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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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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동해안 어느 바닷가에서 과거를 추억하는 것이 즐겁다면, 내 현재는 충분히 행복하다. 2004년은 내 인생 최대의 고비였다. 얼마나 많은 일이 생겼고, 얼마나 많은 상처를 입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내 옆에서 나를 지켜본 지인만이 나의 늘어나는 술에서 내 고통의 깊이를 느끼곤 했다. 그리고 지금.. 고통의 깊은 수령 속에 있던 당시 찾아갔던 동해안 바닷가에서 찍었던 사진... 그 사진을 찍으며 들었던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다... 낮에도 온통 검은 구름으로 뒤덮혔던 하늘. 꼭 지금의 내 마음인데 했던.. 생각.. 저 먹구름을 헤쳐 나오는데 무려 5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더 유능한 사람이었다면 더 짧게 걸렸거나.. 아니면 삶을 포기했겠지.. 맞다.. 지금와 생각하니.. 과거를 추억하는 것이 즐겁다면, 내 현재는 충분히 행복한거다....
친구야 반갑다 _ Contax RX II 최근 한 1년 동안 사진과 그리 가깝게 지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또 자전거로 출퇴근한다는 핑계로 늘 들고 다녀야 하는 무거운 SLR 카메라를 집에 두고 다니려니 자연 사진을 찍을 시간이 줄고 그러다 보니 보여줄 만한 사진이 주는 것은 당연했겠죠. 그래서 몇 달 전에 모든 카메라를 전부 처분했습니다. 가지고 있는 것도 부담이고 보고 있으려니 속도 상하고 말이죠. ^^ 그런데 최근 욕심이 생기더군요. 사실 남자가 취미 생활을 가족 눈치 보면서 잘 하는 것도 능력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늘 피곤하고 쉬고 싶지만 그 짬을 내어 무언가 창조적인 색다른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본능을 도무지 잠재울 수 없더군요. 짠이아빠는 주로 글을 쓰는 일을 주업으로 하고 있어 어찌 보면 늘 창조적인 생활을 한다고도..
[카메라] 가난한자의 콘탁스 야시카 FX-D 사진을 한지 이제 고작 1년.(참고로 이 글을 쓰던 작년 시점에선 그랬다.ㅋㅋ) 이런 생초보도 없다. 취미라곤 하지만 출사 나갈 엄두도 못 내고 그저 간혹 카메라 들고 다니며 고작 일상이나 기록하는 수준이니 생초보 딱지 아직도 달고 다니는 수준이다. 하지만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모두 겪는 불치병인 ‘장비병’ 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세상 어떤 의사도 이 병을 고칠 수 없다. 오로지 완치의 길은 그 놈을 가지고 마는 것. 그것만이 최선의 치료이다. 2005년 6월과 7월에는 CONTAX(콘탁스)라는 브랜드에 필이 꼽혔다. T3라는 작은 똑딱이 카메라가 뿜어내던 짙은 파랑과 빨강의 충격에서 헤어나기도 전에 C/Y마운트의 SLR에 빠지고 말았다. 하지만 이번에 걸린 병은 기존처럼 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