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전파형 커뮤니케이션 툴인 블로그. 웹2.0 시대가 밝아오는 것과 함께 2007년 올해도 국내외를 막론하고 블로그는 그 세력을 확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2007년 이전이 개인 블로그의 시대였다면 2007년 이후는 기업 블로그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개인 혹은 기업이라는 구분 자체도 어찌보면 무의미할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기업의 홈페이지들이 블로그의 장점을 흡수하면서 온라인 기업 메시지 커뮤니케이션의 방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조용히 예측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지나 정적인 홈페이지의 코딩된 정보가 아닌 고객들에게 좀 더 다가가고 SEO(검색엔진최적화)에 대응 가능한 방향으로 블로그가 적용될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이렇듯 온라인에서의 툴의 변화는 이미 소비자들의 구매를 위한 정보 수집과 전파 등에 큰 변화를 주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기업들의 홍보와 마케팅 방법도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포인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업들 스스로 이러한 경향을 조용히 뒤에서 따라갈 것인가? 아니면 번개처럼 앞서갈 것인가?... 그 판단만 남아 있는 상태라고 생각되는군요.. ^^ (아래 이어지는 블로그에 대한 Vision 10은 일본의 한 전문가가 작성한 리포트를 일부 참고했습니다.)
자! 지금부터 2007년 블로그 Vision 10을 살펴보도록 합시다. [Vision 1] 텍스트와 이미지는 썸네일, 동영상과 사운드는 디테일
2006년까지 온라인은 텍스트와 이미지가 표현의 주류를 이루었으나 2007년 이후로는 동영상과 음성(사운드) 콘텐츠가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물론 동영상이나 사운드는 텍스트나 사진만큼 만드는 사람의 스킬에 따라 품질에 큰 차이를 보인다는 약점이 있으나 최근의 기기 발전 속도와 휴대전화 동영상의 품질 향상에 따라 누구나 쉽게 영상을 찍고 컴퓨터로 옮기는 것이 가능해졌기에 앞으로 텍스트와 사진은 일종의 요약본과 같이 제공되고 상세 정보는 동영상이나 음성이 지원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한 전문가의 표현이 참 재미있어 인용해보겠습니다. 정말 딱 들어맞는 표현이 아닌가 싶습니다. ^^ 나원.. 이제는 캠코더도 들고 다녀야 하나요?.. ㅋㅋ
"신문의 헤드라인과 리드문을 잠깐 읽어본 후 흥미를 느껴 클릭하면 자세한 텔레비전 뉴스가 나오는 감각"
[Vision 2] 신문/잡지/텔레비전/홈페이지는 썸네일, 블로그는 디테일
TV나 신문을 보다가 문득 더 궁금한 점이 생긴다면? 예전같으면 그냥 계속 궁금해야했지만 이제는 검색엔진에 어느덧 뭔가를 입력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는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좀 과하게 이야기 한다면 이런 패턴이 이제 사람들에게 하나의 습관처럼 굳어졌다고 해야할까요? 아들인 짠이도 쥬라기공원의 제작자가 스티븐 스필버그이고 그가 죠스와 E.T.의 감독이었다는 것도 검색을 통해 알아낼 정도이니 인터넷 검색은 실로 위대하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든 정보가 원하는 만큼 있던가요? 그게 문제입니다. 막 언론에 나오기 시작하는 제품이나 서비스, 루머 등도 사실 며칠 지나야 아주 상세한 정보들이 홈페이지에 올라오거나 후속 보도가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정보의 속보성도 블로그로 인해 변화하고 있습니다.
매체들의 뉴스 정보에 대해 상품 정보를 제공해주겠다는 기업의 홈페이지 조차도 해당 내용을 찾으려면 숨박꼭질을 하거나 자칫 업데이트가 늦거나 혹은 고객들이 정말 원하는 정보를 잘못 판단했을 경우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는 차라리 그냥 광고 팸플릿보다도 못한 홈페이지가 되버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제 블로그가 그러한 정보의 간극을 매꿔주게 될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블로거들 중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존재하고 상당한 식견을 가진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 분들의 전문적인 정보 그리고 실제 사용자의 생생한 증언 포스팅들이 거의 전세계를 대상으로 전달되기에 기업들도 이러한 블로그의 장점을 홈페이지와 어떻게 결합시켜갈 것인지 고민해야할 시기가 된 것입니다.
[Vision 3] 상품에 스토리를 만들고 전용 블로그를 통해 전파하라!
