원을 방문했습니다. 부활절 연휴 기간이어서 쉬는 곳이 많아 동물원에 사람이 몰리더군요. 오클랜드 동물원은 웨스턴 스프링스(Western Springs)라는 큰 공원 옆에 있는데 오클랜드 시티에서 가까우며 1번 도로변에 있어 오클랜드에서는 비교적 접근이 쉬운 놀이터입니다. 특히 동물원보다 훨씬 큰 공원이 옆에 자리하고 있어 온종일 동물원과 공원에서 놀 수 있는 그런 파크죠. 원래는 동물원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으니 방문객이 많을 때는 직진하다보면 좌측에 또 하나의 주차장이 등장. 트램(Tram)이라는 전차 선로를 지나 주차장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주차장에서 동물원 입구까지는 걸어서 약 5분 정도 거리.
가다 보니 동물원 옆에 병원이 하나 있더군요. 일반 병원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세계 최초로 동물 보전치료를 위해 동물원에 만들어진 동물병원이라고 하더군요. 또한, 동물원에서는 환경과 동물에 대한 다양한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우리 창경궁 동물원이 1909년에 세워졌는데 이곳 오클랜드 동물원은 1922년에 세워졌더군요. 뉴질랜드 자체 역사가 워낙 짧다 보니 늦었지만, 자신들만의 동물과 환경 그리고 자연에 대한 철학이 잘 녹아 있는 동물원이 아닌가 싶습니다.
요금은 성인 19불, 어린이 9불입니다. 패밀리 팩이 있어 유리한데 우리 가족에게 맞는 요금제는 아쉽게도 없더군요. 아담한 규모의 동물원.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오른쪽과 왼쪽을 선택해 전체적으로 한 바퀴를 돌면서 관람하는 방식입니다. 우리는 오른쪽 기린을 선택. 기린에게 먹이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더군요. 큰 기린이 아이처럼 풀을 받아먹는 것을 보니 재미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동물원 분위기는 동물을 최대한 자유스럽게 놔두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관람객에게 잘보이게 하려고 디자인하기보다는 최대한 동물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디자인이 우선되는 방식이더군요. 아마도 오클랜드 동물원의 철학적 비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 동물원은 오클랜드 동물원보다 상당히 큰 편입니다.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아시아에서도 큰 편에 속할 정도죠. 그러나 오클랜드 동물원은 천천히 관람하는데도 2시간 정도면 가능합니다. 다리가 아플 이유가 별로 없죠. ^^ 오히려 어떤 분은 작아서 돌아보기 좋다고 하시더군요.
조금 특이한 동물로는 캥거루과의 왈라비라는 동물로 아주 작은 캥거루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물론 캥거루도 있고 뉴질랜드 국조인 키위도 있습니다. 최근 오클랜드 동물원에는 경사가 있었는데 코뿔소가 새끼를 낳았다고 하더군요. 물론 아직 어미와 함께 일반 공개는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동물원은 어느 도시를 가든지 빼놓을 수 없는 곳입니다.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 동물원보다는 조금 작은 것 같지만, 아주 재미있게 돌아본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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