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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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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맥주 지퍼 Zipfer 보통 유럽의 맥주는 몇 백 년 전통은 기본인데 이번에 먹어본 오스트리아 맥주 지퍼 Zipfer도 태어난 해가 1853년이더군요. 처음 지퍼를 만난 것은 대형 마트 진열대였습니다. 지퍼는 역시 이 진열대에서 더 빛을 발휘하더군요. 병도 조금 특이하지만, 병의 절반을 은색 종이가 감싸고 있어 귀티가 줄줄 흐른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 듯합니다. 지퍼가 태어난 지프(Zipf)라는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은 아름답고 좋은 물이 풍부한 축복받은 지역입니다. 지퍼 맥주의 시작은 1853년 Franz Schaup에 의해 작은 양조장으로 출발했으나 제2차 세계대전으로 양조장은 초토화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퍼 맥주를 아끼던 애호가의 끊임없는 노력과 혁신을 통해 오늘날에는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맥주 브랜드로 우뚝 서게 ..
깔끔한 맥주 레페(Leffe) 이 번에 마셔본 것은 레페 브론드(Leffe Blond)라는 라거 맥주입니다. 워낙 세계적으로 유명한 벨기에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죠. 수입은 역시 오비맥주인데 생각보다 오비가 맥주 수입을 많이하는 것 같네요. 좌우지간, 레페 맥주의 기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1152 년 벨기에 남부 나뮈르(Namur)에 있는 뫼주(Meuse) 강 부근에 수도원 노트르담 드 레페가 세워졌습니다. 당시 레페 수도원의 수도사는 자신들만의 맥주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특히, 홍수와, 화재, 전쟁에 의해 수많은 위기를 넘기면서도 맥주 제조법은 맥을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1952년 제2차 세계대전 후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수도원이 생산 라이센스를 팔면서 결국, 세상에 레페 맥주가 선보이게 된 것이죠. 현재는 루벤(Leuven)에..
화장품 냄새 나는 맥주 호가든 오리지날 벨기에 화이트 맥주로 유명한 ‘호가든’을 인제야 마셔봤습니다. 맥스에만 빠져 있자니 좀 심심해서 오늘은 마트에 갔다가 이런저런 수입 맥주를 샀습니다. 맥주 안주로는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굴도 두 봉지 샀습니다. 호가든은 맥주 고르면서 늘 보던 브랜드인데 한 번도 손이 가질 않았지만, 벨기에가 화이트 맥주의 본고장이라고 하니 더욱 그 맛이 궁금했습니다. 병 뒤를 보니 호가든을 잔에 따르는 방법이 상세히 그려져 있더군요. 먼저 잔에 2/3를 따르고 나서 맥주가 남아 있는 병을 돌려 거품을 만들어 다시 잔에 따르는 방법. 이게 호가든 맥주를 즐기는 방법이랍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호가든의 기원은 1445년 수도원에서 만들던 맥주 생산 방법이 밀 농사 짓던 호가든 마을로 전파되어 호가든만의 화이트 맥주..
맥스 더 프리미엄, 이거 괜찮구만! 예전에는 입에서 똑 쏘는 탄산 가득한 맥주가 좋았는데, 맥주를 먹다보니 이게 탄산수를 먹는건지 맥주를 먹는건지 구분이 안될 때가 많더군요. 그리고 유럽 맥주 견문록이라는 책을 읽어보고는 맥주 본연의 맛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탄산이 너무 강한 맥주는 자체 맛과 향을 느끼지 못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맥주라는 답을 내렸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회식을 위해 장을 보던 중 발견한 프리미엄급 맥주 '맥스 더 프리미엄'. 출시된다는 소식을 듣고 있었기에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매장에서 막상 발견하니 심장이 벌렁벌렁. ^^ 맥스홀릭이라고 할 정도로 맥스를 좋아하는 제가 작년 여름에 나온 뉴질랜드 호프로 만들었던 한정판도 맛있게 먹었으니 당연히 기대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노란색 보..
샴페인 중의 샴페인, 돈 페리뇽 Dom Perignon(빈티지 2000) 샴페인의 대명사. 서양 사람의 결혼식과 잔치에 등장하는 단골손님. 샴페인 중의 샴페인이라는 돈 페리뇽을 마셨습니다. 지인의 초대로 간 작은 모임에서 기념할만한 일이 있어 샴페인으로 건배했죠.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를 섞은 후 7년간 지하저장고에서 숙성을 거치는 빈티지가 적용되는 샴페인입니다. 돈 페리뇽을 만드는 회사는 모엣 샹동으로 역시 삼페인에서는 가장 뛰어난 브랜드. 전 세계 150개국에 샴페인을 수출하고 있다니 대단한 회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돈 페리뇽은 오빌레 베네딕트 수도원에서 와인 제조 책임을 담당하고 있던 수도사라고 하더군요. 이 수도사가 17세기 중엽 샴페인을 개발했습니다. 즉, 돈 페리뇽 수도사는 샴페인의 아버지인 셈이죠. 1996년 산 돈 페리농은 로버트 파커로부터 현존 샴페인 중 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