소비자들은 점점 까다로워진다고 모두들 한숨을 쉽니다. 그런 경향은 정보가 오픈되면서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은 고객들의 변화에 오히려 한 발 더 앞서가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면 고객들은 오히려 호의적인 행동을 보이게 될 것입니다. 다른 곳에는 없는 감동적인 개발 이야기 혹은 개발 뒷배경, 제품 활용의 숨은 뜻 같은 것이 오히려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그런 이야기(스토리)는 블로그를 통해 더욱 확산되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 확산의 정도만큼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미치게 되겠죠.
이런 감성적인 이야기를 브랜드 홈페이지에 올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올리는 순간 그 이야기는 그저 기업이 제공하는 단순한 정보로 전락하고 맙니다. 고객들은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뒷이야기에 더 관심이 있고 재미있어 한다는 사실. 마케팅의 초기부터 그러한 스토리텔링이 없다면 그런 스토리텔링을 가지는 제품을 시장에서 만날 경우 백전백패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제 2007년을 정점으로 브랜드 홈페이지에 추가해 아예 상품이 개발되는 초기부터 브랜드 블로그가 개설될 날도 머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제대로 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해당 블로그의 에디터(총괄)가 각 영역의 팀원들과 협력해 수시로 가이드를 배포하고 수시로 이야기들을 만들어내어 블로그를 통해 전파해가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Vision 4] 기존 회원과 블로그 커뮤니티와의 오묘한 조합
고객을 일정한 형태의 데이터베이스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에게 블로그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이 들게 되나 블로그는 그런 비용없이 꾸준히 열심히만 한다면 기존의 데이터베이스보다도 더 유용한 네트워크 커뮤니티의 구축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그 커뮤니티는 블로그와 블로그를 이어주는 링크의 역할을 하고 코멘트와 트랙백을 통해 더욱 확산되는 특징을 갖습니다. 이러한 연결의 힘은 기존 커뮤니티와는 다른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물론 이미 일정한 규모의 회원 데이터베이스가 있고 그들과 메일을 통한 커뮤니테이션을 하고 있다면 서서히 블로그로의 전환을 도모해야합니다. 어느날 갑자기 블로그를 만들고 메일 커뮤니케이션을 끊어버리는 것이 아닌 메일의 회원들을 서서히 블로그로 끌어들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존의 인프라를 블로그로 대체하겠다는 결심만으로 일순간의 전환을 모색하기보다는 두가지를 병행하며 서서히 완만한 진화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Vision 5] 언론 발표와 함께 블로그 릴리즈를 동시에
블로그가 인기를 얻은 결과. 기자회견이나 신제품 발표회의 모습도 변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닛산자동차가 신차를 발표하는 기자 발표회에서 동시에 해당 차의 전용 블로그도 발표했다고 합니다. 아마 블로그를 좋아하는 혹은 관심있어 하던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었겠죠. 그만큼 이제 정보가 일정한 형식을 통해 발표되고 고객들에게 전달되는 것에서 블로그와 같이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트랜드를 잘 읽어낸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은 닛산이 처음으로 실행에 옮겼으나 아마도 조만간 대부분의 신제품들은 기획단계 혹은 제품 출시 단계부터 블로그 센터를 하나씩 오픈하는게 트랜드가 되겠죠. 블로그의 경우 기업에게도 도입에 큰 부담이 없습니다. 물론 그 전체를 총괄할 에디터의 역할은 무척 중요해질 것이며 전문 에디터가 새로운 직종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아주 농후하다고 봅니다.
[Vision 6] 기업 블로그와 개인 블로그의 공존
앞으로 기업 블로그는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물론 기업 블로그가 홈페이지와 유사한 방식으로 잘 다듬어지고 만들어진 딱딱한 정보만 포스팅한다면 그건 블로그를 차라리 않하는게 더 효과적이겠죠. 네티즌들의 시각은 정확하고 예리합니다. 기업의 전략적인 블로그는 단번에 알아버릴 수 있을 정도죠. 이런 상황에서 개인 블로그와 함께 공존하기 위한 기업 블로그에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바로 진정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언가 고객들에게 말을 하고 싶다면 그것이 진정성을 가지고 그들의 대화법에 맞춰 이야기가 포스팅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네티즌들은 그 이야기를 기업이라는 무생물에 의한 연출된 정보가가 아닌 누군가 진솔하게 털어놓는 고백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고백은 그만큼 큰 위력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따가운 질책의 코멘트도 잘 받아들이는 아니 잘 받아주는 완충의 역할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이 공존하고 나쁜 것을 받아 좋게 만드는 것이 바로 기업 블로그의 미션이 되기 때문입니다.
