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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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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일출, 왜목마을 서해에서의 일출은 아주 독특한 경험이었습니다. 전날 태풍이 지나가고 나니 날이 너무 좋아서 사진 찍기에도 더 없이 좋았죠. 요즘 메인으로 들고 다니는 카메라는 파나소닉 GF1입니다. 작지만 강하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친구죠. 하지만, 왜목마을 일출 사진을 찍으면서 역시 카메라는 사진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카메라는 그냥 도구이지 .. 그것 자체가 예술일 수 없다는 것이죠. 제가 여행을 통해 낮선 자연을 마주하면서 바다와 구름과 섬과 소통하고 태양을 피하지 않고 기다리면서 하는 생각들.. 어떻게 더 멋지게 담을까보다는 저 자체만이라도 그대로 보여줄 수 없을까라는 생각을 통해 섭리를 배우는 과정 .. 어쩌면 그것이 여행과 예술의 비슷한 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부족하지만 담아온 사진입니다.
단순, 무식, 과격, 깔끔한 음주법 = 메론주 1년에 한번 정도 이렇게 마십니다. 단순하고 무식하고 과격하면서도 깔끔한 메론주.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메론을 적당량 파낸 후 그 속에 온갖 종류의 술을 섞어 서로에게 건내주는 음주법입니다. 술을 다 마시고는 메론을 안주 삼아 파먹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한번에 마셔야할 술의 량이 늘어나게 되죠. 술을 섞는 방법도 자유롭게 창의적이며, 술을 주는 대상도 자유롭게 창의적으로 선택하게 됩니다. 은근히 적당히 경쟁을 하기도하고.. 선뜻 흑기사가 나타나기도 하고. 술을 섞으면서 상대방을 배려하기도 하지만... 어떻게하면 먼저 보낼까를 궁리하기도 하죠. 이번 플레이숍에서는 쏭차장 제일 먼저 자리를 폈고.. 다음이 호랭이.. 그리고 마지막에 이사님이 같은 노래 세곡을 연속으로 부르시더니 장렬이 전사했죠. 의..
태풍 후에 서해, 왜목마을 / 당진 곤파스라는 태풍 때문에 회사 1박2일 플레이샵을 자칫 실내에서만 보낼 뻔했습니다. 다행히 출발 전날 태풍이 빨리 지나가서 날씨의 축복을 받으며 왜목마을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가는 동안 도로에서는 큰 피해를 볼 수 없었습니다. 당진 나들목에서 빠져나가 왜목마을까지 가는 동안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왜목마을 들어가기 전 도로에서부터 쓰러진 나무들이 목격되더군요. 몇몇 집은 외벽이 떨어져 나가고, 지붕이 날아가는 등 피해가 있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해안 주변에는 큰 나무가 없어 피해는 그리 크지 않아 보여 다행이었습니다. 왜목마을은 부르는 이름부터 심상치 않죠. 알고 보니 바다에서 마을을 바라보면 누운 사람의 목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왜목마을을 알게 된 것은 사진 친구들 덕..
숯불돼지갈비, 승일식당 > 담양 맛집 담양 10경이라는 메타세콰이아 길과 죽녹원을 보고나니 허기가 밀려오더군요. (당연한 것이 아침을 걸렀기 때문이죠 ㅜ.ㅜ) 팬션을 떠나올 때 주인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담양에서 꼭 맛봐야할 것은? 떡갈비는 이미 먹었다고 말씀드렸더니 국수와 돼지갈비를 추천해주시더군요. 그런데 그중에서도 유독 돼지갈비는 꼭 한번 먹어볼만 하다고 강추하는 분위기 그래서 잘하는 곳을 소개받았는데 승일식당이 그곳입니다. 유명한 곳인지 내비게이션에서도 바로 검색이 되더군요. 죽녹원에서 나온 시간이 10시가 안된 시간. 너무 이른가하고 전화를 해봤더니 10시부터 손님을 받는다고 합니다. 오케! (무지 넓은 전용 주차장은 골목을 끼고 들어가 승일식당 뒷편에 있습니다. 참고하시길.. ^^) 입구를 들어서는데 오른쪽에는 기다란 화로가 있..
