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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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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식 볶음밥과 김치 그리고 액젓의 오묘한 맛 태국 골프 108홀 라운딩을 하고 온 것이 벌써 작년 일이 되었다. 막상 108홀이 끝났을 때는 새로운 경지에 올라선 듯했지만, 며칠 전 추운 바람 맞으며 눈 쌓인 연습장에서 스윙할 때는 여지없이 또 무너져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옛 기억을 되살리려 그때 사진을 들춰보다 그만 부라파 골프 클럽에서 먹었던 점심 사진을 보고 말았다. 솔직히 지금까지 먹어봤던 태국 음식 중 가장 맛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이후에 훨씬 좋은 골프장에서 라운딩하고 식사도 했지만, 부라파 클럽하우스 식당만큼의 맛을 기대할 수 없었다. 이곳은 음식 때문이라도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 골프장은 중급이었지만, 클럽하우스 식당만큼은 최고였다. 물론, 힘들게 라운딩하고 먹는 식사는 맛이 없을 수 없다. 하지만, 아무..
다시 돌아온 구보다스시, 성북동 이 집은 맛집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멋집이라고 해야 할지? 도무지 갈피를 잡기 어려운 곳입니다. 구도다스시, 주인장께서 사랑하는 스승의 이름을 길이 남기고자 이렇게 가게 이름을 명명했다는 곳. 종로에서 대행 일식집을 운영하다가 화재로 모든 것을 잃고 성북동 언저리 허름한 상가 귀퉁이에서 달랑 테이블 4개만 놓고 제한된 손님만 받아가며 멋지고 맛있는 일식요리를 만들어주던 구보다스시. 몇 년 전 마눌님 뉴욕 연수 가는데 그냥 훌러덩 따라가는 바람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구보다스시. 그 주인장이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스케일이 커져서 테이블도 많고 종업원도 있는 그런 구보다스시로 다시 시작했더군요. 위치는 원래 구보다스시 바로 옆 건물 지하입니다. 마침 찾아간 날이 아시안게임 축구와 야구 경기가 함께 열리..
맛깔나는 올레정식 제주도 정방횟집 올레 6코스를 돌며 중간지점인 정방폭포 부근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그 전날 늦게 도착해 맛집을 찾아갔지만, 재료가 떨어져서 돌아섰던 아픈 기억 때문에 미리미리 예약을 해놓았기에 세팅된 식당에 도착해 바로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식당에 들어서니 사람도 없고, 차려진 음식도 크게 감동적인 것이 없었습니다. 혹시 맛까지? 이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면서 미역국을 조금 먹었습니다. 어라! 이게 뭔 맛이냐? 헉.. 하는 울림이 내 속에서 일어났습니다. 깔깔한 미역국. 생각도 못했던 맛이었습니다. 아니 미역국에서 이런 맛이 난다고? 주위를 둘러봤습니다. 모두 놀라는 눈치. 그때부터 말도 않고 먹기 시작합니다. 마치 경주라도 하듯 말입니다. 반찬 하나하나가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처럼 맛있습니다. 부족함이..
어진이네횟집, 자리돔 물회와 갈치구이 / 제주도 올레길 6코스 쇠소깍에서 외돌개로 가다보면 반나절 정도는 충분히 걸리는데.. 비교적 출발지에서 가까운 곳에 어진이네횟집이 있습니다. 아침 나절부터 회를 먹기 힘들어 일정에는 저녁을 먹기로 되어 있었죠. 그런데 막상 이곳을 오전에 지나쳤습니다. (다시 돌아오기를 기약하면서..ㅋㅋ) 저녁 무렵 피곤한 몸을 이끌고 어렵게 차를 몰아 어진이네횟집에 도착. 마침 석양이 지는 모습을 동료들과 경쟁이나 하듯 찍고나니 배가 출출해지더군요. 제주도 어진이네횟집은 물회가 유명합니다. 이날 맛본 음식은 자리돔물회와 갈치구이. 그런데 자리돔물회는 실수였습니다. 가시가 너무 많았고.. 그래서 그런지 저와는 잘 맞지 않더군요. 그런데 갈치구이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갈치가 신선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제주도 갈치가 맛있는건지 알 수는..
