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라길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삭힌 홍어, 친해지기 어려운 친구 홍어. 모 신문에 나온 평론 첫머리에 이 생선을 두고 이런 언급을 했다. 국민을 여지없이 둘로 갈라놓는 생선. 생각해보니 참 절묘한 설명이 아닌가 싶다. 맞다. 호불호가 명확한 생선이 바로 홍어다. 특히 삭힌 홍어는 그 구분을 더욱 분명히 해준다. 몇해전 선배의 손에 이끌려 교대 부근에 있는 홍어 전문점을 찾았다. 그때 나온 음식이 바로 홍어삼합. 미간을 찌뿌리는 나를 보며 어? 못먹어? 하던 선배의 의아해하는 표정이 눈에 선하다. 바로 이 녀석이다. 곰삭은 냄새가 코를 찌른다. 전라도 지방에서는 없어서 못먹는다는 삭힌 홍어를 결국 이때 제대로 못배워 아직도 나에게는 넘사벽의 음식이 되었다. 언제가는 꼭 도전해보고 싶은 음식이다. 개인적으로 과일계의 홍어라는 두리안은 무사히 잘 배워 아주 잘 먹는 편이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