죽녹원, 대나무 숲에서 즐기는 죽림욕 > 담양 담양 10경이라는게 있습니다. 담양군의 빼어난 명소 10곳을 추린 곳으로 지난번 번개여행에서 2군데를 돌아봤죠. 첫 번째는 메타세콰이아 가로숫길이고 두 번째는 이번에 소개할 죽녹원입니다. 담양읍 항교리에 위치한 산을 죽림욕장으로 만들어놓은 곳이죠. 온통 대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 장관을 이룹니다. 각종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이 되기도 했을 정도로 유니크한 멋을 지닌 곳입니다. 보통은 입장료를 받습니다. 입구에는 매표소도 있죠. 그런데 아침 일찍 매표소를 열기 전에 가면 무료로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이 날이 축제일이었기에 무료개방을 했는지도 모르겠지만 동료들 모두가 무료 입장에 성공 ^^ 좌우로 온통 대나무가 하늘 높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모습이 멋지더군요. 대나무 숲에서는 음이온이 발생하고 풍부..
뉴질랜드 호수공원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있는 한국인이 많이 산다는 마을에 있는 호수공원입니다. 동네마다 공원이 여러개가 있지만, 큰 호수가 두개에 오리들이 시끄럽게 집 옆에서 사는 곳은 처음이었네요. 새롭게 형성되는 동네라서 그런지 집들이 굉장히 좋더군요. 원래는 공원에 있는 바베큐 장에서 지인 식구와 함께 바베큐를 해먹으려 했는데 일정이 조금 꼬여서.. 그냥 집에서 바베큐를 먹었습니다. 대신 아이들과 신나는 산책만 즐겼네요. 이날이 한국 오기 전날이어서.. 참.. 마음이 싱숭생숭하더군요. ^^
담양 스케치 > 시골 풍경 지난주 직원들과 번개여행을 담양으로 다녀왔습니다. 모두 사진을 좋아하고 맛난 먹을거리를 좋아하므로 짧은 일정이었지만, 충분히 즐기고 왔습니다. 이미 맛있는 소식은 담양 떡갈비를 소개했었죠. ^^ 떡갈비를 먹고나서 어두운 밤에 숙소를 찾아가는데 조금 어려웠지만, 예쁜 한옥으로 된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조금 늦게 잠이 들었지만, 여행 중이라서 그런지 선잠을 잤습니다. 방이 좁아 5명이 간신히 살을 비비며 잠을 잤죠. 008호의 코고는 소리를 이기기 위해 먼저 잠을 잔 것이 그나마 큰 위안. 물론 008호의 코고는 소리도 녹취하는데 성공했죠. ^^ 아침 일찍 일어나 동네 한바퀴를 돌았습니다. 오랜만에 한적한 시골길을 거니니 좋더군요. 공기도 상쾌하고 자연의 생명력을 느끼니 마음이 편해집니다...
오마하 비치 Omaha Beach > 뉴질랜드 뉴질랜드는 일본 같은 섬나라입니다. 보통 섬이라는 생각을 못하지만 어딜 가나 해변이 있고 바다가 보이면 비로소 뉴질랜드는 섬나라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비치도 많고, 바다를 낀 자연보호구역도 많습니다. 대부분이 자연을 지켜야 하는 보호구역이기도 하지만.. ^^ 그저 개발하기에 분주한 우리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뉴질랜드 사람은 자연을 자신들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른 생명과 함께 공유하는 것으로 생각하죠. 오마하 비치에도 이런 뉴질랜드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정책이 있습니다. 아주 유명한 별장지역이기도 한 이곳의 모래사장에는 봄이면 철새가 날아와 알을 낳고 부화시키고 새끼를 키워 여름 끝이면 날아간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런 새를 지키기 위해 그렇게 좋아하는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것을 금지한다든지..
