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만사

마흔 두살에 주례를 의뢰 받았습니다

728x90
오늘 북경 올림픽이 열리는 8월 8일 저녁 8시 무렵 시작된 저녁식사. 이번 9월 6일 결혼식을 올릴 예쁜 후배 커플인데.. 식사가 끝날 무렵 청첩장을 주면서 자신들의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더군요. 아.. 망치로 뒤통수를 심하게 한 대 맞은 느낌. 보통 주례라고 하면 사회적으로 명망이 있고 연세도 지긋하신 분이거나 신부님이나 목사님이 서는 게 맞을텐데.. 아..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말인가? 반바지에 모자 쓰고 나간 저에게 주례라니.. ㅜ.ㅜ

두 친구 논리는 구태의연한 주례는 싫다, 우리들을 잘 아는 분이 우리들의 결혼식을 축복하는 진정한 의미를 함께 나눠주었으면 한다는 논리. 이런 논리는 또 말이 되더군요. 결국, 양가 부모님에게도 이미 주례의 특수성(?)을 설명하시고 모두 허락을 득한 상황. 이걸 어째야하나…. 참.. 지금 고민이 만땅입니다.

주말 동안 생각해보자고 했는데.. 도무지 주례를 할 수도 없고, 안할 수도 없는 상황. 한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고민 등등 혹시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당사자들은 댓글 달지 마시고.. 절대 알바 동원하지 마시고.. 순수하게 제삼자의 의견을 경청하도록 하겠습니다.

[8월 14일 결론을 말씀드립니다]

약 일주일을 고민했습니다.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내 자신의 이야기도 듣고 또 여러 여건을 생각해봤습니다. 두 사람이 어떤 의미에서 나에게 주례를 부탁했는지도 너무 잘 알기에 거절하기 참 어려웠지만 일반적인 주례가 아니기에 더욱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고민 끝에 아직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즐거운 쇼를 해주기에 지금 저에게 작은 문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에게는 잘 설명을 했으니 마음만은 알아주리라 믿습니다. 하루 이틀 볼 사이가 아니라 주례만큼이나 오랜 시간 두 사람과 함께 할테니.. 그걸로 족하다고 믿으며.. 댓글 달아주시고 개인적으로 의견 주신 많은 친구들 블로거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