[Vision 7] 인기 블로거들은 관리되어야 한다
특정 분야에서 활약이 돋보이는 블로거들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블로거들 중에도 그런 유명 블로거들이 있으며 각 기업들은 자사와 관련한 다양한 블로거들을 관리해야할 필요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예전처럼 온라인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가는지 모니터링하는 수준이 아닌 개인적인 친분을 도모하고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야 진정한 관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예전에는 블로거가 스스로 손님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이후에는 손님이 아닌 친구라는 관계의 수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친구가 되면 친구에 대해서는 진심어린 충고와 설득 그리고 친구가 잘되게 하기 위한 희생이 저절로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관계만큼 소중한 고객과의 관계가 있을까요? 2007년은 이제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는 한해가 되어야 합니다.
[Vision 8] 공공 블로그와 제휴하는 PR과 CSR의 보편화
기업 자체 블로그는 확산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물론 앞에서 나온 비젼처럼 일반 블로거들과의 교류도 중요하지만 공공성을 갖는 다양한 블로그를 지원하고 그들과 교류하는 것도 무척 중요하게 추진해야할 부분이 될 것입니다.
예전에는 단지 오프라인에서의 지원을 기반으로 언론 이슈를 만드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공익성을 지닌 사회적으로 신뢰받는 다양한 NGO들과의 블로그 제휴는 반드시 추진해야하는 일 중 하나입니다. 단순한 이슈로 끝나는 것이 아닌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는 방법 그것이 진정한 B to B (Blog to Blog)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Vision 9] 유니버설 디자인의 보편화로 비용을 절감한다
올해를 기점으로 대기업들이 지금까지 경쟁해왔던 웹의 디자인 차별화는 서서히 그 의미를 읽게 될 것입니다. 겉만 아름다와봐야 이제 별다른 차별화를 이룰 수 없으며 기업이 홈페이지를 만드는 의미를 이루는 것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디자인에 집중되는 웹전략은 이제 비용대비 효과의 문제 그리고 정보 커뮤니케이션의 효율화라는 대의 앞에서 작아질 수 밖에 없는 한계와 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유니버설 디자인 전략입니다. 온라인에서 특정한 그러나 아주 절제된 보편적 디자인 가이드를 개발하고 그것을 적용시키는 온라인 디자인 전략이 보편화될 것이며 이러한 노력으로 툴과 내용(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더 많은 비중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한 발전은 결국 웹에서의 사이트 혹은 블로그에 대한 인터페이스를 발전시키게 될 것이며 고객에게는 정보의 유효성을 또 기업에게는 비용의 절대적인 절감 효과를 선물하게 될 것입니다.
[Vision10] 블로그는 쇼핑의 출발점이 된다
모두가 전부 다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쇼핑을 하는 사람들의 패턴에서 블로그는 중요한 포지션을 장악해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몰에 접근해 널려 있는 상품을 검색한 후 물건을 구입했다면 그 다음으로는 가격 비교 사이트가 많은 주목을 받았고, 곧이어 가격비교가 결국 몇십원, 몇백원 수준이 되어버리자 그 다음부터는 정확한 상품의 정보를 필요로 하게되는 시대로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비해 쇼핑몰들은 후기 입력 프로모션을 실시하거나 쇼핑지식검색 등을 도입했으나 그 운영의 방만함과 모호함으로 인해 사용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그런 쇼핑몰이 던져준 고기에 실증과 환멸을 느낀 똑똑한 소비자들은 스스로 그런 정보들을 나누게 될 것입니다. 물론 그 중심에는 블로그가 있습니다. 상황이 이쯤 이르자 쇼핑을 리드해주는 쇼핑 가이드 블로그가 탄생하게 되었고 또 광고 스페이스를 개별적으로 영업하는 사람들도 차츰 늘어나게 된 것입니다. 이제는 쇼핑몰 스스로가 유명한 블로거들을 관리하며 제휴 프로그램을 내놓지 않는다면 결국 쇼핑까지 접근하는 주요한 통로의 큰 부분을 잃게 될지도 모릅니다.
어설프긴 하지만 2007년 혹은 이후의 변화가 눈에 들어오는 분야를 나름대로 해석해봤습니다. 이 중에서는 옳은 것도 있겠지만, 아마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다른 생각을 코멘트로 달아주시면 몇번을 수정하더라도 좋은 의견은 반드시 반영되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