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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고여행/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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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사는 나라, 도심 속에는 정원 있다 잘산다는게 뭘까? 꼭 돈이 많고 물질적으로 풍족해야만 잘사는 것일까? 그런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실제로 잘사는 나라는 마음의 풍요가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미국이 세계 경제의 중심이라고는 하지만 그 나라가 잘사는 나라라고 누구나 공감하지는 못하기 때문이죠.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려고 하는군요. ^^ 하여간, 우리와 비교해 소득이 높은 나라 아니 우리보다 화폐가치가 높은 나라에는 작은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자연을 가꾸는 지혜, 자연과 늘 가까이하겠다는 의지가 무엇보다 강하다는 것이죠. 일본에도 도심 곳곳에 생각보다 아주 훌륭한 정원들이 많습니다. 우리 고궁 수준이 아니라 마치 숲 속 깊은 곳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우거진 정원입니다. 싱가포르에도 보나틱 가든이 있고 뉴욕에는 ..
반지의 제왕 그리고 뉴질랜드와 나무 영화 반지의 제왕을 처음 볼 때 궁금증 하나가 생기더군요. 호빗족의 마을이 아주 평화롭고 예쁘게 보이는데 저게 세트일까 아닐까? 나중에 알았지만, 이 영화의 감독인 피터 잭슨이 뉴질랜드 출신이어서 뉴질랜드 산하의 곳곳에서 기막힌 곳만 찾아내어 영화의 무대로 사용했다고 하더군요. 물론 디지털 기술이 첨가되었지만 전체적인 스케일의 배경은 자연이 훨씬 자연스럽죠. ^^ 위에 나온 호빗마을은 북섬에 있는 마타마타(Matamata)라는 뉴질랜드의 전형적인 시골이라고 합니다. 이곳의 알렉산더라는 농장과 풀이 넘실거리는 언덕을 보고는 바로 선정하고 그곳에 마을(영화 세트장)을 건설했다더군요. 그 외에도 화산지대로 유명한 북섬의 통가리로 국립공원(Tongariro National Park)과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의 ..
뉴질랜드에서 자동차 사고를 당하다 뉴질랜드에서 자동차 사고를 당했습니다. 구태여 당했다고 표현하는 이유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이기 때문이죠. 이번 사고를 겪으면서 뉴질랜드에서의 차량 사고에 대처하는 요령을 터득해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혹시나 당하실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사고 경위는 시내 주행 중 사선 주차한 자동차가 후진하면서 저희 가족이 타고 있던 차의 조수석 앞 쪽을 들이 받은 것입니다. 워낙 좁은 시내 길이었기에 중앙선을 넘어서 피할 수도 없는 상황. 덕분에 옆이 보기 좋게 먹어줬습니다. 차를 세우고 내려보니 상대편 운전자는 약 80세 가량 되신 할머님이시더군요. 다리가 불편해 지팡이까지 들고 계신 그런 분이셨습니다. 순간 답답해지더군요. 할머님은 계속해서 [아임 쏘 쏘리]라고 하시면서 어디 안다쳤다고 물어보시는데 별 생각없이 ..
블러프 힐(Bluff Hill), 뉴질랜드 네이피어(Napier) 네이피어는 뉴질랜드의 작은 항구 도시입니다. 일년 내내 날씨가 좋아서 와이너리와 과수원 등이 많고 은퇴한 노인분들이 많이 사시는 곳이기도 하죠. ^^ 지난해에 왔을 때는 네이피어의 마린 퍼레이드라는 해안가에 조성된 수족관과 박물관 등을 가봤는데 이번에는 전망이 기가 막히다는 블러프 힐(Bluff Hill)이라는 곳을 추천받아 찾아가봤습니다. 블러프 힐을 올라가는 루트는 두 곳이 있습니다. 50번 도로를 따라 해안을 달리다 보면 좌측으로 블러프 힐 올라가는 길인 Coote Rd.가 나옵니다. 그 길 입구에 센테니얼 가든(Centennial Gardens)가 있으니 찾기는 쉽습니다. 힐이지만 그래도 조금 높은 편이므로 차 없이 걸어 올라가기에는 조금 벅찹니다. 이 길은 차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고 구불구불 찾..
