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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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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이의 좌우명 - Life is what you make it! 짠이가 4학년 여름방학을 앞두고 뉴질랜드로 학교를 옮긴지 어언 3년. 처음에는 방학을 이용해 1학기만 보내려고 한 것이었지만, 그게 무려 3년이 되었네요. 그 사이 아이는 6학년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사춘기를 걱정해야할 때.. 이야기도 허심탄회하게 많이 나눌 시간이 없어, 늘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짠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번에도 가보니 아이는 훌쩍 커 있었죠.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아빠에 대한 마음은 예전처럼 아이였습니다. (이게 다행스러운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ㅜ.ㅜ) 이번에도 짠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친한 친구들 이야기도 듣고, 가장 관심있는 것이 무엇인지? 또 무엇을 해보고 싶은지 등등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다보니 무엇가 조금 남을 만한 이야기를 해줘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꺼낸 ..
닉네임으로 사는 법 최근 SK 홍보 광고 영상을 TV에서 봤다. 어머니편이라고 하는데, '00 네집'이라고 자식의 이름을 간판에 달고 있는 집들이 지나가면서 '자식의 이름으로 사는게 그게 엄마 행복인거다.'라는 카피가 등장하는 순간.. 왠지 내 닉네임이 떠올랐다. 인터넷에는 수많은 아빠들이 존재한다.. 엄마의 인생에서 아이들이 희망이고 행복이지만, 아빠 입장에서도 아이들은 나의 분신이며, 지켜야할 소중한 가족이다. 흔히 농담으로 아내와 이혼하면 남남이지만, 아이에게는 영원히 아빠로 남는다.. 예전에 블로그에 쓴 글이 다음에 노출 되어, 많은 사람이 방문했고 논란이 되어 댓글로 찬반 토론이 벌어졌을 때.. 누군가 내 닉네임을 언급하며 '짠이'에게 뭐라고 하는 것을 보며 상처를 아주 크게 받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닉을 바꿀..
아버지의 삶 그리고 아들의 삶 올해 어버이날은 어느 때보다 마음이 무겁다. 홀로 남은 아버지의 건강이 불과 두 달 전에 비해 급격히 나빠지셨기 때문이다. 어머니를 16년 동안 간병하시고 얻은 전립선암이 전이는 되지 않았지만, 약이 독하다 보니 몸이 많이 상하신 것 같다. 이제는 기력을 잃으셔서 밥도 제대로 못 드실 정도가 되었다. 누가 없으면 거의 드시질 않으니 걱정이다. 그렇다고 특별히 병원에 입원하실 정도는 아니지만,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도움이 필요하시게 되었다. 특히, 점점 하체 힘이 약해지시는 것과 정신이 오락가락 하시는 문제가 제일 심각하다. 최근 드신 약이 마약성 진통제인데 그것을 드시고부터는 집에 어머니가 와 계신다고 하고, 어느 날 문득 교회에 다녀오는 차에서 엄마 언제 오냐고 물어보시고, 이내 돌아가신 것을 아시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