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월요일 아버님이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각종 검사와 MRI에 이어 신경정신과 검사까지 원래는 혈당 조정이 전혀 되지 않는 심각한 상황이었죠. 지금도 인슐린을 하루 세 번 투여하는데도 아직 들쭉날쭉.. 그런 와중 각종 검사 끝에 어제 드디어 ‘초기치매'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그동안 깜박깜박하시던 상황.. 간혹 말씀을 잘 못하시던 것 어머니와의 옛날 추억을 수시로 꺼내시던 것.. 그렇게 잘 쓰시던 필체가 이상하게 변하신 것, 의연하시던 분이 갑자기 어린아이처럼 어리광을 부리시던 것, 그리고, 늘 우울하신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시던 것.
약물치료를 해야한다는군요. 병원에서는 5주짜리 치매 가족 무료 강의가 있던데 시간이 되면 들어봐야할 것 같습니다. 물론, 암을 앓고 계시기에 1년 생존 진단을 받으셨지만 그래도 주님께 돌아가시는 순간까지라도 조금만 더 편안하셨으면 하는데…
기도 열심히 드려야겠습니다. 이래 봐도 제가 드리는 기도.. 주님이 잘 들어주시는 편입니다.
짠하고.. 짠이아빠에게도 새해가 밝았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멀리 있는 가족들과 새해 인사 전화 때려주고 기분 좋게 아침을 시작했다. 어제 준비해놓은 사골국물을 끓이고 저녁에 물에 담가 놓았던 떡도 잘 씻어주고 퇴근하면서 사온 손만두도 준비해 놓았다. 그런데 아버님 표정이 좋지 않다. 분명 어딘가 불편하신게다. 결국, 맛있게 떡국을 먹고 난 후 집 근처에 있는 분당서울대학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워낙 그 병원에서 계속 외래 진료를 받고 계신데 않좋아지면 그냥 응급실로 들어와 치료를 받으라고 했단다.
오래되신 병이고 이미 한차례 수술을 받으셨는데 바로 전립선암이 지금 아버지를 괴롭히는 주범이다. 계속 항암제를 드시지만 이미 81세라는 연세 때문에 암의 발전 속도는 빠르지 않다. 그래도 가끔 힘드실 때가 생기고 그러면 도리없이 응급실로 가야한다. 오늘 새해 첫날이건만 응급실은 초만원 사태. 정말 아픈 사람도 많다. 건강한 것 하나만도 그래서 감사하고 또 감사할 일이 아닌가?
이런저런 검사에 조치가 이어지고.. 약 6시간 정도가 지나 오후 4시가 넘어 병원을 나왔다. 그 사이 아버지는 아무것도 못드시니 점심을 꼬박 굶으셨고 난 죄송스럽게도 점심을 챙겨 먹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지하 1층에 작은 푸드코드가 있는데 예전에는 롯데월드에서 운영을 했었지만 약 1년전인가 운영주체가 바뀐 이후에는 잘 안갔던 곳이다. 그러나 오늘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육계장이 무려 7,500원 하는데 나오는 꼬라지 하고는.. ㅜ.ㅜ 아무리 주변에 식당이 없는 분당서울대학병원이라고는 하지만 이건 좀 넘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메인 음식은 그냥 넘어갈란다. 하지만 반찬이 이게 뭔가? 차라리 주질 말던가 말이다..ㅜ.ㅜ 가는 오뎅 4조각, 맛도 이상한 정체불명의 오징어젓갈 조금 그리고 김치. 차라리 반찬 가지 수를 줄여도 좀 제대로 내놓을 수는 없을까? 병원밥 좀 맛있게 했으면 좋겠다. 괜히 삼성병원이야기까지 꺼내기도 싫다.. ㅜ.ㅜ 반만 따라가도 좋을텐데...ㅜ.ㅜ
하여간 2009년 새해 첫날은 응급실에서 병원 지하식당의 육계장으로 시작한다. ^^ 그나저나 아버지가 좀 편해지셔야할텐데.. ㅜ.ㅜ
Tracked from Fiat justitia, ruat caelum. 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는 세우라.삭제
정치적인 이유가 아닌 다른 어떤 이유로 인하여 지난 주말에는 송파구 풍납동에 위치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어디 아파서 입원한 것은 아니고, 검사할 게 있어서.. 병원 시설은 무척이나 좋았다. 경험해본 바로는 한양대학병원도 물론 좋지만, 여기도 만만찮은 것 같다. 규모로 본다면 삼성의료원에 필적할 만한 대형병원이었고, 체계도 상당히 효율적으로 보였다. 아무튼 금요일(11일) 저녁 8시에 입원하여 일요일 오전 9시에 퇴원하였다. 병원에서 다른 군것질..