뉴질랜드 봄 축제, 블로썸 페스티벌 뉴질랜드에 도착하고 이틀째 되던 날. 먼 곳으로 여행을 가볼까 했는데 몸도 무겁고 시차 적응도 이번에는 좀 힘들더군요. 여러모로 여건이 되지 않아 그냥 동네에서 놀자가 되었습니다. ^^ 다행히 이곳은 이제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는 시기여서 최저 기온은 약 7도 정도 낮 최고 기온은 18도 정도 됩니다. 하지만, 체감온도는 조금 다릅니다. 햇살을 그대로 받으면 여름처럼 덥고, 그늘에 있으면 조금 쌀쌀하다고 느낄만한 그런 날씨입니다. 그래서 옷차림이 반소매에서부터 두꺼운 옷까지 가지각색입니다. 더구나 거리 곳곳은 꽃들이 만발합니다. 특히, 벚꽃이 정말 아름답게 피어 있는 거리를 지날 때는 황홀하기까지 하더군요. 뉴질랜드의 벚꽃은 무척 붉다는게 특징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꽃이 피는 계절을 맞아 마을에서는..
뉴질랜드 승마 목장에서 짠이와 함께 짠이의 뉴질랜드 생활도 1년하고 두 달이 넘었습니다. 이제는 고참 축에 끼는 것 같더군요. 요즘은 단기 연수를 오는 아이들이 많아서 보통은 한국의 여름방학 기간에 1학기(3개월) 정도를 마치고 10월 초쯤 돌아가는 아이들이 태반인데 짠이는 눌러앉은 케이스가 되었습니다. 영어만 더 좋아지면 사람들과 더 많이 친하게 지낼 거라고 생각되는데 지금은 좀 숙기가 없어 걱정이긴 합니다만, 저를 닮았다면 좋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 도착한 날이 금요일 오후. 학교를 마치고 승마 목장에 가야하는 날이더군요. 짠이가 있는 곳은 비교적 한적한 시골 도시이기에 차로 조금만 달려나가도 과수원과 목장, 와이너리가 많습니다. 그런 목장에는 소와 양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가끔 말도 보이죠. 짠이가 다니는 곳은 그런 말 목장..
뉴질랜드 다녀오겠습니다. ^^ 기러기 생활도 어느덧 1년 2개월이 되어갑니다. 이번 추석은 짧지만 어떻게 짬을 내어 뉴질랜드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은 조금 무겁습니다. 짠이 외할아버지금께서 건강이 안좋아지셔서 제가 돌아올 때 짠이도 잠깐의 방학을 이용해 같이 들어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작년 이맘때는 건강하게 잘 다녀오라고 하시던 장인어르신이 지금은 말씀도 못하시고 누워만 계시다니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가족들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무척 담대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에 가서 이것저것 또 색다른 경험을 해봐야죠.. 온 가족이 넋을 놓고 있을 수는 없으니 짠이와 함께 즐거운 추억 잘 만들고 오겠습니다. 모두 추석 잘 보내시고.. 남은 한 해도 건강하게 지내시길.. ^^ 참고로 대한항..
뉴질랜드 웰링턴 동물원 - 700번째 포스팅 드디어 700번째 포스팅입니다. 티스토리에 둥지를 뜬 것이 2006년 12월 30일. 이 글로 포스팅은 총 700개, 댓글 4,444개, 트랙백 105개, 방명록에는 118개의 글이 올라왔고 총 134만 명의 친구들이 방문해주셨습니다.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이미 약속드린데로 본 포스트에 댓글을 달아주시는 손님 7분께는 꼬마김치한울의 맛있는 백김치를 선물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글은 지난 설 연휴에 짠이가 있던 뉴질랜드 방문 기록 최종회가 됩니다. 가족과 멀리 떨어져 생활하는 게 조금 힘들지만 함께 했던 순간을 오래 기억하려고 무려 한 달 이상을 꾸준히 포스팅해왔습니다. 그럼 웰링턴 동물원으로 출발해볼까요. ^^ 돌고 돌다보니 동물원 보타닉 가든에서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시내로 내려오니 날씨..
