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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북창동 술집의 복수극'으로 본 우리 언론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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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한심하기 그지 없습니다. 아들이 맞았다고 대재벌의 회장이 직접 보복 폭행을 했다니 해외 토픽 같은 웃기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경찰청장에게 전화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런 경우 기자들이 물고 늘어질 것이 뻔하니 아마도 직접 움직인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지만 자기 손에 직접 피를 묻힌다는 게 얼마나 얼빵한 생각인지. 당시 비서실에서 어떻게 대처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리스크 관리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었거나, 혹은 회장님도 아마 술에 취해있어 이성을 잃었거나 둘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최근까지 이어지는 언론들의 보도태도는 정말 짜증입니다. 재벌 2세가 맞았다는 사실과 그 때린 사람을 회장이 가서 때렸다고 주장하는 사실의 확인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억측과 주장들만 재생산되다 보니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혐의인지 구분이 안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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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과 혐의는 분명히 다르다고 봅니다. 그러나 우리 언론은 이번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경우 혐의와 사실을 구분하지 않고 마치 모든 것이 사실인 것처럼 보도하는 태도가 문제라고 봅니다. TV나 신문이나 요즘 이 사건으로 도배를 하다시피 하는데 솔직히 국민들은 그 사실 관계에 별반 관심이 없습니다. 나중에 최종적으로 결론이 나면 그것이 중요한 것이고 그때 가서 무엇이든 평가가 가능하다고 보는데 언론들은 지금부터 아예 결론을 내리고 몰아가는 인상 그리고 그것을 과도하게 포장해서 계속 보도하니 급기야 최근에는 짜증이 나더군요. 마치 국민들이 흥분하기 전에 기자들이 흥분을 해버리니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간첩단 사건의 경우도 결국 간첩단은 아니라는 무협의 판결을 받았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국정원 발표를 그대로 받아 보도하던 언론들은 특히 보수언론의 보도 내용을 보면 가관이 아니었죠. 마치 21세기 최대 간첩단 사건인 것처럼 부풀려 흥분해서 보도하던 생각이 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오류 보도는 시간이 지나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묻혀버린다는 겁니다. 따라서 어떤 사태와 일이 발생하던 그것을 글과 영상으로 전달해야 하는 언론은 누구보다 냉철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사건은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대기업 회장의 경솔한 행동이 언론에게는 재미있는 소재일지 모르지만 국민들 입장에서는 솔직히 짜증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죠. 매번 뉴스나 신문의 첫머리를 장식할 만큼 중대사안은 아니라고 봅니다.(아마 한나라당은 지금 회장께 고마워하고 있을지 모르겠네요..^^)

결국 용두사미로 끝날 가능성이 농후한 사건인데도 아주 언론들은 제대로 물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한화의 이미지가 추락되면 될 수록 광고는 늘어날 거라고 판단하는 걸까요? 정말 무섭죠. 이게 언론의 생리일까요?

하도 TV와 신문이 이 이야기로 도배를 하기에 짜증나서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물론 개인의 단편적인 짧은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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