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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log

사케류, 사케 초보자를 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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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머리가 복잡해지면 근처에 있는 서점을 향합니다. 새로 나온 음반이나 잡지를 뒤적이다보면 간혹 반짝하고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복잡했던 일들이 차근차근 정리되기 때문에 애용하는 방법입니다. 습관처럼 잡지 코너에서 마음에 드는 잡지를 한 권 사고 나오는데 눈에 책 한 권이 들어왔습니다. 한자로 류라는 글씨가 아주 멋지게 쓰여 있는 그 책의 이름은 사케, 류였습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샀습니다. (넉넉한 적립금은 이럴 때 쓰는거죠.^^)

책은 복잡하지 않고 아주 명쾌합니다. 사케의 일반적인 정의에서부터 사케 제조법, 사케의 특징과 즐기는 방법 등이 꼼꼼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무척 도움이 됩니다. 그동안 별 생각 없이 마셔오던 사케를 구분하고 알고 마실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죠. 와인만큼 복잡하지 않다는 것이 정말 다행이라면 다행이죠. 마지막에는 국내의 인기있는 사케 55종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반적인 사케에 대한 소개보다는 고급 사케 위주로 되어 있어 안타깝기는 했지만, 그나마 이렇게 일괄적으로 정리해놓은 정보가 그동안 거의 없었기 때문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간단히 사케의 종류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사케의 원료는 아시다시피 쌀입니다. 그런데 쌀을 얼마나 도정해서 사용하느냐에 따라 사케의 품질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부르는 이름도 달라진다고 하더군요. 도정을 많이 한 쌀을 사용할수록 향과 맛이 은은해진다고 합니다. 보통 50% 도정한 쌀을 이용한 것을 <다이긴죠>, 60%만 남긴 것은 <긴죠>, 70%가 남은 것을 <혼죠조>라고 부르죠. 또한, 원재료의 혼합(브랜딩) 방식에 따른 구분도 있습니다. 일본주(청주)는 쌀과 누룩 그리고 좋은 물로 만들어지는데 오직 이 원료만으로 만든 술을 <준마이슈>라고 하며, 양조 알코올이 첨가된 것을 <혼죠조슈>라고 한답니다. 물 + 쌀 + 누룩 + 양조 알코올에 당류와 산미료가 첨가된 것을 <후츠슈>라고 또 다르게 분류하더군요. 휴.. 이 분류방식 하나만으로도 머리가 아프더군요.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 책은 발로 뛰는 취재보다는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듯합니다. 사진과 생생한 발품 취재가 되었다면 훨씬 몸에 와 닿는 내용이 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조금 아쉬웠습니다. (하하.. 토양이님과 함께 사케 취재여행이나 떠나볼까.. ^^) 마지막으로 사케용 잔이 소개되는데 꼭 와인잔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워낙 사무실에서도 화이트 와인을 좋아해서 사케도 그런 잔에 먹으면 왠지 괜찮을 듯싶네요. ^^ 다음에 사케 파티 한번 해야겠습니다.

사케 류: 국내 인기 사케 55종 수록
카테고리 요리
지은이 김소영 (알덴테북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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