포인트 웰스 Point Wells, 한적한 소풍을 즐기다! > 뉴질랜드 오늘은 어린이날. 짠이가 같이 있었다면 뭘 해도 했겠지만, 기러기 아빠 말년차이다보니 여유롭게 휴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점심때 아버지 모시고 잠깐 드라이브 나갔는데 동네에 있는 율동공원을 보고는 허걱! 사방 1미터에 세 사람 정도가 있는 것처럼 복잡하더군요. 그런 복잡한 공원을 보니 불현듯 포인트 웰스(Point Wells)이라는 오클랜드 북쪽에 있는 워크워스(Warkworth)의 한적한 마을 공원이 생각났습니다. 마타카나 장터를 구경하고 FATCAT 이라는 요상한 이름을 가진 수제 햄버거 가게에서 햄버거와 칩을 구입해 오마하(Omaha) 비치로 출발. 그런데 아무래도 점심을 먹기에는 모래사장보다는 공원이 좋을 듯해 지도를 찾아보니 최종 목적지 오마하 비치에서 가까운 곳에 포인트 웰스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멸종 위기종 메타세콰이아 길 > 담양 담양 여행의 목적 중 하나였던 메타세콰이어 길 출사.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이기에 이른 아침밥도 거르며 먼저 나무를 찾아 나섰습니다. 담양의 메타세콰이아 길은 차가 다니는 길과 차가 없는 길로 나뉘어 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 내려가면 그곳부터는 차가 없는 메타세콰이아 길이 펼쳐집니다. 천천히 걷거나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죠. 늦은 봄이지만 기후 때문인지 아직 잎은 무성하지 않더군요. 그래도 파란 새싹이 올라와 예쁜 모습을 연출해주었습니다. 아쉬웠던 것은 사진 찍기 제일 까다로운 낮게 뜬 아침 해 덕분에 사진 찍을 때 좀 어렵더군요. 동료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길을 걷다가 사진도 찍으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다시 차를 타고 차가 다니는 메타세콰이어 길을 차로 달려봤습니다. ..
토요 직거래장터 > 마타카나 > 뉴질랜드 뉴질랜드를 왔다갔다 한지 어언 3년. 서당개 3년이면 라면을 끓인다고 어설프게 뉴질랜드를 알아가는 듯해 뉴질랜드는 이제 정이 부쩍 가는 나라가 되었다. 대도시 오클랜드에 있을 때나 헤이스팅스라는 시골에 있을 때나 크게 다른 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소박한 나라 뉴질랜드. 자연에 대해 감사할 줄 아는 그들의 삶이 늘 부럽기 그지없다. 지천이 해변과 바다이고 숲과 산이며 들판이다. 그곳에는 소와 양떼가 풀을 뜯고 있고 와이너리 포도넝쿨에는 포도가 풍성하다. 바다에는 개인 요트가 떠다니고 서핑과 수영 그리고 즐거운 놀이를 즐기는 키위의 삶은 자연과 조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장도 없고, 지하자원도 개발하지 않는 섬나라가 어째서 우리보다 8배나 화폐 가치가 높은지 늘 불가사의하다. 뉴질랜드의 전성기는 이미..
피하 비치 Piha Beach, 뉴질랜드에서 가장 위험한 해변 혹시 영화 피아노를 기억하시나요? 바닷가 모래사장에 어울리지 않는 피아노가 덜렁 놓여 있던 그 영화 말입니다. 영화를 본 나도 잘 기억 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 영화 포스터 만큼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해변과 피아노.. ^^ 뉴질랜드 여행 중 영화 피아노의 무대가 된 피하 비치(Piha Beach)를 찾았습니다. 오클랜드 서해안에 위치한 피하 비치는 파도가 위험하기로 소문난 곳이죠. 지난 10년간 무려 1416명이 구조되었고 사망자도 많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이 부분에서는 1위를 차지한 셈이죠. 한국인도 희생을 당했다고 하더군요. 바위에서 낚시를 하다가 커다란 파도에 휩쓸려가기도 하고 서핑하다가 사라지기도 한답니다. 그런 피하 비치를 찾아가는 길도 무척 복잡했습니다. 지도를 보며 찾아갔지만 뉴질랜드..
