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여행으로는 그 나라의 참맛을 보기 어려운 것처럼 패키지 골프 여행으로는 그 나라 골프장의 참맛을 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지난 추석 무렵 가족이 있는 뉴질랜드를 방문,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즐겁게 지내면서 아이가 학교 간 사이 아내와 나는 오클랜드 주변 저렴한 골프장을 열심히 찾아다니며 체력 단련을 했습니다. 마치 자유 골프 여행을 하는 느낌으로 말이죠. ^^
이번에 소개할 골프장은 오클랜드(Auckland) 서쪽에 있는 사우스 헤드 골프 클럽(1969년 오픈)입니다. 카이파라 하버(Kaipara Harbour)에 있는 골프장인데 전형적인 뉴질랜드 시골 골프장이죠. 오클랜드 도심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있습니다. 모래 위에 만들어졌고, 주로 Kikuyu 잔디를 사용해 페어웨이를 조성했다고 합니다. 페어웨이와 그린 모두 잘 관리되고 있었는데, 아무리 모래 위에 만들었다고 해도 이번 9월 뉴질랜드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그런지 간혹 진흙 구덩이가 있어 무벌타 드롭을 했습니다.
트룬들러에 골프백 올리고 직접 끌고 18홀을 돌았는데 힘들다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골프장 표고 차이는 적당했습니다. 사우스 헤드 골프 클럽은 경치가 멋진 골프장입니다. 어떤 홀에는 티샷하는데 바로 옆에 가정집이 있고, 앞으로는 카이파라(Kaipara) 하버가 내려다보이는 멋진 풍경에 감탄하기도 했죠. 평일 낮시간 뉴질랜드 골프장에는 거의 사람이 없습니다. 대부분 한국 사람들 혹은 은퇴한 키위만 골프를 즐기죠. 그래서 그런지 황제골프를 쳤습니다. 따라오는 팀도 없고 앞에서 치고 나가는 팀도 없으니 여유롭고 편한 마음으로 골프를 즐기게 되더군요. 당연히 스코어도 좋죠. 한국에서처럼 캐디에 의해 조정되는 골프를 치게 되면 쉽게 망가지는데 이렇게 여유로운 골프를 즐기니 한국 골프장이 더욱 적응하기 어렵더군요.(그래서 이번에 다녀온 한국 골프장에서는 완전히 무너져 버렸습니다. ㅜ.ㅜ)
뉴질랜드는 대부분의 골프장이 국가 소유라고 합니다. 그것을 임대해 매년 연회원을 모집하는 방식의 진짜 골프 커뮤니티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죠. 그래서 비용도 상상을 초월하게 저렴합니다. 연회원 회비가 560불(한화로 약 48만원 정도), 주중 회원은 440불(한화로 38만원 정도).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가격입니다. 아내가 다른 골프장 연회원으로 등록이 되어 있어 다른 골프장의 온라인 부킹을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월요일 할인가로 20불(약 17,000원)로 18홀을 돌았습니다. 우리나라도 과연 이런 날이 올까요? 부킹하지 않고 그냥 찾아가도 바로 치실 수 있을 겁니다. ^^ 클럽하우스로 바로가면 뉴질랜드 다른 골프장 회원이 아닌 비회원은 보통 35불에서 40불 정도 받더군요. 그래도 예술이죠. ^^
골프도 패키지 골프 여행이 아닌 이렇게 현지 정보를 파악해 스스로 골프장을 찾아가보니 자유 골프 여행도 즐기실만할 겁니다. ^^
[뉴질랜드 사우스 헤드 골프 클럽]
http://www.southhead.nzgolf.net/
이런 바람에서도 잘 쳤는데, 왜 한국에서는 골프가 안될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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