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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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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의암호 둘레길 가을이 끝나가던 어느날. 춘천을 찾았다. 막국수나 닭갈비 말고 선택한 것은 의암호 주변의 둘레길 산책. 머리도 복잡하고 벌써 겨울로 들어선다고 생각하니 이런 저런 생각으로 마음이 조급했던 상황. 물을 보니 마음 한켠이 시원해지면서 편안해진다. 춘천에 가서 그저 먹을거리만 쫒아다니다가 이렇게 눈이 즐거워지니 한편으로 춘천이 색다르게 느껴졌다. 서산넘어로 해가 지는 순간. 산택하던 아주머니가 강가에 우두커니 앉아 지는 해를 바라본다. 나이가 적으나 많으나 삶의 무게는 누구에게나 똑같은거 아닐까? 다른 이의 삶은 자신의 삶이 아니니 그저 가벼워보이지만, 실제로 내 인생이나 그의 인생이나 어차피 무게는 모두에게 또같다. 춘천 의암호 둘레길은 사람도 없고 고즈넉했다. 연인끼리 방문한다면 아마도 여기에 고맙다는 댓..
브라운스 베이 절벽과 해변 산책 코스 (뉴질랜드) 한적한 주중 오후. 여행자에게는 그지없이 좋은 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들에게는 아주 바쁜 시간이겠지만, 여행객에게는 어느 곳을 가던지 붐비지 않고 딱 적당히 구경이 가능한 시간이기 때문이죠. 오클랜드는 동서 모두 해변이 발달해 있습니다. 서쪽 해변은 파도가 거세고 남성적이 반면 동쪽 해변은 여성적으로 조용한 편이죠. 그래서 항구도 동쪽 해변이 잘 발달한 것 같습니다. 오늘 다녀온 곳은 조용하고 여성적인 동쪽 해변 브라운스 베이(Browns Bay)라는 곳입니다. 이곳은 번화한 해변으로 유명하며, 또한 해변과 해변을 연결하는 절벽 산책 코스가 있어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브라운스 베이 입구 주차장에서 건물 하나를 넘어가면 Cliff Top Walkway라는 작은 푯말이 서 있습니다. 그 푯말을 지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