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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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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St. Paul’s (구)세인트 폴 성당 뉴질랜드에서도 이제 하루가 남았습니다. 도착한 게 어제 같은데 가족과의 꿈같은 시간이 모두 흘러가고 결국 24시간만 남게 되었던 그날. 하늘에서는 비가 추적추적 내렸습니다. 지도를 보며 웰링턴에서의 마지막 날을 알뜰하게 돌아볼 코스를 정한 후 호텔을 나섰습니다. 첫 번째 목적지는 올드 세인트 폴 성당. 지도 상으로는 만만해 보였는데 길을 찾아가기가 쉽지 않더군요. 고속도로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기도 하고 정말 진땀을 빼고 있던 순간 기적처럼 길을 알아보고자 차를 세운 곳이 바로 그 성당 맞은 편이었습니다. 나무가 우거져 성당이 잘 안 보였는데 차를 세우고 내려보니 바로 그곳에 올드 세인트 폴 성당이 있더군요.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교회 교회는 생각보다 작고 조용했습니다. 지금은 교회가 아닙니다. 국가가 문..
웰링턴에서 먹은 한국 삼겹살, 코리언 B.B.Q 짠이도 한국에서 먹던 삼겹살이 간절했던 모양입니다. 지난 10월 이후에는 엄마가 해주는 것 이외의 정겨운 한국 음식을 전혀 못 먹었던 것이죠. 짠이가 있는 헤이스팅스는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한국식당이 없습니다. 그러나 초행길 웰링턴에서 한국 식당을 찾는다는 것도 만만찮은 일이었습니다.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찬스는 바로 뉴질랜드 여행책. 그 책의 웰링턴 소개 부분에 한국 식당이 두 군데 나와 있더군요. 주소를 보고 찾아간 첫 번째 식당은 꽝. 여행책자의 한계를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주소를 가지고 두 번째 집을 찾아나섰습니다. 나중에 찾고 보니 쿠바몰에서 멀지 않더군요. ㅜㅜ 결국 어렵게 찾은 골목 끝 집 코리안 B.B.Q 레스토랑. 가게를 들어서니 좀 어설프긴 했지..
웰링턴 쿠파 몰과 쿠파 스트리트 테 파파 국립박물관을 나와 지도를 살펴봤습니다. 다음 목적지인 먹을거리 천국, 웰링턴 명소 중 하나인 쿠바 스트리트(Cuba ST.)를 찾아야 했습니다. 그곳에는 전 세계 음식이 모여 있는 쿠파 몰(Cuba Mall)이 있다고 하더군요. 벌써 입에 침이 고이기 시작합니다. 지도로도 꽤 먼 거리였습니다. 짠이가 잘 걸을 수 있을지 좀 걱정이 되었지만 처음 경험하는 새로운 도시의 풍경을 두리번거리며 걷다 보니 어느새 쿠바 스트리트가 눈앞에 있더군요. 배꼽시계는 벌써 종을 울리고, 짠이도 배가 고프다고 서서히 한계를 들어냈습니다. 세계 각국의 요리가 모여 있다고 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다양하지는 않았습니다. 인도요리와 뉴질랜드에서 자주 보게 되는 타이 음식이 주류이고 베트남 국수와 중국집, 피시앤칩스가 거의 ..
웰링턴 테 파파 통가레와 국립박물관 뉴질랜드 행정수도인 웰링턴에는 뉴질랜드 유일의 국립박물관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테 파파 통가레와 국립박물관(Museum of New Zealand Te Papa Tongarewa). 웰링턴 바다에 인접한 이 박물관은 시빅 센터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있습니다. 무엇보다 즐거운 것은 입장료가 무료라는 것. 휴일 없이 매일 오전 10시에 열고 오후 6시에 닫습니다. 일주일 중 유일하게 화요일만 오후 9시까지 연장한다고 안내장에는 쓰여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립박물관의 규모에 비한다면 작은 규모로 보입니다. 물론 도시와 나라의 역사부터 차이가 크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나름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에서 짧지만 자부심 깊은 자신들의 역사에 대한 뉴질랜드 사람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뉴질랜드는 원주민인 마..