회가 정말 맛있는 집 남도여수 / 삼성동 맛집 해산물은 신선함이 생명입니다. 특히 한국에서 해산물은 살아 움직일 정도여야 물 좋다고 말하죠. 회를 조금 숙성시켜 먹는 일본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노량진수산시장 같은 곳이 붐비기도 하고, 대부분의 횟집에는 가게 앞에 커다란 수족관을 두고 살아 숨 쉬는 물고기를 전시품처럼 보여주고 있죠. 회가 정말 맛있는 집 삼성동에 있는 남도여수에는 그런 보여주는 수족관은 없습니다. 주방에서 맛있지 않으면 손님 상에 올리지 않기에 과장된 쇼잉은 필요 없죠. 이미 몇 번의 학습을 통해 서비스도 검증되었고, 맛도 검증된 곳입니다. 해산물 대부분을 여수에서 직접 잡아 서울로 올리기 때문에 신선하고 맛이 꽉 차 있습니다. 지난 10월 중순경 이벤트 하나를 마무리하고 행사 진행했던 직원들과 함께 남도여수를 찾았습니다. 죽..
방이동에서 괜찮은 술집, 정겨운 오뎅집 [2010년 11월 4일 업데이트] 처음 이 집을 가보고 블로그에 맛집으로 소개한 것이 2006년 봄 무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잠실로 사무실 이사를 오고는 멋진 오뎅바를 발견하고 수시로 드나들던 생각이 나는군요. 아랫글도 당시의 내 삶과 느낌 등을 느낄 수 있어 다시 읽어보니 유치하긴해도 미소가 지어집니다. 아직도 정겨운 오뎅바는 영업중입니다. 같은 주인장 부부께서 꾸준히 같은 국물 맛으로 같은 오뎅으로 또 같은 미소로 손님을 맞고 있죠.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세상이 수상해 주변에 있는 음식점은 수차례 간판을 바꾸는데도 이 집만큼은 아직도 그대로인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처음 블로그에 올렸던 곳은 엠파스 블로그였고, 현재의 블로그로 옮기면서 사진은 링크를 걸었는데 엠파스가 사라지면서 사진..
오클랜드 한식당, 춘향골 / 뉴질랜드 외국에서 제일 힘든 것은 아무래도 한국인의 입 맛에 맞는 음식을 찾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리 현지 적응을 잘한다고 해도 먹다 보면 상큼하고 알싸한 한국 음식이 그리워지죠. 뉴질랜드에서도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오클랜드에는 덕분에 한국식당이 꽤 있습니다. 많이는 아니지만 몇몇 곳을 다녀봤는데 그 중 입에 맞고 수준 괜찮은 곳 중 하나인 춘향골을 소개할까 합니다. 보통 한국식당에서는 즉석 BBQ를 합니다. 우리식 갈비구이, 삼겹살구이를 의미하죠. 그런데 뉴질랜드에 있다 보면 고기는 아주 물리게 됩니다. 먹고 싶은 것은 매콤한 한국의 맛이기에 춘향골을 찾았을 때 한정식을 주문했습니다. 외국에서 맛볼 수 있는 맛으로는 꽤 괜찮았다고 생각됩니다. 두 번정도 갔었는데 처음 갔을 때는 외국인 단체 손님이 있을..
누운 황소도 일으킨다는 황소낙지 맛집을 탐방하는 블로그 대부분에는 대도시 중심의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멋진 맛집이 도배되지만, 시골에는 전통의 맛과 시골 인심의 넉넉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그런 토종 맛집도 많습니다. 대도시 맛집같이 줄을 서는 장사진을 볼 수는 없어도 직접 식재료를 구하고, 없으면 없는 데로 있으면 있는 데로 요리하는 그런 맛집. 솔직하고 순박한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시골 맛집을 만나게 되면 왠지 보석을 발견한 듯한 느낌이 듭니다. 지난 9월 초 서해에서 유일하게 일출을 볼 수 있다는 왜목마을 1박 2일에서 찾은 황소낙지라는 식당은 시골 맛집이라는 느낌을 그대로 간직한 그런 곳이었습니다. 특히 박속낙지가 유명하다는 곳이기에 박속밀국낙지(연포탕 같은 것)와 박속낙지전골을 주문했는데, 낙지가 부족해서 결국 박속낙지전..