웰링턴 보타닉 가든(Botanic Garden)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에도 남산 같은 아담하고 예쁜 산이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는 주택단지가 바다를 바라보면 형성되어 있고요. 그래서 전에 포스팅했던 케이블카가 아직도 이들의 중요한 교통수단입니다. 그 케이블카의 정상 종점에는 케이블카 박물관과 함께 중요한 여행 포인트가 있으니 그곳이 바로 입니다. 실제로 보타닉 가든은 흔하죠. 뉴질랜드 남섬의 크라이스트쳐치에도 유명한 보타닉 가든이 있고 싱가포르와 호주에도 웰링턴보다 훨씬 큰 보타닉 가든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긴 수목원은 우리나라에도 많죠. ^^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바로 케이블카 박물관이 있고 그 앞에 웰링턴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그 전망대 바로 옆이 보타닉 가든 메인 입구입니다. 산 정상부터 아래까지 넓게 ..
웰링턴의 작은 민속촌 콜로니얼 코티지 박물관 짠이 가족이 웰링턴을 찾았던 기간은 2월 9일부터 10일까지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운이 좋았던 것일까요? 마침 콜로니얼 코티지 박물관(The Colonial Cottage Museum)이 150주년 기념으로 무료 관람이 가능했습니다. 더구나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 곳에는 박물관까지 왕복으로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가 있었습니다. 물론 기부를 받기는 했지만 그래도 관광객들에게는 재미있는 경험이 아닐까 생각되더군요. 대형 버스에 타고 찾아간 콜로니얼 코티지 박물관은 좀 실망스러울 정도로 작았습니다. 1858년에 나무로 지은 빅토리아 왕조 풍의 2층 집을 보존하면서 당시 생활을 그대로 전시하고 재현하는 체험형 박물관으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웰링턴에서는 가장 오래된 건물이며 내외곽이 모두 소박한 것이 인상적이었..
웰링턴 케이블카 박물관 2008/03/07 - [다니고/여행] - 웰링턴의 명물 케이블카 지난번 포스팅에 이어 계속 케이블카로 이어집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오면 언덕 위에 넓은 평지가 나오죠. 그곳에는 바로 보타닉 가든이라는 넓은 정원이 있고 그 입구에 케이블카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이라고 해서 굉장히 유서깊거나 심오한 전시가 아니라 누구나 친근하게 둘러볼 수 있는 소탈한 박물관 아니 전시장입니다. 사진도 마음대로 찍고 전시되어 있는 전차에도 올라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더군요. 눈으로만 보고 머무는 전시가 아니라 직접 올라타고 느끼는 그런 체험형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상 1층, 지하 2층 규모로 만들어진 이 박물관은 지하에는 동력실의 원형이 그대로 전시되고 있습니다. 전체 박물관을 둘러보는데는 불과..
웰링턴의 명물 케이블카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에는 서울의 남산과 같은 작은 산이 있습니다. 남산도 정산까지 올라가는 케이블카가 있는 것처럼 웰링턴의 남산에도 정상까지 케이블카가 있습니다. 그러나 남산과 크게 다른 점은 공중에 떠가는 케이블카가 아닌 기차처럼 궤도를 타고 가는 케이블카라는 것입니다. 케이블카 타는 곳은 웰링턴 시내 중심에 있습니다. 이정표도 잘 되어 있어 찾기 쉽더군요. 평일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행하고 토요일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10시,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각각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행됩니다. 365일 중 크리스마스는 운행하지 않으니 참고하시고요. 요금은 편도도 있지만 내려오는 길은 돌아 내려와야 하기에 왕복으로 가시는게 좋습니다. 편도요금은 어른 기준으로 2.5달러(뉴질랜드 ..