예술적 자전거 거치대 > 뉴질랜드 뉴질랜드 여행 중 오클랜드 시티 중심가에서 만난 자전거 거치대.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 우리나라의 실용적(?)인 자전거 거치대에 비하면 훨씬 예술적이죠. 빌딩 앞에 그것도 출입구 바로 앞에 이렇게 자전거 거치대를 놓고 자전거를 보관하도록 하다니.. 멋집니다. 우리는 자전거 거치대가 보통 빌딩 구석.. 잘 안보이는 곳에 있는데 말이죠. 역시 자전거를 대하는 기본적인 마인드가 다른 것 같습니다. 이번 사진은 자전거 거치대가 아니라 공공 임대 자전거입니다. 하루 빌리면 16불 뉴질랜드 달러이니 한화로는 약 12,000원 정도하고요. 한 시간에는 4불로 약 3천원 정도합니다. 휴대전화로 빌리고 반답하도록 시스템이 되어 있습니다. 하여간 이제 전세계 어디나 도심에는 이런 공공 자전거 시스템이 필수가 되는 ..
미션베이, 도심 해변의 명소, 오클랜드 > 뉴질랜드 오클랜드는 해변의 천국입니다. 차를 몰고 조금만 나가면 넓은 해변이 사방에 펼쳐지죠. 쉽게 말해 해운대가 그냥 널려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번에 가본 곳은 오클랜드 고급 주택단지와 상가가 해변과 맞닿아 있는 곳으로 뉴질랜드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한국적인 해변 미션베이(Mission Bay)입니다. 휴일에 찾아가니 역시 도심 해변이라서 사람 정말 많더군요. 미션베이에 있는 주차장은 만원이고 갓길 주차장도 미션베이 가까이에는 공간이 없어 한참을 떨어진 곳에 주차하고 걸어서 미션베이에 도착했습니다. 막상 해변이라는 것이 가보면 딱히 할만한 것이 없습니다. 바람과 파도 그리고 따스한 햇볕과 모래 거기에 추가로 향긋한 바닷내음 즐기는 정도죠. 젊은 친구들은 해변에서 공놀이도 하고 자전거 빌려 타기도 하고 요트..
오클랜드 대성당, 뉴질랜드 4대째 성공회 집안이기에 전세계 어딜 가나 성공회 성당을 찾습니다. 비교적 영국과 친했던 나라는 성공회 성당을 찾기 훨씬 수월한데 뉴질랜드도 그런 곳이죠. 오클랜드 시티에서 파넬(Parnell)이라는 멋진 동네에 가면 오클랜드 박물관과 함께 볼만한 성당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성삼위일체 오클랜드 대성당(AUCKLAND CATHEDRAL OF THE HOLY TRINITY)입니다. 오클랜드 대성당도 우여곡절이 많은 성당이더군요. 1937년 설계가 시작되어 초기 디자인은 거대한 종탑을 포함해 상당한 규모였습니다. 그러나 1950년 인플레이션 등 경제 상황이 악화되어 성당의 모습이 축소되었고 추후 확장된 부분을 포함해 1994년 11월에 이르러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평일에도 개방하고 있고 교회 왼..
하늘에서 내려다본 산호초 2주간의 달콤했던 휴식을 끝내고 드디어 복귀했습니다. 근 1년 3개월만의 휴가였기에 더 달콤했던 것 같고 또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있었기에 더 의미 깊었습니다. 최근 뉴질랜드는 귀국 비행기가 예년에 비해 현지시간으로 3시간 정도 빨라졌고, 오늘은 날이 너무나 좋아서 남태평양을 지날 무렵 산호초가 모두 내려다 보일 정도로 시야가 좋더군요. 재빠르게 카메라를 꺼내 셔터를 눌렀습니다.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땅인지 구분조차 힘든 바다와 예쁜 색을 띈 산호초들.. 이 아름다운 지구를 우리는 얼마나 소중하게 지켜가고 있는지 또 한번 고민하고 반성하게 만드는 순간이었습니다. 아직도 뉴질랜드 이야기를 위해 찍은 사진이 한보따리입니다. 천천히 블로그에 풀어놓도록 하겠습니다. ^^ 큰 사진으로 시원하게 보시려면 여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