주목할만한 식당 터치 오브 스파이스 Touch Of Spice 업데이트 공지 : 터치 오브 스파이스 명동으로 이전했습니다. 지난 2010년 5월 28일부터 종로 관철동에 있던 터치 오프 스파이스가 명동 한 복판으로 이전 했습니다. 7월 26일 우연히 명동점에서 식사를 했는데 지점이 아니라 본점이 관철동에서 이전했다고 하더군요. 예전의 그 노천 분위기는 없어졌는데 더 넓어진 느낌입니다. 역시 여성분들이 압도적으로 많더군요. ^^ 지난겨울 점심을 먹기 위해 관철동에 갔다. 대학시절 밤에만 가던 곳을 환할 때 가니 낯설기는 했지만, 그래도 골목 골목에 추억이 서려 있어 언제 가도 기분은 묘하게 업이 된다. 지인의 소개로 방문한 식당은 낡은 듯한 건물의 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야 했다. 밖에서 볼 때 변변한 간판도 없는 듯한데 3층에 들어서는 순간 난 뉴욕에 온 줄 알고 ..
허름한 맛집, 닭발인생 > 신천 뒷골목 아무래도 회사가 송파이다보니 금요일 마감 회식은 주로 근방이 되기 쉽죠. 지난 금요일에도 비가 억수로 내리는데 몇몇 직원과 함께 금요일 마감 회식(일명 : 금마회) 모임을 했습니다. 장소는 신천의 뒷골목을 헤매다가 스쳐 지나갔던 통닭집. 간판도 생각이 안나고 그저 어디쯤이라는 것과 가게 앞에 있는 커다란 전기구이 케이스만 기억이 났지만, 짐승적 감각으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어디 있는 집이냐고 물어보시면 정말 설명하기 난해하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ㅋㅋ 아래 지도를 링크할테니 그걸 참고하십시오. 반갑게 가게를 발견하고 들어서는데 넓은 가게에 딱 한 테이블 손님이 있더군요. 날씨도 덥고, 비도 오고 더구나 신천의 화려한 먹자골목에서도 한참 들어와 있는 가게이다보니 그런가 보다 했죠. 하여간 인테..
털보네 바베큐 > 퇴촌 맛집 긴급 공지 최근 바베큐 집들이 비식용 목초액을 사용한다는 제보 댓글이 있었습니다. 비식용 목초액은 숯 찜빌방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고기에 분무기로 분사할 경우 참나무향을 느끼게 해준다고 합니다. 2009년 11월에 서울식약청에서 5개 바베큐 전문점을 적발했는데 퇴촌점은 다행스럽게도 해당 사항이 없더군요. 대신 5곳이 걸렸던데 1) 털보네 바베큐 파주점, 2) 털보네 바베큐 미사점, 3) 털보네 바베큐 방화점, 4) 별난 바베큐 의정부점, 5) 별난 바베큐 양주점 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시한번 제가 소개드린 퇴촌점은 관련이 없다는 점 알려드립니다. 지난 4월 마지막 월요일. 회사 창립 5주년을 맞이해 조촐한 회식을 했습니다. 모두 고기를 좋아하니 어떻게 먹을 것인가를 고민하면 되는 상황. 슈퍼컴퓨터..
고독한 미식가, MSG 무첨가 만화 > 정말 밍밍한 만화 내 블로그에서 가장 많은 글이 아직은 [먹고/마시고]입니다. 시작은 사진 때문에 했는데 최근에는 사진은 업데이트도 안하고 난감하죠. 먹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맛집도 요리도 취미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간혹 맛집, 요리와 관련한 소설이나 수필, 자서전 같은 것을 보지만, 역시 재미있는 것은 만화만 한 게 없죠. 이번에는 도쿄 맛집 산책이라는 부제가 달린 고독한 미식가를 봤습니다. 나니구치 지로라는 일본의 유명한 만화가의 작품이라고 하던데 저는 누군지 잘 모르겠습니다. ^^ 워낙 다른 요리나 음식에 관련한 일본만화를 재미있게 본 여파인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고독한 미식가는 너무 밍밍하더군요. 마치 조미료가 하나도 안 들어간 그런 음식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만화가 품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
초밥 정식과 회덮밥 > 남도여수 삼성동 NCSoft 뒤편에 있는 멋진 횟집 남도여수. 저녁을 두 번이나 거나하게 먹고 점심에도 꼭 한번 찾아가봐야겠다고 생각해 학수고대한 끝에 며칠 전 코엑스 행사가 있어 드디어 점심 먹으러 출동. 점심 메뉴도 이것저것 꽤 많더군요. 탕부터 시작해서 내가 좋아하는 전복 해물 뚝배기 (다음에는 이걸 먹어보려고 합니다. ㅋㅋ). 이날 선택한 메뉴는 초밥 정식과 회덮밥이었습니다. 반찬도 깔끔하고 정갈한 편입니다. 특히 소금 없이 구워내 놓는 여수 돌김을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그 맛이 아주 감칠맛 나죠. 맑은 조갯국과 함께 등장한 초밥 한 접시. 초밥 전문 일식집보다는 조금 떨어지지만, 워낙 생선이 싱싱해서 그런지 맛나게 먹었습니다. 같이 가서 회덮밥을 먹은 친구도 괜찮다고 하더군요. 남도여수 점심 메뉴 크..
