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5/07 아버지의 삶 그리고 아들의 삶 (23)
  2. 2008/05/09 어버이날 울어버린 짠이 (22)
아버지2009/05/07 23:21
올해 어버이날은 어느 때보다 마음이 무겁다. 홀로 남은 아버지의 건강이 불과 두 달 전에 비해 급격히 나빠지셨기 때문이다. 어머니를 16년 동안 간병하시고 얻은 전립선암이 전이는 되지 않았지만, 약이 독하다 보니 몸이 많이 상하신 것 같다. 이제는 기력을 잃으셔서 밥도 제대로 못 드실 정도가 되었다. 누가 없으면 거의 드시질 않으니 걱정이다. 그렇다고 특별히 병원에 입원하실 정도는 아니지만,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도움이 필요하시게 되었다. 

특히, 점점 하체 힘이 약해지시는 것과 정신이 오락가락 하시는 문제가 제일 심각하다. 최근 드신 약이 마약성 진통제인데 그것을 드시고부터는 집에 어머니가 와 계신다고 하고, 어느 날 문득 교회에 다녀오는 차에서 엄마 언제 오냐고 물어보시고, 이내 돌아가신 것을 아시고는 눈물 짓는 등 5월은 참 잔인하게 시작되었다. 진료 이후 약을 교체해 지금은 조금 좋아지셨지만,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신 것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계시다. 이렇게 아들로서 아버지를 지켜보는 모습은 왠지 안타깝다. 요즘에는 아버지에게 못한 것만 떠오르니 더욱 그 느낌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회사 직원들이 아버지에게 보내준 꽃바구니, 생각지도 못했는데 너무 고마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도 아버지의 입장이다. 아내와 아들은 12시간 비행해야 갈 수 있는 곳에 있지만, 아버지의 의무와 아들에 대한 관심은 거리가 필요 없을 만큼 강한 것도 부정할 수 없다. 내가 열 두살 무렵 아버지가 이런 마음이 아니셨을까? 요즘 아들은 영화에 푹 빠져 있다. 지난번에 주고 온 디카의 동영상 기능을 이용해 유튜브에 올릴 영화를 제작 중이라고 지난달부터 이것저것 보내라는 게 많다. 출연진은 레고 인형이지만 친구들과 함께 만들고 있다니 대견스럽기도 하다. 내가 지금 아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옛날의 아버지가 나에게 해주셨던 그것처럼 꿈을 키워가는 것을 옆에서 묵묵히 봐주고 도와주는 일인 것 같다. 

대학 1학년. 영화를 찍겠다고 16밀리 카메라를 당시 200만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구입했었다. 지금으로부터 25년 전인데 당시 아버지는 잠깐 고민해보시고 그 거금을 선뜻 주셨다. 철없던 나는 아버지의 결심이 얼마나 큰 뜻이었는지 잘 몰랐다. 당시에는 그저 감사할 뿐이었는데 내가 아버지가 되고 보니 그것은 그냥 감사할만한 일이 아니었다. 그 카메라에는 아버지라는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던 것을 아주 나중에서야 조금 깨닫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역시 아들은 철이 없고, 아버지는 위대한 것 같다. 그렇게 나는 위대한 아버지이면서 한편으로는 철없는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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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짠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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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요즘 들어 제 아버지가 저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깨닫고 있어요.
    보다 더 많이 잘해드려야 하는데...

    2009/05/07 23:33 [ ADDR : EDIT/ DEL : REPLY ]
    • 뭘 해드려도.. 나중에는 후회가 되고 모자란 것 같으니... 더더 잘해드려라.. ^^

      2009/05/08 08:07 [ ADDR : EDIT/ DEL ]
  2. mami5

    ,그런 마음이 부모마음이 아닐런지요~~
    글 잘 보고갑니다..
    편안한 밤 되시길~~^^*

    2009/05/08 00:11 [ ADDR : EDIT/ DEL : REPLY ]
  3. 진주애비

    철 없던 아들이 아버지가 되어
    이제사 느끼는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고
    남 몰래 흐느끼는 눈물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이에요...

    2009/05/08 00:59 [ ADDR : EDIT/ DEL : REPLY ]
  4. 저는 아들의 삶을 잘 살아가고 있는건지.
    그리고 나중에... 머지않아 시작될 아버지의 삶은 잘 할수있을지.
    많은 생각을 하게되네요.

