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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의 책 읽는 토양이님 덕분에 알게 된 일본 작가 한 명.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 일본 친구들이 워낙 미스터리와 추리에 강한 두뇌구조와 문화를 가지고 있기에 일본 추리소설은 나름의 독특한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읽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간혹 책을 읽기 불편하거나 힘들 때는 일본소설이 그런 불편함을 극복하는 일종의 촉매제가 되어 다시 책읽기에 힘이 들어가기도 하죠.
* 사명과 영혼의 경계 _ 히가시노 게이고(2008/01/21)
* 용의자 X의 헌신 _ 히가시노 게이고(2008/02/27)
오늘 서점에 들렸다가 우연히 그의 최근 작품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목이 너무 직설적이어서 다소 흥미는 떨어졌지만, 워낙 히가시노 게이고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잠시 고민해볼 시간도 없이 바로 구입을 했습니다. 물론 살인사건이 중심이 되는 추리소설입니다. ^^
사건 개요
베스트셀러 작가인 히다카 구니히코가 자신의 작업실에서 살해당합니다. 그를 발견한 것은 그의 재혼한 부인과 그의 절친한 친구인 노노구치 오사무. 이야기는 누가, 왜, 어떻게 히다카 구니히코를 살해했나를 밝혀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루팡은 바로 가가 교이치로라는 형사죠.
구성 및 스타일
이 소설의 구성은 살해당한 유명 작가의 친구인 노노구치 오사무의 수기와 형사인 가가 교이치로의 기록이 번갈아 등장합니다. 구성은 참신한 방법을 선택했다고 생각되는데, 풀어가는 스타일은 낡은 측면이 있습니다. 간혹 호흡 살짝 끊기기도 하는 게 아쉽더군요.
트릭과 반전
이 소설에도 추리소설의 핵심인 트릭과 반전이 있습니다. 트릭은 작은 함정으로 소설을 읽는 재미를 주는 양념이라고 한다면 반전은 독자를 매트에 사정없이 던져버리는 엎어치기 한판승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트릭과 반전이 좀 약합니다. 다 읽고 나서 아쉬움이 은은히 남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마지막 결론
중요한 것은 결론이겠죠. 히가시노 게이고가 하고 싶은 말의 핵심은 인간은 누구나 이유 없는 악의를 품을 수 있다는 것. 누구는 그것을 실천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의지로 극복한다는 것. 단지 이 소설의 범인만이 그런 악의가 있는 것일까? 태초부터 우리는 모두 심장 어딘가에 악의를 품고 있는 것은 아닐까?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순간 그 악의가 우리 모두에게 찾아온 것은 아닐까? 소설의 결론은 결국 또 다른 의문을 던져주고 끝납니다.
평가
단숨에 읽어내려가는 소설입니다. 350 페이지가 조금 넘지만 하루 정도면 충분히 독파할 수 있죠. ^^하지만, 약간은 실망스러웠습니다. 수기와 기록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작가의 강박관념 때문인지 묘사보다는 사실의 나열에 너무 치운 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추리소설은 인간 내면의 심리를 얼마나 잘 묘사하는가가 중요한데도 이 소설은 단지 주변의 사실과 과거에 대한 회상의 나열에만 치중한 것이 아쉽습니다.
범인에 대한 심리묘사가 부족하다보니 실제로 누가 범인인지 밝혀진 이후 풀려가는 과정이 너무 무미건조합니다. 좀 더 디테일하고 사실적인 묘사가 함께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중간에도 한번 평가를 했지만 못내 아쉬웠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악의였습니다.
* 사명과 영혼의 경계 _ 히가시노 게이고(2008/01/21)
* 용의자 X의 헌신 _ 히가시노 게이고(2008/02/27)
오늘 서점에 들렸다가 우연히 그의 최근 작품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목이 너무 직설적이어서 다소 흥미는 떨어졌지만, 워낙 히가시노 게이고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잠시 고민해볼 시간도 없이 바로 구입을 했습니다. 물론 살인사건이 중심이 되는 추리소설입니다. ^^
사건 개요
베스트셀러 작가인 히다카 구니히코가 자신의 작업실에서 살해당합니다. 그를 발견한 것은 그의 재혼한 부인과 그의 절친한 친구인 노노구치 오사무. 이야기는 누가, 왜, 어떻게 히다카 구니히코를 살해했나를 밝혀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루팡은 바로 가가 교이치로라는 형사죠.
구성 및 스타일
이 소설의 구성은 살해당한 유명 작가의 친구인 노노구치 오사무의 수기와 형사인 가가 교이치로의 기록이 번갈아 등장합니다. 구성은 참신한 방법을 선택했다고 생각되는데, 풀어가는 스타일은 낡은 측면이 있습니다. 간혹 호흡 살짝 끊기기도 하는 게 아쉽더군요.
트릭과 반전
이 소설에도 추리소설의 핵심인 트릭과 반전이 있습니다. 트릭은 작은 함정으로 소설을 읽는 재미를 주는 양념이라고 한다면 반전은 독자를 매트에 사정없이 던져버리는 엎어치기 한판승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트릭과 반전이 좀 약합니다. 다 읽고 나서 아쉬움이 은은히 남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마지막 결론
중요한 것은 결론이겠죠. 히가시노 게이고가 하고 싶은 말의 핵심은 인간은 누구나 이유 없는 악의를 품을 수 있다는 것. 누구는 그것을 실천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의지로 극복한다는 것. 단지 이 소설의 범인만이 그런 악의가 있는 것일까? 태초부터 우리는 모두 심장 어딘가에 악의를 품고 있는 것은 아닐까?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순간 그 악의가 우리 모두에게 찾아온 것은 아닐까? 소설의 결론은 결국 또 다른 의문을 던져주고 끝납니다.
평가
단숨에 읽어내려가는 소설입니다. 350 페이지가 조금 넘지만 하루 정도면 충분히 독파할 수 있죠. ^^하지만, 약간은 실망스러웠습니다. 수기와 기록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작가의 강박관념 때문인지 묘사보다는 사실의 나열에 너무 치운 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추리소설은 인간 내면의 심리를 얼마나 잘 묘사하는가가 중요한데도 이 소설은 단지 주변의 사실과 과거에 대한 회상의 나열에만 치중한 것이 아쉽습니다.
범인에 대한 심리묘사가 부족하다보니 실제로 누가 범인인지 밝혀진 이후 풀려가는 과정이 너무 무미건조합니다. 좀 더 디테일하고 사실적인 묘사가 함께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중간에도 한번 평가를 했지만 못내 아쉬웠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악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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