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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고여행/국내

2007 서울국제도서전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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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출판문화가 참으로 열악하다는 것은 인정한다. 출판 시장 자체가 선진국에 비해 너무나 작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도 출판사에서 사회로의 첫 삽을 뜬 짠이아빠 입장에서는 책에 대한 애착은 버릴 수가 없다. 그래서 이번 6월 초에 열렸던 서울국제도서전에 대한 기대는 남달랐다.

그러나 도서전을 방문하고서는 우리 출판문화는 결국 시장 탓만 할 것이 아닌 출판사들의 역량 문제도 크다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국제도서전이라고 하면 콘텐츠의 저작권 판매와 도서전의 컨셉에 맞춘 특별 전시 그리고 전시회 주제에 따른 출판사들의 전시가 이뤄지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행사의 주제도 불명확하고 그저 각 출판사마다 20-30%의 알량한 할인행사나 하고 있었다. 결국 국제도서전은 아쉽게도 그냥 저잣거리가 되고 만 것이다. 책 팔려고 전시회를 하다니 결국 왜? 무료 입장이었는지 이해가 갔다.(인터넷으로 사전 등록을 했던 직장 동료는 이 대목에서 치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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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측에서 마련한 이런 부스가 그나마 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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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의 역사를 너무 출판사 시각에서 바라 본 점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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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책을 보는 것은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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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이걸 들쳐보았다면 더 좋았을 것을.. ^^

아마도 국제도서전이라는 이름을 걸고 책을 판매하는 행사를 하는 나라는 우리 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차라리 특정 주제를 발굴해 관련 책들만 전부 모아 본다든지 했다면 그게 훨씬 유익하지 않았을까 싶다. 독일에서 열리는 프랑크프르트 국제도서전에 참가했던 한 출판인은 "국제도서전이라는 이름을 걸고 책 파는 행사를 여는 곳은 전세계에 대한민국 밖에 없을 거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거대한 교보문고가 되어 버린 국제도서전. 구색 맞추기로 참가한 해외 출판사의 썰렁한 부스를 보니 뭐라 할말이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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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는 것은 1년 앞을 보는 일이요 문화를 키우는 것은 100년을 보는 일인 데..

책을 사려면 뭐 하러 그곳까지 간단 말인가? 외국에서도 많은 참여가 있었는데 그들은 책을 파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들이 과연 뭐라고 하겠는가? 우리 출판사들의 수준이 고작 며칠 책 팔아먹으려고 국제도서전을 열기를 진정 원했단 말인가? 앞으로는 진정한 국제도서전의 의미를 살리는 그런 행사로 거듭나길... 바라며... 책을 사랑하는 사람의 심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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