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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한눈 팔지 말라는 하느님의 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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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밤부터 11월 3일까지 미디어브레인 전임직원 워크숍을 제주도로 다녀왔습니다.

003호 토양이님의 입사 1주년도 기념하고 2009년 미디어브레인의 미래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도 정리하려고 바쁜 일정과 휴일임에도 결행을 했습니다. 일단 솔로인 토양이님에게는 그다지 미안하지 않지만, 집에서 기다리는 제수씨와 지우 생각을 하면 004호 편집장님에게는 조금 미안했습니다.  다음에는 꼭 식구들만 함께 보내주겠다고 댓글로 약속도 했으니 제수씨 그만 미워하세요.^^ 멀리 타국에 있는 짠이엄마도 제주도 워크숍 이야기를 듣더니 무슨 휴일에 직원들 데리고 다니느냐고 야단을 치더군요. (결국, 이 이야기는 교회 안 갔냐는 이야기로 이어지게 되고.. ㅜ.ㅜ) 비행거리 13시간 떨어진 곳에서도 아내의 걱정 어린 충고(이걸 다른 말로 하면 보통은 잔소리라고 하죠)는 실시간으로 귀에 떨어지더군요.^^

사고 현장인 섭지코지 등대

이 사진 한 장 찍으려고 발목을 희생하다니..ㅜ.ㅜ

마지막 워크숍 일정의 오후. 절경과 드라마 올인으로 잘 알려진 섭지코지에 갔습니다. 한참을 걷다 보니 등대가 나오고 그 높은 곳을 용감하게 올라가 사진 몇 방 찍고 내려오는데 그만... !!! 발을 잘못 디뎌 겹질리고 말았습니다. 턱의 높이가 30센티 정도 되는 것을 예쁜 여자 쳐다본다고 한눈팔다가 온 체중이 겹질린 발목에 전달되는 사고를 친 것이죠. ㅜ.ㅜ 순간. 하늘이 깜깜해질 정도의 고통이 밀려왔습니다. 더구나 그 등대는 평지에서 한참을 올라온 곳이었죠. 그 와중에 오른손에 들고 있던 카메라를 놓치지 않은 게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이날의 교훈 한눈팔지 말자!

다치고 나니 걷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발목은 부어오고 급하게 편집장님이 구해온 스프레이로 마취를 하고 임기응변으로 편집장님 카메라 스트랩을 풀어 압박 붕대로 사용해 조금씩 걸어 주차장까지 내려왔습니다. 덕분에 김영갑 갤러리도 못 가고 토양이님이 그렇게 먹고 싶어한 꿩깐풍기도 못먹고..ㅜ.ㅜ 저녁은 숙소에서 고기와 라면으로 때우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다친 후 바로 부어오르기 시작한 발목

편집장님 카메라 스트랩이 압박붕대를 대신했습니다.

밤에 거의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자주 다치던 부위여서 다쳐도 잘 적응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도저히 아파서 잠이 오지 않더군요. 결국, 제주공항에서는 휠체어 신세를 졌습니다. 김포에서도 마찬가지고요. 공항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돌봐준 승무원.. 정말 고맙더군요.

공항에서는 검색부터 탑승 그리고 내려서 차에 탈 때까지 승무원이 돌봐주었습니다.

방금 병원도 다녀왔습니다. 반 깁스에 주사에.. 물리치료 2시간... 축구선수들이 가장 잘 걸리는 부상 중 하나.. 인대가 크게 손상된 케이스입니다. 결국, 목발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한눈팔지 말고 하던거나 잘하라는 가르침이 아닐까도 싶네요.

병원 다녀온 지금은 이러고 있습니다. ㅜ.ㅜ

솔직히 출발하던 날도 제 차를 이용해 가던 중 올림픽대로에서 타이어가 펑크가 나서 큰 사고가 날 뻔 했었는데 이렇게 다치고 보니 여러 가지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 사무실에서는 모두가 제 시중을 들고 있습니다. ^^ (이건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ㅋㅋ) 운전도 아직은 할 수가 없어 당분간 사무실에서 숙식을 해야 할 듯하고요. ㅡ.ㅡ

위문 공연 오실분들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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