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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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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집에 있는 책꽂이에는 한 번이라도 읽어본 책이 대부분이다. 며칠 전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 한 권이 막 떨어져 나가던 순간. 마땅히 서점을 가기도 뭐해서 책꽂이를 살펴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 떡이냐? 못읽은 책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류시화 님이 쓴 이라는 인도 여행 수필집. 그저 막연히 시인으로만 알고 있었던 그가 인도를 그토록 사랑하는지 꿈에도 몰랐다. 꽤 오래전에 출판한 에서 그는 인도 여행 경험을 통해 인도와 신 그리고 삶의 가치와 철학을 아주 평범한 생활 속 체험을 통해 우리에게 되묻고 있다. 비록 지저분하고 가진 것 없어도 신처럼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인도 사람의 삶은 그 자체가 수행이며 해탈이라는 것을 류시화는 자신의 경험 속에서 증명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비슷한 에피소드의 연속이라고 생각..
신미식, 마치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사진하는 사람에게 여행은 화가가 캔버스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물감을 고르며 스케치하는 것과 비슷하다. 여행을 통해 기록하고 여행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여행을 통해 사색하는 완전한 여행 사진작가 신미식(http://blog.naver.com/sapawind) 님. 예전부터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그의 사진과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기에 그는 나를 몰라도 내 나름으로는 무척 절친한 사진친구 신미식 님. 그는 지금까지 무려 10권의 책을 출판했고, 10여 회의 사진 전시회를 통해 사람들과 꾸준히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는 멋진 여행사진작가이다. 서른살에 처음 카메라를 접하고 그 이후 마흔 다섯이 된 지금까지 세계를 미친 듯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그의 10번째 책이 [마치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끌레마)..
죽음을 그리다 간혹 제목에 이끌려 책을 구입할 때가 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경우. 제목만을 보고 우습게도 화가들의 죽음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일거라는 섣부른 판단하에 주문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웬걸 막상 도착한 책을 보고 화가가 아닌 문학가를 중심으로 한 에세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조금 허탈하기도 했다. 하지만 위안을 삼은 것은 처음 생각했던 것 처럼 이 책은 어떤 이들의 삶 전체보다는 오로지 그들 인생의 가장 마지막을 살펴보았다는 점은 틀리지 않았다는 것. ^^ 이 책에는 유럽을 무대로 총 23명의 대문호들에 대한 삶의 마지막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면면을 한번 살펴보자. 1) 미셀 드 몽테뉴(Michel de Montaigne) - 프랑스 르네상스기를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문학가 2) 블레즈 파스칼(Blai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