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환경

(7)
뉴질랜드 남섬, 테아나우에서 밀포드 사운드 가는 길 오전 일찍 리얼저니 사무실에서 뉴질랜드 남섬 최고의 관광지인 밀포드 사운드로 가는 차에 올라탔다. 차에는 테아나우가 중간 정류소였는지 이미 타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좋은 자리는 없었지만 리얼저니의 독특한 버스 디자인 덕분에 아름다운 풍경을 놓치지 않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뉴질랜드 남섬은 북섬에 비해 험한 편인데, 밀포드 사운드로 가는 길 또한 험준하다. 일명 밀포드 로드라고 불리는 이 길은 높은 산과 좁은 길로 유명. 위로는 눈 쌓인 산이 아래로는 끝없이 떨어지는 절벽이 있어 아찔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멋진 밀포드 사운드를 구경하려면 위험을 무릅쓰고 밀포드 로드를 거쳐 호머터널을 지나가야 한다. 간혹 악천후일 때는 길이 폐쇄되기도 한다니 될 수 있으면 날씨가 좋은 봄과 여름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남반부..
자연을 성형하는 그린 정책으로 환경을 지킬 수는 없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여러 이슈가 등장했지만, 그 가운데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 있는 것은 개발정책 부분이다. 왜냐하면 이명박 대통령이 건설업에서 잔뼈가 굵은 경험자이고, 또 그가 정치를 시작한 이후에도 꾸준히 개발사업은 그만의 비장의 무기였기 때문이다. 대통령 출사표를 던지며 내세웠던 747 정책(7% 경제성장,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강국)은 어차피 처음부터 공약(헛된 약속)이라고 생각했으니 기대하지도 않았기에 더 논할 필요도 없을 듯하다. 그러나 그의 또 다른 공약이었던 대운하 프로젝트가 처음부터 반대에 부딪히면서 최근에는 녹색과 그린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했다. 그 단어를 사용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으나 환경을 파괴하는 개발사업을 녹색성장사업으로 포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아..
미친기후를 이해하는 짧지만 충분한 보고서 과학의 발달을 담보로 인류는 지속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성장의 주요 에너지를 제한적인 화석연료에서 찾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책이다. 이 분야의 바이블인 엘 고어의 불편한 진실을 읽었다면 어렵지 않은 내용이다. 엘 고어가 정치적인 화술로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것이라면 이 책은 유럽의 기후학자인 슈테판 람슈토르프와 한스 요아힘 셸른후버에 의해 만들어진 학술적인 논문 스타일의 보고서이다. 책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다양한 증거를 기후학적으로 설명하는데 주력한다. 가장 관심을 끈 부분은 제1장 기후변천사에서 배우기와 제3장 기후변화의 결과였다. 나머지는 조금 중언부언하는 느낌이 강했지만 이 두 장은 아주 명확하고 이해하기 쉽다. 불편한 진실과 반대 입장..
스트로베일 하우스 _ 시골생활 1989년 10월. 문과 전공인 제가 무모한 도전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집짓기 즉 건축을 했던 것입니다. 그동안 30여년을 살아왔던 집을 헐고 새로운 집을 짓는 대공사. 물론 저 혼자한 것이 아니라 어찌보면 옆에서 구경만 한 꼴이 되긴 했지만 집을 짓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리고 또 우리 삶을 통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절실하게 느꼈던 내 인생의 큰 사건 중 하나였습니다. 지금은 비록 콘크리트 아파트 속에 살고 있지만 언젠가는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싶은 마음 아주 간절합니다. ^^ 아직은 꿈일뿐이지만 그래도 이것저것 여러 정보를 두리번거리게 됩니다. 이 번에 소개하는 책은 그런 과정 중에 알게 된 새로운 자연친화적 집짓기 방법 중 하나입니다. '스트로베일(Strawba..
녹색 시민 구보 씨의 하루 _ 그물코 이번에 읽은 책은 유명하다면 유명한 책입니다. (말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 최근 제가 빠져 있는 것은 환경과 자연 쪽입니다. 그러나 보디 관련된 책을 주로 접하게 됩니다. 이 책도 짠이엄마가 구입한 책이었습니다. 일단 너무 얇아서 ^^ 먼저 읽겠다고 가져 왔죠. 책 표지에 보면 빨간색으로 '일상용품의 비밀스러운 삶'이라고 부제가 쓰여 있습니다. 이런 부류의 책을 몇권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 책은 지금까지 읽었던 책 중 가장 포괄적인 책인 것 같습니다. 과거 플립이라는 책도 유사한 주제를 다룬 책인데 플립의 경우 굉장히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면 이 책은 일종의 픽션 스타일로 이끌어간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이야기 하면 약간은 어설프다는 느낌이 든..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들 오늘 소개할 책은 제목이 좀 긴편이죠.. ^^ 하지만 일단 제목은 참 잘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하나 단어를 뜯어놓고봐도 뭐 하나 소중하지 않은게 없더군요... '지구'... '살린다'....'7'.... '불가사의'... 이 단어들의 조합이 머리에 쏙하고 들어오지 않나요?.. ^^ 표지에는 더 재미있게 그 7가지 물건들이 함께 널려(?)있습니다. 일단 흰 바탕에 붉은색 글씨가 눈에 선명하게 들어오죠.. 이 책은 수많은 인구들로 인해 점점 피곤해 지쳐가고 있는 '지구'를 살려보자는 의미에서 보통 사람들이 소비 생활 중 실천할 수 있는 아주 하찮은(?) 물건 7가지로 풀어가며 설명하는 책입니다. 뭐 엄청나게 거창하지는 않고 그냥 편하게 7가지에 대한 환경주의자인 존 라이언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한권이 ..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 처음 자전거를 살 때만 하더라도 내가 이토록 자전거에 빠져들지는 몰랐다. 그저 현실에 대한 강한 극복의 의지로 타기 시작했던 자전거가 40대 초반의 내 인생에 이런 행복감을 선물로 가져다 줄지는 상상도 못했었다. 그래서 또 책을 본다. 책 속에는 내가 막연하게 가졌던 자전거에 대한 단상들이 잘 정리 되어 있고 나보다 훨 잘난 사람들의 논리 정연한 이론들이 찬란하게 종이위에 세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책 제목은 정말 쥑인다.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하지만 이 책을 받고 자세히 보니... 원저의 제목은 'Energy and Equity'라고 되어 있었다.. 이거 좀 쌩뚱맞다. 쓰신 분은 '이반 일리히(Ivan Illich)'라고 좀 오래되신 분이다. 신학, 철학을 공부하시고 가톨릭 사제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