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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log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 / 추천 지수 – 꼭 사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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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
지은이 : 장 피에르 카르티에, 라셀 카르티에
옮긴이 : 길잡이 늑대
펴낸이 : 조화로운 삶
얼마니 : 정가 9,800원

짠이엄마가 꼭 읽어보라고 권한 책입니다. 인간과 대지를 연결하는 한 농부 철학자의 삶과 사상. 처음 표지를 보고는 철학, 농부 참 재미없는 이야기만 다 모아놓은 거 아닌가라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좀 툴툴거리며 지은이를 살펴보았습니다. 이 책을 지은이는 장 피에르 카르티에와 라셀 카르티에라는 부부입니다. 책을 보기 전 이 두 사람의 이력을 읽는 순간 약간의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25년간 잡지사 기자생활을 장 피에르 카르티에는 도시는 떠나 부인과 함께 위대한 사상을 가진 인물들을 찾아 다니며 기록하고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라고 적혀 있더군요. 

더구나 옮긴이도 재미있습니다. 옮긴이 이름이 '길잡이 늑대' ^^ 거짓말하는 늑대? 아니면 어린 돼지 삼형제를 괴롭히는 늑대가 아닌 또 여자들을 탐하는 늑대가 아닌 명상과 인간 의식의 진화를 추구하는 책들을 소개하는 번역 모임이며 작은 명상 모임인 그룹이 집단 작업을 통해 번역을 했다고 하니 이것도 참 재미있더군요. 하지만 역시 책은 어렵겠지 라고 생각을 하며 첫 장을 넘겼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첫 장을 보는 순간 저의 편견에 참으로 창피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고작 40여 년을 열심히 지적 능력 키워왔다고 생각했으나 그게 사상누각이더군요. 환경주의를 뛰어넘어 자연을 섬기며 사는 방법 그대로 살아온 진지하고 지적이며 겸손한 한 농부의 인생이야기. 그것은 그 어떤 소설보다도 더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알제리가 프랑스령이었을 때 오아시스의 대장장이 막내 아들로 태어나 어린 시절 프랑스로 입양된 피에르의 파란만장한 성장기 그리고 자연과 교감하며 자연을 섬기는 방법을 배우게 된 피에르. 생산 제일주의 때문에 오염되는 대지와 농산물 그리고 그것을 먹고 더욱 오염되는 인간. 오로지 경쟁적인 오만한 인간을 배출하는 교육 시스템에 대한 문제 제기. 비료와 살충제 대신 거름과 자연 순환을 이용하는 생명 농업의 길을 40년 넘게 힘차게 걷고 있는 농부이자 위대한 자연 철학자 '피에르 라비'. 

프랑스를 뛰어넘어 유럽과 아프리카의 미개한 나라를 오가며 자신이 직접 경험해 얻은 자연 농법을 전파하는 피에르. 국경을 초월한 생명 농업의 기반을 형성하기 위한 그의 노력은 한 인간의 의지가 수많은 사람들이 오염시킨 지구를 다시 살리는 것도 가능하게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어설픈 환경보호는 너무 도시적이고 얄팍한 운동이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피에르는 하루 빨리 도시를 떠나라고 충고합니다. 자연 속에서 그 자연에 순응하며 직접 기르고 직접 수확해 먹는 자연 생활만이 이 피폐하고 황폐한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런 그의 의지가 단순히 멋 부리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이미 40년 이상을 실천하고 얻은 결과이기에 아주 겸허하게 읽고 존경하며 받아들이고 이해했습니다. 

오랜만에 마음이 부자 되는 책을 읽은 것 같습니다. ^^ 짠이엄마는 이 책 읽고 난 후 짠이와 시골로 갈 생각을 하더군요. 어쩌면 내년에는 정말 시골 생활이 시작될지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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