    2009/05/08 01:00 [ ADDR : EDIT/ DEL : REPLY ]
  5.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가족에게 조금 더 관심을 쏟읍시다.
    시간이 지나면 작은 노력으로 5월이 계속 이어집니다.

    2009/05/08 01:37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나마 가족을 챙길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거죠.. 챙길 가족이 없는 분들의 아픔도 생각해야할 것 같습니다.

      2009/05/08 10:30 [ ADDR : EDIT/ DEL ]
  6. 감동적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2009/05/08 08:29 [ ADDR : EDIT/ DEL : REPLY ]
    • 별말씀을.. 감동이라기 보다는 그냥 중년이 되면 자연스럽게 이렇저런 생각이 나게 마련이죠.

      2009/05/08 10:30 [ ADDR : EDIT/ DEL ]
  7. 아무리 헤아린다 해도 자식은 부모님 마음을 따라 갈 수 없는거 같아요... 딸을 키우면서 엄마가 되어보니 이제야 겨우 엄마맘을 알거 같은데...

    2009/05/08 09:21 [ ADDR : EDIT/ DEL : REPLY ]
  8.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전 가족을 직원(!)과 같이 생각하시는 사업하시는 아버지를 많이 원망했었는데요.... 생각해보면 아버지 덕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들어 제가 아버지와 많이 닮았음을 깨닫고 있기도 하구요. 별 상관 없는 글이지만 트랙백 하나 놓고 갑니다.

    2009/05/08 10:07 [ ADDR : EDIT/ DEL : REPLY ]
    • 어느 집안에는 작고 큰 아픔과 오해는 있기 마련이죠.. ^^

      2009/05/08 10:31 [ ADDR : EDIT/ DEL ]
  9. 필로스

    착한 직원들과 같이 일하셔서 좋으시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어버이날이군요..

    2009/05/08 15:43 [ ADDR : EDIT/ DEL : REPLY ]
    • 어버이날을 맞아... 과연 직원들이 저 꽃을
      아버님을 위해 드렸을까요
      사장님을 위해 드렸을까요.

      ㅋㅋㅋㅋㅋ

      (사실은 두 분을 다 위해 드리긴했지만!) ㅋ

      2009/05/08 16:06 [ ADDR : EDIT/ DEL ]
    • 레이야.. 너 나하고 몇살 차이 안난다.. ㅜ.ㅜ 이러지 말자.. ㅜ.ㅜ

      2009/05/08 20:51 [ ADDR : EDIT/ DEL ]
    • 착하다.. 음.. 과연 착하기만 할까요.. ㅋㅋ

      2009/05/08 20:52 [ ADDR : EDIT/ DEL ]
  10. 부모가 되어봐야 그 마음을 아는 거라고 다들 그러는 거죠 뭐. ㅋㅋ

    그래서일까. 요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 어느 때보다
    아버지와 더 친하다는! ㅋㅋ

    2009/05/08 16:05 [ ADDR : EDIT/ DEL : REPLY ]
  11. 내가 아버지로서의 자질을 갖추기 전에,
    내가 아버지로서의 마음가짐을 갖추기 전에..
    아버지가 되어 버리고 아들과 함께 세월을 지나고 있습니다.
    내가 어떤 우산이 되어주어야 할지 .. 미처 생각을 매듭짓지도 못했는데 말이죠 ..
    그렇게 시간이 가다 보면 아들이 제 나이가 되었을때 결국 전 다시 그애에게
    짐이 되겠죠? .. 인간이 읜간의 운명을 어찌 거역 하겠습니까만은
    이미 정해진 행로를 조금이나마 변경할 수 있다면 ..

    2009/05/08 17:08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런데도.. 이렇게 아프신 순간에도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고생한다고... 하실 때를 보면 정말 가슴이 미어집니다..

      2009/05/08 20:53 [ ADDR : EDIT/ DEL ]

짠이갤러리2008/05/09 01:22
어린이날 다시 출국한 짠이
어버이날 저녁 7시에 전화가 왔더군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짠이엄마와도
통화를 하고나서 잘 지내라고 인사하는데
짠이엄마 왈 "짠이가 운다!"