웰링턴 항구와 시빅 센터 웰링턴의 명물 을 나와 하루 일정을 체크하기 위해 부근에 있다는 관광안내소를 찾았습니다. 가지고 있던 여행 책도 있었지만 현지 정보가 훨씬 도움되죠. 웰링턴 여기저기에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지만 시빅 센터에 있는 곳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막상 찾아간 인포메이션 센터에는 각종 티켓과 숙박지 예약을 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더군요. 우리 가족이 찾던 웰링턴 상세 지도는 안타깝게도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나마 간단한 지도 하나와 호텔에서 준 지도로 토요일 반나절의 코스를 잡고 다시 출발. 인포메이션 센터 밖으로 나오니 작은 광장이 있고 하늘에는 원형의 초대형 조형물이 매달려 있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그 너머로 웰링턴 항구가 내려다보이더군요. 부산보다도 작은 규모 같은데 그냥 그 자체로 예쁜 ..
웰링턴 _ 시티해양박물관 Museum of Wellington City & Sea 기러기 아빠가 된 것을 후회해 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가족이 그리운 것은 어쩔 수가 없죠. 지금처럼 추억을 그리며 포스팅을 할 때는 더욱 그립습니다. 행복했던 추억이 새록새록 살아나기 때문이죠. 구정 때 가족과 함께 뉴질랜드를 여행했던 내용이 아직도 블로그에 못 올라오고 많이 남아 있습니다. (흔히 이런 것을 스톡_Stock이라고 합니다.ㅋㅋ) 3월까지는 그런대로 계속 이렇게 포스팅하면서 짠이와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웰링턴 도착 후 짐을 풀고 가장 먼저 방문한 곳. 바로 웰링턴 시티해양박물관에 갔던 기억을 되살려봤습니다. 인터넷에는 영문 명칭이 잘못된 경우가 많더군요. 더구나 어떤 정보에는 요금을 받는다고 되어 있는데 이 박물관 현재는 무료입니다. ^^ 매일 오전 1..
웰링턴에 입성하다 ^^ 브루스산 안내센터를 나와 다시 열심히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혹스베이 지역을 완전히 벋어나 내륙으로 들어오니 높은 산이 많아지더군요. 풍력발전소의 바람개비가 펼쳐진 장관도 보였는데 아쉽게도 망원렌즈가 없어서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이정표 상으로는 약 200킬로 남았다고 하니 여유롭게 가는데 갑자기 구불구불 산길이 나오더군요. 차선도 좁은데 길은 가파르고 중간 중간 추월선이 나오는 길을 1,500CC 해치백으로 올라가려니 무척 힘들었습니다. 이 길에서 시간을 좀 잡아먹었습니다. 워낙 들이대는 차들이 많아서 비켜주면서 가다 보니 속도를 낼 수가 없더군요. 그렇게 한참을 올라가니 이제 내리막이 나옵니다. 이거 내리막은 더 무섭습니다. 무슨 롤러코스터도 아니고 하지만 웰링턴으로 가는 길이 1번 국도와 2번 국도..
웰링턴 가던 길 _ 모닝커피 뉴질랜드를 떠나기 직전 주말 동안 무얼 할까 고민을 했습니다. 지도를 펼쳐놓고 여러 고민을 하다가 짠이에게 뉴질랜드의 수도를 보여주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고 싶어 웰링턴(Wellington) 방문 결정! 뉴질랜드는 북섬과 남섬으로 나뉘어 있는 섬나라입니다. 보통 북섬의 맨 위에 있는 오클랜드가 잘 알려졌지만 뉴질랜드의 행정수도는 북섬 맨 끝에서 남섬을 바라보고 있는 웰링턴입니다. 비행기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길을 달리는 맛을 즐기면서 혹스베이 이외의 지역은 어떨지 무척 궁금해서 차를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집에서 웰링턴까지는 약 서울에서 부산 정도의 거리더군요. 주유를 하며 처음 보는 예쁜 아가씨에게 웰링턴까지 얼마나 걸리느냐고 물어보니 5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더군요. 지난번 여행에서 2시간 거리로 안내받은..
