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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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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님께서 선종하셨다. 지난 한 주 속세의 일로 정신없이 바쁜 동안 제대로 기도도 못드린 것 같아 죄송스럽기 그지없다. 오늘 주일을 맞아 교회에 나가 그 분 삶의 온전한 희생과 사랑에 대해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그렇게 기도를 드리는 중 또 한 분 감사의 목자가 생각났다. 모두를 위해 희생하고 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자 실천하신, 개인의 영달을 위해 주님을 팔지 않은 선한 목자. 김수환 추기경님의 삶도 선한 목자의 삶이셨지만 사실 내 기억에서 가장 큰 자리를 잡고 계신 분은 지학순 주교님이다.

평안남도 출신으로 49년 월남하다 체조되어 고초를 겪으신 후 한국전쟁의 비극 동안에는 국군으로 참전했다. 사제 서품 후에는 거제도포로수용소의 종군신부를 지내셨던 지학순 주교님. 이후 그분의 삶은 처절했다.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당시 아무도 맞서지 못하던 거대한 권력에 하느님 한 분 믿고 당당히 서신 분. 유신헌법은 무효라는 양심선언 후 15년 징역형을 선고받으신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의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탄생했으니 감히 정의의 목자라고 해도 될 듯싶다. 


우리는 모두 지금 여기에 온 것처럼 언제가는 다시 돌아가야한다. 그게 세상의 이치이고 주님의 뜻이다. 그 정도가 고작 우리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다. 그 삶을 얼마나 가치있게 살 것인가도 오로지 자신의 의지다. 그래서 간혹 하늘을 우러러본다. 윤동주님의 서시처럼.. 그 하늘을 우러러 보기에 한 점 부끄럼이 없는 삶을 살기를 그리고 늘 우리를 앞 서 가신 선한 목자의 발끝보다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그 분들을 존경하며 배워가길 그리고 그런 삶이 허락되길 기도할 뿐이다.


다시 한번, 김수환 추기경님의 선종을 맞아 그 분의 온전한 희생과 사랑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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