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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에픽하이 魂: Map the Soul 진정한 프로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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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더블포. 그런 내가 Hip Hop을 들어도 또 귀에서 녹아내리는 Rap을 들어도 싫지 않은 이유는 가슴으로 들어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간혹 외국인의 Rap이나 한국인의 Rap이나 못 알아 듣는 것은 똑같지만, 알 수 없는 외침이 귀가 아닌 가슴을 울리는 경험을 한다. 그래서 가사가 귀에 꽂히지 않아도 난 가끔 Rap과 Hip Hop을 즐긴다. 드렁큰 타이거의 공격성을 좋아하고, 감성적인 윤미래의 Rap도 좋다. 가장 한국적인 Rap을 구사하는 MC몽은 내가 유일하게 잘 알아듣는 랩퍼다. 그리고 내가 느끼기에 팝과 랩을 조화롭게 구사하는 에픽하이의 음악도 자주 듣는다. 그 에픽하이가 새로운 일을 벌였다. 블로그와 쇼핑 그리고 음반과 책을 결합하는 새로운 방식의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를 시작한 것.

Mapthesoul.com이라는 블로그의 오픈과 함께 魂: Map the Soul이라는 음반+책(정확히 말하면 포토북)을 내놓았다. 개인 레이블인지는 확인이 되지 않았지만, 밖으로 보여지는 모습은 상당히 개인적이다. 그런데 나는 그 전체적인 모습을 보면서 치밀한 비즈니스적인 향기를 느꼈다. 이건 정말 프로가 아니면 하기 어려운 거대한 연출이라는 생각. 5월부터 에픽하이는 월드 투어를 시작한다. 그 전초전이 바로 魂: Map the Soul 발매였던 것. 이미 앱스토어라는 것을 통해 우리는 글로벌한 오픈마켓의 위력을 실감했다. 애플의 맥북을 사용하는 타블로도 아마 그런 것을 느끼지 않았을까? 음악 시장의 오픈마켓. 국내 시장만 본다면 작지만 글로벌 시장이라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하여간 똑똑한 친구임에는 분명하다. ^^


책 날개를 이용해 절묘하게 CD를 포장했다.

에픽하이의 블로그에서 주문한 책과 음반이 도착했다. 음악은 총 10곡이 실려 있고 책은 거의 사진집 수준. 영어 랩과 한국어 랩이 섞여 있는 글로벌 버전이다. 전체적으로 개인적인 취향에는 잘 맞았다. 특히 여섯 번째 곡인 Scenario는 가사가 영화 제목의 연속으로 되어 있는데 듣고 있으면 절묘함이 느껴져 재미있다. 가끔 욕설도 튀어나오는데 조만간 빨간색의 멋진 19금 레이블이 되지 않을까 싶다. ^^ 책은 솔직히 기대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나저나 책과 CD를 묶어서 2만 원이면 합리적인 가격대가 아닐까? 특히 가수가 중간 유통없이 직판한다면 가수와 음악 소비자 모두에게 서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시도가 성공한다면 앞으로 음악 시장에도 작은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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