원시 호수 와이카레모아나(Waikaremoana) 뉴질랜드는 도시 곳곳에서 관광안내를 위한 작은 광고지를 손쉽게 무료로 얻을 수가 있습니다. 그 리플렛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쇼핑과 먹을거리에 대한 것도 있고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관광지도 등도 있죠. 짠이엄마와 식탁에서 머리를 모으고 어디를 돌아볼까 궁리하던 중 지도에 있는 큰 호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와이카레모아나라는 호수였죠. 거리상으로도 네이피어에서 그리 멀지 않아 부담이 없을 듯 보였습니다. 더구나 테 우레웨라(Te Urewera) 국립공원에 있는 곳이니 가는 길도 그리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했고 정보에 의하면 네이피어에서 1시간 50분 정도 걸리는 것으로 되어 있더군요.(아.. 이건 정말 믿으면 안됩니다. ㅜ.ㅜ ) 네이피어에서 2번 국도를 타고 기스본 방향으로 가다보면 와이로아..
와이카레모아나 가던 길 뉴질랜드에서 2월 6일이 국경일이더군요. 덕분에 짠이도 학교를 안가도 되어서리 오랜만에 가족끼리 소풍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이곳저것을 찾던 중 뉴질랜드 제2의 호수라는 와이카레모아나를 찾아가보기로 했죠. 거리상으로 보니.. 약 2시간 정도면 가겠더라구요. (관광안내도에도 그렇게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국립공원 안에 있는 그 호수.. 원시림 가운데 있는데.. 2시간이요?..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이야기더군요. 아니면 뉴질랜드 주민들은 폭주족이거나.. ㅋㅋ 초행길에 차도 1500CC 5도어 해치백.. 자세한 여행기는 다음호에 보내고요.. 여기에는 가던 중간 주유소에서 구입한 샌드위치를 점심으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을 고이 접어 올립니다.. ^^
짠이와 자전거 지난 해 크리스마스 이브 뉴질랜드 집에서 짠이의 구형 자전거를 도둑 맞았습니다. 시골 동네에서 흔치 않은 일이었죠.. ㅜ.ㅜ 주인 할아버지, 할머니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갔을 때 자전거 하나 장만했습니다. 역시 뉴질랜드에는 공장이 없어서 그런지.. 공산품 가격은 장난이 아닙니다.. 자전거도 워낙 많이 타기도 하지만 샵에는 좋은 자전거만 있더군요.. 우리나라에 흔한 철티비가 없어서 괜찮은 녀석을 사주고 왔습니다.. 그 샵에 있는 것 중 그나마 저렴한 것이었죠. 그래도 짠이가 나 닮아서 가슴이 참 따듯한 녀석이더군요. 크리스마스 이브에 누군가 정말 아이들에게 선물할게 없어서 그 낡은 자전거라도 가져갔나봐라고 말하는 순간..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 짠아! 아빠도 사랑해! ^^
뉴질랜드 집에서 해먹은 스테이크 뉴질랜드에서 가급적 많이 먹고 오려고 노력했던 것이 고기입니다. 10일 동안 두번은 먹었네요.. ^^ 처음 먹었던 얇은 고기에서 냄새가 났다고 했더니 유명 와이프로거이신 문성실님께서 친절하게도 그 이유를 댓글로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저는 생각도 못했던 부분인데.. 결국 뉴질랜드 국내 유통분 대부분은 방목하는 소라는거죠. 헤이스팅스 주변만 보더라도 목장이 참 많은데 국내 같으면 사방에서 냄새가 날텐데도 이곳은 목장 주변도 정갈합니다. 그 이유가 바로 방목. 넓은 초원에 소들이 뛰어놀고 강제로 살을 찌우기 위해 만들어진 사료가 아니라 신선한 풀만 먹고 자라니 고기에서 풀냄새같은 묘한 냄새가 나는 것이더라구요. 그리고 분뇨 등에서도 냄새가 덜하죠. ^^ 저번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다른 부위인 스테이..
