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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가젯

몰스킨과 몽블랑, 그 환상의 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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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좀 사치스러운 거 아니냐는 생각을 했다. 보통 수첩보다 10배 이상 비싸다니... 사실 선물이 아니면 나를 위해 사는 일은 없었고 나는 주로 저렴한 기자 수첩을 사용했다. 그런데 최근 몽블랑 만년필을 생일 선물로 받으며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보고 옆에서 몰스킨을 사용하시는 레이님이 고맙게도 살짝 뽐뿌를 걸어주셨다.

그리고 바로 달려가 구입한 몰스킨 리포터 스퀘어드(포켓형). 192페이지의 모눈이 그려진 포켓형으로 종이를 위로 넘기는 방식이다. 솔직히 제품에 비해 비싸다는 생각은 아직도 여전하다. 원화의 가치가 너무 낮은 것이 문제일까? 물론 높은 가격을 설명해주는 몰스킨 만의 품질과 감성은 분명히 있다.

럭셔리 메모지의 대명사

몰스킨은 made in italy이다. 표지는 방수처리 되어 있고, 내지는 최고급 미색 종이를 사용해 눈에 주는 피로를 줄이며 최고의 필기감을 구현했다고 한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몰스킨은 메모지가 아닌 책으로 인정되어 국제표준 ISBN 코드가 찍혀 있다고 하는데 내가 구입한 제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몰스킨을 가장 몰스킨답게 만들어준 것은 바로 표지에 달린 엘라스틱밴드가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이 밴드가 몰스킨을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독창적인 기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섬세한 배려라고 할까? 보통 다른 사람에게 메모를 전달하기 위해 간혹 메모지를 찢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사용하라고 마지막 24장은 마이크로퍼레이션으로 처리되어 있어 쉽게 뜯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 가능하다.

몰스킨은 단순한 메모지가 아니었다. 그 속에는 묘한 감성이 있었다.

처음, 몰스킨에 몽블랑으로 메모하며 든 느낌은 약간의 황홀감이었다. 아니.. 도대체 메모하면서도 이렇게 기분이 날아갈 수 있다니 이건 도대체 무슨 감성인가? 제품이 지닌 가장 큰 힘 중 하나는 단순히 제품의 기능뿐만 아니라 그 제품이 소비자에게 전해주는 감성에 있지 않나 싶다. 난 벌써 첫 필기에서부터 몰스킨에 빠져버리고 말았으니 어쩌랴.. 앞으로는 몽블랑과 몰스킨이 내 취재수첩이 될 듯싶다. ^^

몰스킨과 몽블랑만큼이나 좋은 글을 써야할텐데..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말이 불현듯 머리를 스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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