프로간장게장, 담백한 게장 맛에 빠지다 > 추천 맛집 신사동에 있는 프로간장게장. 이곳은 나름 유명한 집입니다. 간장게장 하나로 대박 난 집이죠. 근 4년 만에 갔는데 빌딩을 리뉴얼했고 사업의 규모도 제법 기업형이 되어 인테리어도 바뀌고, 일본 진출도 목전에 두고 있더군요. (도쿄 아카사카에 6월 1일 분점 오픈 예정) 예전에 갔을 때 맛은 있지만, 멋은 없다는 표현을 했었습니다. 한마디로 아주 비싼 음식인데 서비스나 여러 가지가 조금 궁상맞다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이번에 찾아가서는 깜짝 놀랐습니다. 완전 호텔 수준. 물론 가격도 호텔 수준이죠. ㅜ.ㅜ 예전에 처음 갔을 때는 양념게장을 먹었습니다. 매콤하면서 달짝한 맛이 일품이었죠. 그러나 간장게장이야말로 게를 발효시킨 맛을 제대로 볼 수 있지 않나 싶어 이번에는 간장게장을 먹었습니다. 게장은 벌써 17세..
복어 코스 요리의 진수, 원복집 > 분당 맛집 복어는 위험한 생선입니다. 복어 한 마리에 성인 33명을 휙 보낼 수 있는 맹독인 테트로도톡신 Tetrodotoxin을 품고 있기 때문이죠. 간혹 뉴스에는 복어 요리를 먹고 낭패를 당한 경우도 나오곤 합니다. 처음 복어를 먹어본 것은 대학 동기가 첫 월급 탔다고 복어 요리를 사준 것이었습니다. 당시 굉장히 무섭게 떨며 먹었는데 탕은 아주 시원했고, 회는 무척 쫄깃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회보다 복국을 가끔 먹는데 친한 후배님이 멋지게 쏘겠다고 분당까지 행차하셔서 감사하게 먹어준 것이 바로 분당 수내동에 있는 원복집이었습니다. 복어는 날이 추울 때 먹는 음식이라는 선입견을 품고 있어 따스한 바람 부는 지금은 어떨지 걱정이 되더군요. 원복집은 분당 롯데백화점 부근에 있는데 주변이 대부분 상가이고 오피스라..
숯불돼지갈비, 승일식당 > 담양 맛집 담양 10경이라는 메타세콰이아 길과 죽녹원을 보고나니 허기가 밀려오더군요. (당연한 것이 아침을 걸렀기 때문이죠 ㅜ.ㅜ) 팬션을 떠나올 때 주인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담양에서 꼭 맛봐야할 것은? 떡갈비는 이미 먹었다고 말씀드렸더니 국수와 돼지갈비를 추천해주시더군요. 그런데 그중에서도 유독 돼지갈비는 꼭 한번 먹어볼만 하다고 강추하는 분위기 그래서 잘하는 곳을 소개받았는데 승일식당이 그곳입니다. 유명한 곳인지 내비게이션에서도 바로 검색이 되더군요. 죽녹원에서 나온 시간이 10시가 안된 시간. 너무 이른가하고 전화를 해봤더니 10시부터 손님을 받는다고 합니다. 오케! (무지 넓은 전용 주차장은 골목을 끼고 들어가 승일식당 뒷편에 있습니다. 참고하시길.. ^^) 입구를 들어서는데 오른쪽에는 기다란 화로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