헤이스팅스 중앙 도서관 Hastings Central Library 평일에는 짠이가 학교에 가기에 낮시간이 좀 무료합니다. 그래서 늘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 ^^ 짠이엄마와 함께 심심하기도 하고 책 반납할 것도 있다고 해서 도서관을 따라갔습니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2층 규모의 도서관. 앞에는 작은 공원과 큰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주어 한낮의 햇살을 피할 수 있게 해주더군요. 당연히 지하주차장은 없고 입구 앞쪽에 차량 약 20대 정도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습니다만 늘 조금씩은 비어 있다는 거... 상상하기도 힘들죠... ^^ 도서관 내부도 정갈하면서 잘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1층은 주로 서고들이 있고 2층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서 공부하기에 좋죠. 저와 짠이엄마가 한 테이블을 점령하고 저는 맥북으로 아내는 책을 보며 짠이 학교 끝나는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도..
뉴질랜드에 핀 무궁화 뉴질랜드 집은 보통 담장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있는 경우는 아주 소박하거나 혹은 꽃이나 나무 울타리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간혹 명동에서 파는 아주 기다란 아이스크림처럼 높게 솟은 나무가 입구에 좌우로 서 있는 경우도 재미있는 풍경이죠. 그런데 오가다가 가슴 뭉클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꽃인 무궁화가 뉴질랜드에 은근히 많더군요. 물론 헤이스팅스와 네이피어에만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분홍색 우리나라 무궁화와 똑같은 것도 있고 하얀색 무궁화도 있고 또 아주 이쁜 선홍색 무궁화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분당의 아파트 단지에도 무궁화가 있긴 하지만 뉴질랜드에도 정말 무궁화가 많네요. 혹시 뉴질랜드 국화가 무궁화?.. ^^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더니 세계에서 양치식물을 국화로..
뉴질랜드 조개와 홈메이드 스파게티 소스 뉴질랜드는 일본과 비슷한 섬나라이다 보니 사면이 바다입니다. 공장도 별로 없고 인구밀도도 높지 않아 아직도 내륙에는 원시림이 존재하고, 청정한 바다가 그대로 펼쳐져 있는 곳이죠. 그런데 이상한 것은 한국 사람이 좋아하는 백합 같은 조개가 많을 듯도 한데 이상하게 그린 홍합을 제외하고는 도저히 조개 구경을 할 수가 없더군요. 그러던 어느 날 슈퍼에서 이상한 조개를 발견했습니다. 생긴 것은 마치 꼬막 같은데 꼬막보다는 더 커 보이더군요. 조개라면 맛도 다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서 용감하게 샀습니다. 무얼 해먹을까 궁리한 끝에 뉴질랜드 파머스 파켓에 나왔던 농부 가족이 만든 홈메이드 스파게티 소스가 생각났습니다. 마침 그때 사두었기에 스파게티를 해먹기로 했습니다. 홈메이드 스파게티 소스는 생각보다 굉장히 묽었습..
네이피어(Napier) 작은 공원에서 매년 2월 6일은 뉴질랜드 건국기념일인 와이탕기 데이(Watangi Day)입니다. 덕분에 하루 온 종일을 짠이와 함께 지낼 수가 있었습니다. 그냥 보내기 뭐해서 근처 2시간 거리에 있다는 우레웨라(Urewera) 국립공원 한편에 있는 거대 호수 와이카레모아나(Lake Waikaremoana)를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헤이스팅스에서 2번 고속도로(고속도로라고 해봐야 달랑 1차선씩 총 2차선이며 제한속도가 100킬로일 뿐입니다.)를 따라가면 된다고 해서 무작정 집을 나서, 네이피어에 있는 인포메이션 센터에 들렸습니다. 그곳에서 목적지 정보를 얻은 후 차까지 돌아오던 길에 작은 공원이 하나 있었습니다. 얼마나 꽃들이 예쁘게 피었던지 짠이엄마 말로는 우리나라에서는 파는 꽃도 여기서는 길에 흔히 핀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