새해 첫 날, 병원 응급실의 하루가 조금 고되셨겠어요.
어르신 검사 받으신다고 점심 건넜는데, 병원 푸드코트 식단 가격에 비해서 정말 압권입니다.
병원측과 입점업체의 말 못할 거시기한 게 있겠죠... 그러니 그 가격에 저런 식단이 나오게 된다는.. 이궁..
아무쪼록 어르신께서 빨리 원기를 찾으시고, 짠이 아빠께서도 활력을 찾길 바랍니다.^^
우리 장인어른께서도 폐암으로 현재 모든 병원 치료중단(병원에서 포기)한 상태에서 한의원에 다니시기로 했습니다. '반룡인수한의원'이라고 인터넷에서는 신의로 통하고 있습니다. 아는 분이 소개 해줘서 갔었는데 오늘 아버님이 갑자기 괴력이 생기셔서.. 온집안을 다 뒤흔들고 계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가 리뷰해보고 소개시켜 드릴께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저도 기도할께요.._()_
2009/06/18 08:28고마워요..
2009/06/18 13:14힘내십시요! 치매가 가져다주는 고통에 대해 잘 알고 있기에 마음이 아픕니다. 최근에는 좋은 치료들이 있어 진행을 늦춰주기도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알츠하이머)
2009/06/18 09:45예.. 잘 살펴봐야죠..
2009/06/18 13:15ㅜㅜ...엉엉...
2009/06/18 10:03참.. 그렇다..
2009/06/18 13:15힘내세요^^
2009/06/18 14:40넵.. 제가 힘을 쭉쭉 내야겠죠.
2009/06/18 22:33달리 드릴 말씀이 없네요. 힘내세요.
2009/06/18 15:07위로 감사드립니다.
2009/06/18 22:33힘내셔야해요.^^
2009/06/18 23:43예.. 전 끄덕 없습니다. ^^
2009/06/19 09:40반드시 이겨내실겁니다... 저도 기도 할게요^^
2009/06/19 12:51감사합니다. ^^
2009/06/19 14:18저도 가까운 가족중에 앓고 계신분이 있어 맘이 더 아프네요. 힘내시고 이겨내시길 기원합니다.
2009/06/20 15:49감사합니다.
2009/06/20 22:12부자분 모두가 힘든 시기이네요. 그래도 의연하게 대처하시는 두분이기에 헤쳐나가시리라 믿습니다. 화이팅입니다요.
2009/06/20 22:59네. 파이팅 하겠습니다.
2009/06/21 00:10저런,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어요. 힘내세요!!
2009/06/23 21:16네.. 다행스럽게 이제 오늘 퇴원하십니다.
2009/06/25 07:16아버님이 끝까지 아들과 더불어, 아들로 인해 행복함을 느끼시는 모습을 간직하시길 ..
2009/06/24 00:12아버님 곁에서 아버님과의 즐겁던 시절을 생각하며 고마워 하시길 ..
그 모두를 기원합니다.
늘.. 감사합니다.
2009/06/25 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