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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서울대 송호근 교수의 사설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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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 하는 일들이 비교적 규칙적인 것 같다. 나도 물론 규칙에 의해 움직인다. 그 규칙들 중에는 신문을 거둬들이고(솔직히 아버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본다..ㅜ.ㅜ) 대충 헤드라인을 보는 신문질도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나의 눈을 끄는 칼럼이 하나 확 들어왔다... 그것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라는 분이 쓴 칼럼에 제목이 '사람 반쯤 죽여 놓고'라는 아주 무서운 글이었다... 칼럼의 시작부터가 무섭다..(여름이라 공포 분위기 조성인가?)... 능지처참이라는 살벌한 국내외의 처형방식을 아주 상세하고 소개한다... 여기까지는 흥미로웠다... 그런데 나를 분노케한 것은 다름 아닌 그 다음 이어지는 논리...

갑자기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이 나온다. 그가 61일동안 감옥에 있었던 일이 서울대 사회학과 송호근 교수님에겐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나보다. 제목을 사람 반쯤 죽여 놓고...로 달 정도로 말이다. 그러면서도 비호할 생각이 없다는 이중적인 논리를 편다. 이건 또 뭔가.. 차라리 그냥 그를 비호하려면 끝까지 비호하는게 지식인으로써 덜 비겁할 듯 한데.. 비호할 생각은 없다는 둥.. 재벌들의 황제적 경영구도는 바로 잡아야한다는 둥.. 빠져나갈 구멍같은 길을 교묘히 글 속에 섞어 넣었다..

아..참으로 안타까울 수 밖에... 솔직히 외국의 소비자들은 현대차의 회장이 죽었던 살았던 별 신경 안쓴다. 교수님이 생각하는 것처럼 현대차가 세계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브랜드도 아니다. 무슨 세계적인 이미지 손상인가? 이해하기 힘들며 무리한 논리라고 본다. 수출은 회장의 이미지나 경제정치로 이루는 것이 아닌 자동차의 품질로 이루어야 생명력과 경쟁력이 생긴다.

칼럼의 맨 마지막에가서 난 더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법집행에 있어 경제정치라는 황당한 단어를 들이밀며, 재벌총수들의 경우에는 탄력적인 법집행을 해야한다는 논리를 보는 순간 속이 확 뒤집혔다.. (솔직히 입에선 욕지거리가 나왔다..) 이 정도로 우리의 지식인, 기득권층이 부패했단 말인가?... 송호근 교수는 중간에 미국의 GE회장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면이라는 가정하에 운운한다.. 이것도 기가막힌 일이다. 가정할 것을 가정해야하며 비교할 것을 비교해야한다.. 난 그의 칼럼을 보며.. GE 본사에서 그에게 항의하지 않을까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기업의 경쟁력이 오너 혹은 한 개인에게서 나오면 그 기업은 결코 성장할 수 없다. 기업의 경쟁력은 시스템에서 나와야 한다. 좋은 제품을 계속 만들어낼 수 있는 시스템... 거기엔 결코 총수의 이미지나 불법적인 상속으로 이룰 수 없는 벽이 있다.. 그러기에 현대차는 우물안 개구리일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일본의 토요타가 어디 회장 이미지로 차를 파나?.. 제발 지식인 다운 칼럼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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