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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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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가 사랑한 진 텡거레이(Tangueray) 진(Gin)은 원래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술이라고 합니다. 비교적 저렴한 술이었으니 구태여 비교를 하자면 서민 술의 대명사 소주와 비슷한 포지션이라고 해야 할까요? ^^ 이것이 18세기 영국 군인들에 의해 영국 본토에 소개되면서 영국 진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회사에서 먹은 텡거레이(Tangueray)는 바로 영국 드라이 진(Dry Gin)입니다. 병도 녹색으로 아주 특이하게 생겼는데 향기가 기막히더군요. 진의 원액은 아무런 향이 없는데 이런 진 원액에 식물에서 추출한 독특한 향을 넣게 되는데 텡거레이의 진 향기는 아주 부드러우면서도 잔잔한 고급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1830년에 찰스 텡거레이가 런던 브룸즈베리에 증류소를 만들고 본격적으로 런던 드라이 진인 텡거레이를 만들기 시작했죠. 1868년..
김치전 그리고 홍초 막걸리 하늘이 기막히던 일요일 오후. 골프 연습장에는 개미 한 마리도 얼씬 안 하더군요. 30분 휘두르고 나니 숨이 막혀 시원한 휴게실에서 한참 쉬다가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에 갔더니 오른손 엄지에 상처가..ㅜ.ㅜ)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저녁에 뭘 해 먹을까 고민하다가 김치전을 선택했습니다. 마침 장모님표 묵은지가 있어 양파와 호박 그리고 집에 있던 칵테일 새우까지 꺼내 잘 버무렸습니다. 김치전은 몇 번 해봤더니 요령이 생기더군요. 김치와 양파만으로도 괜찮지만 좀 더 맛을 내려면 청양고추 한 개를 칼로 곱게 다지고, 새우나 오징어를 함께 조금 넣어주면 훨씬 맛있습니다. 먹기 좋게 재료를 준비해놓고, 물은 생수에 다시마를 담그고 나서 약 30분 정도 지나 사용하라고 해서 그렇게 해봤습니다. 큰 차이는 잘 모르겠더..
스카이 볼 Sky Ball, 사무실에서 즐기는 칵테일 제가 몸담고 있는 미디어브레인에는 칵테일 타임이 있습니다. 오후 3시에서 4시 사이가 되면 아침부터 씽씽 돌아가던 머리가 점점 무거워지는 시간이죠. 이쯤 되면 보통은 간식이나 차 한잔하면서 잠시 작전타임을 가질 시간입니다. 그런데 미디어브레인에서는 이 시간이 음주 시간이죠. ^^ 미디어브레인 공식 바텐더 레이님이 바빠지십니다. 이런저런 시원한 칵테일을 만들기 시작하기 때문이죠. 적당한 알코올은 무거워진 머리를 가볍게 하고 지친 몸을 업시켜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긍정적인 작용도 합니다. 오히려 역발상이죠. ^^ 알코올로 지치지 않는 일을 수행하라.. ㅋㅋ 이날은 한여름처럼 햇볕도 따갑고 더웠습니다. 그걸 의식하고 재치쟁이 바텐더 레이님이 스카이 볼 Sky Ball이라는 칵테일을 조제했습니다. 보드카 Vodk..
바카디 모히토 BARCADI MOJITO / 칵테일 지난해부터 애독하는 만화 바텐더. 구성과 스토리 모두 신의 물방울과 격이 다르다고 생각할 정도로 품위 있는 만화다. 술 이야기가 기본이기에 중년의 남자에게도 아주 쉽게 읽히지만, 정작 그 만화를 좋아하게 만든 이유는 중년의 심금을 울리는 감동이 있기 때문이었다. 사무실을 함께 운영하는 레이님이 드디어 용기를 냈다. 사무실 이전과 함께 스스로 일터 공식 바텐더가 되기로 한 것이다. 얻어먹는 나는 고맙기 한이 없다. 레이님이 처음 도전한 것은 우리가 모두 좋아하는 모히토(MOJITO)였다. 럼과 민트 그리고 라임을 기본으로 하는 모히토는 얼음과 함께 어우러져 맛있는 풍미를 선사한다. 몇번 만들어보더니만 이제 레이님표 바카디 모히토가 제법 자신만의 맛을 찾아가고 있다. 레이님의 모히토를 생각하다보니 문득 모히..
