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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가젯

차량용 GPS를 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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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살면서 지켜야할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어찌 보면 인생 자체가 지켜야할 것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그 선을 잠깐만 넘어갔다 올 것인가라는 유혹의 경계를 외줄 타듯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경계를 한참 넘어간 사람들은 무의식중에 자신이 거기 가 있다는 것을 모르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 날 운전을 하고 있던 제가 바로 그 경계를 넘어가 있던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건 작은 비프 음을 내는 차량용 GPS에 운전의 대부분을 맡기고 있더군요. 소리가 나면 속도를 줄이고 소리가 나지 않으면 내 마음대로 속도를 내는 운전 습관에 길들여져 있었습니다.

도로 위에 있는 규정 속도 표지판은 보지도 않고 그저 차량용 GPS에서 나는 신호음에 의지해 달려왔던 것입니다. 더구나 거기에 너무 익숙해져서 아무런 느낌이 없었던 것입니다. 사실 도로에는 규정 속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규정 속도는 그 도로의 여건을 고려해 가장 합리적인 제한 속도를 규정한 것인데 아마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운영의 묘로 카메라만 없다면 그 제한 속도는 무의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 많은 운전자들이 달고 있는 내비게이션의 이전 모델이어서 그저 비프 음만 나는 기계였지만 그래도 거기에 익숙해지고 나니 마치 마약처럼 의존하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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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녀석이 그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계가 불법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그게 저의 운전 습관을 아주 나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도로마다 표시되어 있는 규정 속도와는 상관없이 달려왔던 것이죠. 그것도 작은 기계의 비프 음 하나만을 믿고 말이죠. (제 GPS는 구형이라서 비프 음만 납니다.. ^^ 요즘에는 아가씨들이 들어있더군요... )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뭐 대단한 결심은 아니지만 차량용 GPS를 떼어버리고 철저히 도로에서 지정한 속도를 지켜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한 달 정도 되었는데 별다른 불편함을 못 느끼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러시겠죠. 초행길에서는 딱지가 불 보듯 뻔하다. 하지만 규정 속도만 지킨다면 그다지 문제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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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어버리고 나니 아주 홀가분 하네요.


운전하는 습관. 내 목숨과 다른 이의 소중한 생명이 연결된 참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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