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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끝까지 긴장하는 영화 - 타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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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타짜를 만난 것은 불과 1년 전이었다. 회사 디자이너들이 돌려보던 만화가 눈에 들어왔다. 작가는 허..영..만 제목이 타짜? 이게 뭐냐?.. 재밌단다.. 그리고 첫권을 들고는 이틀만에 다 봐버렸다..ㅋㅋ (당시 일은 어떻게 했는지 몰라...나원) 사실 타짜는 만화이긴 하지만 마치 장편소설 같이 스토리가 치밀한게 특징이다. 그러다보니 단순한 만화가 아닌 거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밖에 없고 만화를 보면서도 내내 손을 놓지 못하게 하는 묘한 매력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영화로 나온다고 할때 솔직히 긴가민가했다. 그 거대한 이야기들을 영화의 한정된 시간 속에 과연 어떻게 담을 것인가? 주인공 역할은 누가 어울릴까?..ㅋㅋ 하지만 평경장은 백윤식이 딱이다.. 그리고 정마담은 김혜수가 하겠지는 정확히 맞췄다... ^^ 사람 눈은 다 비슷한가보다... 하지만 조승우는 생각 밖이었다.. 과연 이들이 만들어낸 타짜는 과연 어떨까?

영화도 만화 만큼의 재미가 있었다. 밤을 거의 꼬박 세우다시피 했다. 중간을 끊을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이게 나의 아주 솔직한 평이다. 그리고 단순히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용적인 완성도도 생각보다 높았다. 한국 영화의 성장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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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종합예술이다. 기술 분야에서부터 사람 몸이 온전히 감당해야하는 연기 분야까지 하나라도 어긋나면 영화는 처절할 정도로 비열해진다. 좀 더 영화적으로 이야기 하면 영화적인 문법에서 벋어나게 되고 그것은 결국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진다. 솔직히 우리들의 90년대 초반까지의 영화들은 대부분이 이런 영화들이었다.

하지만 타짜는 당당하다. 영화적으로 풀 것은 다 했다고 본다. 도박 영화이기에 다소 관객의 한계가 있을 수 있었음에도 감독은 과감하게 정면 돌파했다. 감독의 재능이 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 첫번째 이유라고 본다. 물론 원작의 훌륭함은 두말하면 잔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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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두번째는 주연인 조승우의 연기력이다. 사실 난 그가 그만큼 해내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었다. 뮤지컬과 다른 부분들에서 보인 그의 재능이 아주 유감없이 발휘된 것이다. 주연이기에 당연하겠지만 장면이 너무 많은게 한가지 흠이라고 할까? ^^

그리고 또 다른 사람들 백윤식 선생(어린 시절 한동네 분으로 런닝 입고 다니시는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이야 정평이 나 있었으나 정마담을 담당한 김혜수 씨의 경우 솔직히 너무나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는 느낌이다. 물론 김혜수를 위해 고민한 감독의 카메라 앵글도 돋보인다. 특히 입술 클로즈업 등의 장면은 압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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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를 가장 놀라게 했던 조연은 아귀 역을 담당한 김윤석 씨였다. 별로 등장하는 씬은 많지 않은 조연이지만 그의 연기력은 정말 아귀를 부활시켜 놓은 느낌이었다. 대사를 치는 그의 연기에서 정말 많은 고민이 따른 연기를 하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렇게 훌륭한 배우들이 있다는 것이 우리 영화계의 진정한 보루가 아닐까도 싶었다.

좋은 영화를 보면 DVD를 사고 싶어진다... 타짜 함 구해볼까 싶다.. 이제 마음에 드는 영화들은 DVD를 하나씩 사모아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 아주 나중에 은퇴 후에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지 않을까?..ㅋㅋ

PS. 하지만 아쉬움 하나...

짠이아빠야.. 웹쟁이니까.. 타짜의 홈페이지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역시였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개봉영화가 2천만원 정도의 홈페이지 구축 비용을 사용한다. 그리고 물론 제작사 혹은 감독 뭐 중구난방으로 홈페이지를 만들기에 그 운영의 주체가 불분명한 경우도 많다.
몇년전 쇼이스트라는 영화제작사의 컨설팅에서 최고의 히트작인 '올드보이'의 홈페이지가 없다는데 놀랐었다. 당연히 당시는 올드보이를 해외 필름 마켓에 선보이던 시점이어서 그 충격은 더욱 컸다. 그 이유는 역시 관리의 문제였다. 그 때의 데이터가 어디있는지... 누가 관리했는지가 오리무중이다. 결국 홈페이지는 흥행을 위한 포스터 같은 존재일 뿐이었다.

타짜도 이런 부류에서 벋어날 수는 없었다. 지금 타짜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개봉 때와 똑 같은 모습이다. 이건 코메디다. 영화뿐만이 아니라 각종 지자체의 이벤트 홈페이지들도 오픈할때와 똑같은 이벤트가 그대로 아직도 뜨는 경우도 허다하다.

기획자 입장에서 조금만 배려를 해도 이런 황당함은 좀 없지 않을까? 조금만 세련되게 말이다.. 개봉시 그리고 흥행의 정도에 따라 또 종영시에 대한 기획적인 배려와 대비가 있다면 얼마나 멋지겠는가 말이다... ㅜ.ㅜ

[타짜 홈페이지] http://www.tazza2006.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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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이벤트가 아직도 붙어 있는 타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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