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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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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헌법 에세이, 후불제 민주주의 유시민 씨는 날이 아주 잘 서 있는 칼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토론할 때 보면 그런 공격적 성향이 자주 나타나곤 하죠. 그래서 그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한 편입니다. 역시 이것도 정치인에게는 엄청난 약점일지도 모르죠. 그런 그가 후불제 민주주의라는 헌법 에세이를 지난 3월에 출판했습니다. 현시점에서 유시민 씨는 정치인이 아닙니다. 16대와 17대 국회의원을 거쳤고, 제44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거쳤지만, 지금은 솔직히 말하면 백수나 다름없죠. 전 처음 알았지만, 장관직을 마치면 연금이 평생 나오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더군요. 후불제 민주주의 P228에 보면 장관 연금이라는 것은 없고, 평생 공무원으로 봉사한 경우 공무원 연금을 받고, 다른 일을 하다가 입각한 장관은 장관 재임 기간 ..
여행의 기술, 떠남과 철학 그리고 예술 처음 책의 제목만 보고는 왜? Skill이 생각났는지 모르겠다. 하여간 이 책을 선물해준 미도리님의 조언에 따라 난 여행의 Skill이라고 생각한 이 책을 트렁크가 아닌 배낭에 담았다. 비교적 짧은 비행은 창쪽 좌석, 긴 노선은 복도쪽 좌석을 선택하는게 어느덧 내 여행의 기술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드디어 인천에서 뉴질랜드까지 12시간의 비행이 시작 되었다. 뉴질랜드는 여행이라기 느낌이 오지는 않는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가 있기에 알바트로스가 먼 곳을 비행하다 둥지를 찾아가는 절박함이라고 표현하는게 솔직한 것이 아닐까 싶다. 고도를 잡은 후 내 옆 자리 두 좌석에는 뉴질랜드 관광을 가는 노부부가 있어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곧바로 배낭에서 여행의 기술을 뽑아들었다. 헉! 그런데 책 제목을 보니 Th..
신미식, 마치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사진하는 사람에게 여행은 화가가 캔버스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물감을 고르며 스케치하는 것과 비슷하다. 여행을 통해 기록하고 여행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여행을 통해 사색하는 완전한 여행 사진작가 신미식(http://blog.naver.com/sapawind) 님. 예전부터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그의 사진과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기에 그는 나를 몰라도 내 나름으로는 무척 절친한 사진친구 신미식 님. 그는 지금까지 무려 10권의 책을 출판했고, 10여 회의 사진 전시회를 통해 사람들과 꾸준히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는 멋진 여행사진작가이다. 서른살에 처음 카메라를 접하고 그 이후 마흔 다섯이 된 지금까지 세계를 미친 듯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그의 10번째 책이 [마치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끌레마)..
죽음을 그리다 간혹 제목에 이끌려 책을 구입할 때가 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경우. 제목만을 보고 우습게도 화가들의 죽음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일거라는 섣부른 판단하에 주문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웬걸 막상 도착한 책을 보고 화가가 아닌 문학가를 중심으로 한 에세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조금 허탈하기도 했다. 하지만 위안을 삼은 것은 처음 생각했던 것 처럼 이 책은 어떤 이들의 삶 전체보다는 오로지 그들 인생의 가장 마지막을 살펴보았다는 점은 틀리지 않았다는 것. ^^ 이 책에는 유럽을 무대로 총 23명의 대문호들에 대한 삶의 마지막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면면을 한번 살펴보자. 1) 미셀 드 몽테뉴(Michel de Montaigne) - 프랑스 르네상스기를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문학가 2) 블레즈 파스칼(Blai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