헤밍웨이가 사랑한 모히토 칵테일 쿠바에서 태어난 모히토 칵테일 럼과 라임 그리고 민트와 설탕 마지막으로 소다수가 들어간다. 한마디로 술 먹다가 중간 술로 참 괜찮다. 깔끔하고 상쾌하다. 향도 좋고 부담없다. 특히, 호텔 라운지에서 좋은 음악이나 연주를 들으며 먹는 맛난 모히토 이런 모히토는 감히 보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 헤밍웨이는 쿠바의 강렬한 태양 아래에서 모히토의 깔끔한 뒷끝을 파도치는 바다를 보며 즐기지 않았을까 싶다. 모히토라는 칵테일은 누구나 쉽게 맛을 낼 수는 없다고 한다. 그만큼 칵테일 내공이 필요하다. 오늘 마신 곳은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 1층에 있는 바였다. 개방된 곳이었는데, 특히 나쁘지는 않았다. 저녁 늦은 시간이었지만, 손님들도 꽤 있었다. (르네상스 1층 바.. 모히토 맛이 또 바뀌었습니다..ㅜ.ㅜ ..
사무실 회식 풍경 아주 조촐하기 그지없는 회식입니다. 이번주에는 사무실에 있던 화요 25도와 안동소주 41도가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술의 차이가 아주 엄청나게 크더군요. 화요를 칵테일해서 먹을 때는 정말 술술 잘 넘어갔는데 안동소주는 향이 너무 강해서 토닉워터를 무색하게 만들어보리더군요. 결국, 안동소주 칵테일을 처음 받은 나와 토양이님 두손을 들어버렸습니다. 그것을 큰 와인잔에 가득 담으신 우리의 용감한 레이 이사님.. 그걸 다 드시더만요.. ^^ 뭐.. 그리고 저와 나란히 사무실 바닥에 붙어 버렸습니다.. 이상하게 사무실에서 술을 마시면 아주 빨리 급격히 올라오네요.. ^^ 다시한번 화요 소주와 토닉워터 칵테일의 궁합이 참 뛰어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 정말 좋은 술입니다.. ^^ 화요 소주와 토닉워터 그리..
소믈리에르와 바텐더, ARAKI JOH의 마술 머리가 복잡하거나 좀 쉬고 싶을 때는 사무실에 있는 만화를 집어든다. 그 덕분에 사무실에는 만화가 꽤 많다. 식객에서부터 미스터 초밥왕, 골프천재탄도 등등 시리즈는 대부분 완비해놓고 있다. 만화의 매력은 상상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힘에 있다. 그리고 그 어떤 경험이나 고매한 글보다 훨씬 많은 것을 깨우쳐 주기도 하는 멋진 스승이다. 최근에는 두 개의 시리즈에 푹 빠져있다. 하나는 여성 와인 감별사를 주인공으로 한 [소믈리에르(현재 7권까지 출시)]라는 만화와 남성 바텐더를 주인공으로 한 [바텐더(현재 11권까지 출시) ]라는 만화다. 소믈리에르도 바텐더도 내가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상당히 감성적인 코드의 만화라는 것이다. 와인을 처음 배울 때 많이 본다는 [신의 물방울]은 솔직히 이해가 어렵고 대사..
미도리 Midori, 술로 만나다 깜짝 놀라실 분들이 계시겠지만,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출판기념회를 위해 찾아갔던 바의 한 쪽 벽에서 미도리 Midori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이 미도리 Midori는 리큐르라는 술인데 리큐르는 일반적으로 증류주에 약초, 향초, 과실이나 종자류 등의 식물성 향미 성분을 넣고 설탕 혹은 벌꿀을 첨가해 달콤한 술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더군요. 미도리는 마트 같은 곳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리큐르 중 하나라고 합니다. 주로 미도리 샤워라는 칵테일을 해서 먹으면 참 맛있다고 하더군요. 만드는 법도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 술은 일본의 산토리에서 개발했으며 원료로는 허니듀 멜론이 사용되어 그런 파란색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알코올 도수는 23도, 용량 750ml가 약 3만원 ~ 5만원 사이..
[만화] 바텐더 Bartender 바쁜 와중에도 가끔은 만화책을 손에 잡게 됩니다. 그 이유는 만화가 만화답지 않게 배울 게 많더군요. 성인이 된 이후 처음 감동한 만화가 '초밥왕'이었습니다. 그 이후 골프를 한참 배울 때는 '골프천재 탄도'를 자전거를 열심히 할 때는 '내 마음속에 자전거'가 눈에 쏙 들어오더군요. 그 이후 와인에 관심이 생기면서 '신의 물방울'도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신의 물방울은 좀 문제가 있습니다. 드라마틱한 내용에 비해 지나친 언어적 유희가 오히려 현실성을 떨어뜨려서 10권이 넘어가니 느끼해서 보기 어렵더군요. 그런 와중에 만나게 된 또 다른 술 만화 '바텐더'.. 첫권을 읽고는 금방 반해버렸습니다. 파리에서 신의 글라스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성공한 젊은 천재 바텐더 '사사쿠라 류'가 도쿄로 돌아와 겪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