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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목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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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운 황소도 일으킨다는 황소낙지 맛집을 탐방하는 블로그 대부분에는 대도시 중심의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멋진 맛집이 도배되지만, 시골에는 전통의 맛과 시골 인심의 넉넉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그런 토종 맛집도 많습니다. 대도시 맛집같이 줄을 서는 장사진을 볼 수는 없어도 직접 식재료를 구하고, 없으면 없는 데로 있으면 있는 데로 요리하는 그런 맛집. 솔직하고 순박한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시골 맛집을 만나게 되면 왠지 보석을 발견한 듯한 느낌이 듭니다. 지난 9월 초 서해에서 유일하게 일출을 볼 수 있다는 왜목마을 1박 2일에서 찾은 황소낙지라는 식당은 시골 맛집이라는 느낌을 그대로 간직한 그런 곳이었습니다. 특히 박속낙지가 유명하다는 곳이기에 박속밀국낙지(연포탕 같은 것)와 박속낙지전골을 주문했는데, 낙지가 부족해서 결국 박속낙지전..
서해 일출, 왜목마을 서해에서의 일출은 아주 독특한 경험이었습니다. 전날 태풍이 지나가고 나니 날이 너무 좋아서 사진 찍기에도 더 없이 좋았죠. 요즘 메인으로 들고 다니는 카메라는 파나소닉 GF1입니다. 작지만 강하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친구죠. 하지만, 왜목마을 일출 사진을 찍으면서 역시 카메라는 사진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카메라는 그냥 도구이지 .. 그것 자체가 예술일 수 없다는 것이죠. 제가 여행을 통해 낮선 자연을 마주하면서 바다와 구름과 섬과 소통하고 태양을 피하지 않고 기다리면서 하는 생각들.. 어떻게 더 멋지게 담을까보다는 저 자체만이라도 그대로 보여줄 수 없을까라는 생각을 통해 섭리를 배우는 과정 .. 어쩌면 그것이 여행과 예술의 비슷한 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부족하지만 담아온 사진입니다.
단순, 무식, 과격, 깔끔한 음주법 = 메론주 1년에 한번 정도 이렇게 마십니다. 단순하고 무식하고 과격하면서도 깔끔한 메론주.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메론을 적당량 파낸 후 그 속에 온갖 종류의 술을 섞어 서로에게 건내주는 음주법입니다. 술을 다 마시고는 메론을 안주 삼아 파먹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한번에 마셔야할 술의 량이 늘어나게 되죠. 술을 섞는 방법도 자유롭게 창의적이며, 술을 주는 대상도 자유롭게 창의적으로 선택하게 됩니다. 은근히 적당히 경쟁을 하기도하고.. 선뜻 흑기사가 나타나기도 하고. 술을 섞으면서 상대방을 배려하기도 하지만... 어떻게하면 먼저 보낼까를 궁리하기도 하죠. 이번 플레이숍에서는 쏭차장 제일 먼저 자리를 폈고.. 다음이 호랭이.. 그리고 마지막에 이사님이 같은 노래 세곡을 연속으로 부르시더니 장렬이 전사했죠. 의..
워크숍 아니죠. 이제는 플레이숍입니다. 지금까지 20년 이상 사회생활 하면서 워크숍 많이 다녔습니다. 그런데 제대로 된 워크숍을 다녀본 경험은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 일도 놀이도 아닌 어중간한 일정과 프로그램으로 돌아오는 날은 피곤할 따름이었죠. 그런 내가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진 결심 하나는 놀 때는 놀고, 일할 때는 일 하자였습니다. 일도 놀이도 아닌 어중간한 것은 오히려 조직과 구성원에게 안 좋다고 생각한 것이죠. 그래서 생각한 것이 플레이숍입니다. 1박 2일처럼 온 직원이 여행을 하면서 그저 잘 먹고 잘 놀다 오는 게 최고의 목표죠. 지난 4월에는 속초, 5월에는 담양 그러나 아쉽게도 6월 ~ 8월까지 프로젝트가 몰리면서 플레이숍을 갈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8월을 기점으로 정리정돈이 되어 9월 초 반드시 플레이숍을 가야겠다고 결심했고..
서해 왜목마을 일출 / 디자이어 폰카 버전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고 했다. 손에는 천만화소가 넘는 파나소닉 GF1이 들려 있었지만, 조용히 디자이어를 꺼내 들었다. 그러나, 컬러 사진으로는 GF1을 도저히 이겨낼 수 없었다. 순간 흑백모드로 발상을 전환하니.. 빛으로만 그려진 수묵화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디지털과 컬러의 시대에 디지털로도 흑백을 그려보는 발상의 전환은 우리 삶을 위해서도 꼭 한번은 필요한 것이 아닐까?
태풍 후에 서해, 왜목마을 / 당진 곤파스라는 태풍 때문에 회사 1박2일 플레이샵을 자칫 실내에서만 보낼 뻔했습니다. 다행히 출발 전날 태풍이 빨리 지나가서 날씨의 축복을 받으며 왜목마을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가는 동안 도로에서는 큰 피해를 볼 수 없었습니다. 당진 나들목에서 빠져나가 왜목마을까지 가는 동안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왜목마을 들어가기 전 도로에서부터 쓰러진 나무들이 목격되더군요. 몇몇 집은 외벽이 떨어져 나가고, 지붕이 날아가는 등 피해가 있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해안 주변에는 큰 나무가 없어 피해는 그리 크지 않아 보여 다행이었습니다. 왜목마을은 부르는 이름부터 심상치 않죠. 알고 보니 바다에서 마을을 바라보면 누운 사람의 목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왜목마을을 알게 된 것은 사진 친구들 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