뉴질랜드 정치 1번지, 국회의사당 Beehive 올드 세인트 폴이 있는 멀그레이브 스트리트 주변에는 생각지도 못하게 많은 관광 포인트가 몰려 있었습니다. 물론 대부분은 아주 평범한 건물들이죠. 로마와 같이 역사가 오래된 곳은 거리 곳곳마다 유물들을 전시해놓은 인상을 받게 되지만 뉴질랜드는 현대식 건물도 유물이 되는 아주 독특한 곳입니다. 대한민국의 국회의사당이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그 생김새가 특징적이듯 뉴질랜드의 국회의사당도 상당한 주목을 모으고 있고 관광 코스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웰링턴 정치 1번지 국회의사당을 찾아갔습니다. 위치는 뉴질랜드 웰링턴 교구 세인트 폴 성당 바로 앞에 있습니다. 올드 세인트 폴 앞에 있는 거리에서 국방성을 끼고 우회전을 하면 국가의 지성을 상징하는 곳 ‘국립 도서관’이 있습니다. 그 국립 도서관 건너편이 성당이고 그..
Old St. Paul’s (구)세인트 폴 성당 뉴질랜드에서도 이제 하루가 남았습니다. 도착한 게 어제 같은데 가족과의 꿈같은 시간이 모두 흘러가고 결국 24시간만 남게 되었던 그날. 하늘에서는 비가 추적추적 내렸습니다. 지도를 보며 웰링턴에서의 마지막 날을 알뜰하게 돌아볼 코스를 정한 후 호텔을 나섰습니다. 첫 번째 목적지는 올드 세인트 폴 성당. 지도 상으로는 만만해 보였는데 길을 찾아가기가 쉽지 않더군요. 고속도로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기도 하고 정말 진땀을 빼고 있던 순간 기적처럼 길을 알아보고자 차를 세운 곳이 바로 그 성당 맞은 편이었습니다. 나무가 우거져 성당이 잘 안 보였는데 차를 세우고 내려보니 바로 그곳에 올드 세인트 폴 성당이 있더군요.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교회 교회는 생각보다 작고 조용했습니다. 지금은 교회가 아닙니다. 국가가 문..
웰링턴에서 먹은 한국 삼겹살, 코리언 B.B.Q 짠이도 한국에서 먹던 삼겹살이 간절했던 모양입니다. 지난 10월 이후에는 엄마가 해주는 것 이외의 정겨운 한국 음식을 전혀 못 먹었던 것이죠. 짠이가 있는 헤이스팅스는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한국식당이 없습니다. 그러나 초행길 웰링턴에서 한국 식당을 찾는다는 것도 만만찮은 일이었습니다.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찬스는 바로 뉴질랜드 여행책. 그 책의 웰링턴 소개 부분에 한국 식당이 두 군데 나와 있더군요. 주소를 보고 찾아간 첫 번째 식당은 꽝. 여행책자의 한계를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주소를 가지고 두 번째 집을 찾아나섰습니다. 나중에 찾고 보니 쿠바몰에서 멀지 않더군요. ㅜㅜ 결국 어렵게 찾은 골목 끝 집 코리안 B.B.Q 레스토랑. 가게를 들어서니 좀 어설프긴 했지..
웰링턴 쿠파 몰과 쿠파 스트리트 테 파파 국립박물관을 나와 지도를 살펴봤습니다. 다음 목적지인 먹을거리 천국, 웰링턴 명소 중 하나인 쿠바 스트리트(Cuba ST.)를 찾아야 했습니다. 그곳에는 전 세계 음식이 모여 있는 쿠파 몰(Cuba Mall)이 있다고 하더군요. 벌써 입에 침이 고이기 시작합니다. 지도로도 꽤 먼 거리였습니다. 짠이가 잘 걸을 수 있을지 좀 걱정이 되었지만 처음 경험하는 새로운 도시의 풍경을 두리번거리며 걷다 보니 어느새 쿠바 스트리트가 눈앞에 있더군요. 배꼽시계는 벌써 종을 울리고, 짠이도 배가 고프다고 서서히 한계를 들어냈습니다. 세계 각국의 요리가 모여 있다고 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다양하지는 않았습니다. 인도요리와 뉴질랜드에서 자주 보게 되는 타이 음식이 주류이고 베트남 국수와 중국집, 피시앤칩스가 거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