이그.. 녀석 전화넘어로 훌쩍거리며
"아빠.. 보고싶다..."
아이고..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빨리 목표한 바를 이루어서.. 함께 살아야지..
그래도 목표가 있으니 희망이 보입니다.

짠아.. 파이팅하고.. 언제나 서로 최선을 다하는
아들과 아빠가 되자꾸나..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는 사람마다..어쩜 아빠랑 이렇게 똑같냐고 할때마다 DNA의 위대함을 새삼 느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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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짠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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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건강하게 그을린 얼굴이 참 좋아보입니다.
    한국에 있었음 학교에 학원에 치였을텐데...

    사진 다시봐도 참 많이 닮았어요. >.<

    2008/05/09 01:45 [ ADDR : EDIT/ DEL : REPLY ]
    • 내 어린 시절 사진을 보면.. 가끔 나도 놀랄 때가 있다니까.. ㅋㅋ

      2008/05/10 01:50 [ ADDR : EDIT/ DEL ]
  2. 그린데이

    짠이도 짠이 아빠도 화이팅입니다 ~*

    2008/05/09 08:31 [ ADDR : EDIT/ DEL : REPLY ]
  3. 이거 진짜 짠~하구만요..

    2008/05/09 09:56 [ ADDR : EDIT/ DEL : REPLY ]
  4. ^^

    아이가 보고싶다고 말할때 옆에 있어주지 못할 상황이면 부모 마음 미어지는거 백번 이해 합니다... 아빠는 절대 울면 안돼요~~ 힘내시고 쫌만 참으시와요^^ 매일매일 웃는날 올테니까요...

    2008/05/09 10:25 [ ADDR : EDIT/ DEL : REPLY ]
  5.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2008/05/09 11:26 [ ADDR : EDIT/ DEL : REPLY ]
  6. 뭐야~ 나도 눈물나잖어~ >.<

    2008/05/09 12:19 [ ADDR : EDIT/ DEL : REPLY ]
  7. 진주애비

    얼마나 보고 싶겠습니까..^^;

    2008/05/09 22:30 [ ADDR : EDIT/ DEL : REPLY ]
  8. 어이구, 마음이 정말 미어지셨겠습니다. 어린이날에 아들 출국시키고, 어버이날에 혼자서 아들 전화받고... 빨리 합치세요.ㅎㅎ

    외로움 달래드리러 곧 갑니다. 곧 편하게 한잔 나누지요.

    2008/05/09 22:51 [ ADDR : EDIT/ DEL : REPLY ]
  9. 아이가 아빠 생각 하는 마음이
    아빠가 아이를 바라보며 느끼는것 보다 1만배는 더 크고 깊다는거 ..
    알고 계시죠?

    인생의 목표나 살아가는 법을 .. 배우게 하기위해
    그 많은 정을 .. 이야기를 나누지 못할때 ...
    이런 저런 불편한 얘기들을 계속 해줄때 ...
    아이도 아빠의 가슴에 담아놓은 그 마음의 10,000분의 1밖에 느끼지 못할텐데 ...

    아이와 아빠가 늘 함께 웃고 함께 이야기 하고 ..
    고민은 저편으로 날려 버릴 수 있는 ..
    그런 좋은 세상 없을까요?
    아빠가 아닌 친구가 된다해도 .. 그런 세상이라면
    발을 딛고 싶습니다.

    짠이의 눈에서 아빠에게 하고픈 그 많은 내용들이 느껴져
    가슴이 짠 .. 했습니다.

    좋은 아빠와 좋은 아들을 보고 있어 저까지 행복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2008/05/12 20:49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런.. 오히려 제가 많이 의지하고 있으니 저희 가족을 위해서는 제가 더 감사하죠.. ^^ 이런 감사함이 모여서 서로 더 큰 감사를 나누길... ^^

      2008/05/12 22:06 [ ADDR : EDIT/ DEL ]
  10. 피가 아니라 DNA가 끌리는건가봐요 ^^ 저두 가끔 그 위대함을 느낀답니다. ㅎㅎ

    2008/05/13 08:39 [ ADDR : EDIT/ DEL : REPLY ]
    • ^^ 세상 부모들이 모두 느끼는 그 공통점.. ^^ 끌림? ㅋㅋ

      2008/05/13 09:09 [ ADDR : EDIT/ DEL ]
  11. 허걱..수시로 선배랑 완전 똑같다 ><

    2009/02/23 18:42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