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여러 이슈가 등장했지만, 그 가운데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 있는 것은 개발정책 부분이다. 왜냐하면 이명박 대통령이 건설업에서 잔뼈가 굵은 경험자이고, 또 그가 정치를 시작한 이후에도 꾸준히 개발사업은 그만의 비장의 무기였기 때문이다. 대통령 출사표를 던지며 내세웠던 747 정책(7% 경제성장,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강국)은 어차피 처음부터 공약(헛된 약속)이라고 생각했으니 기대하지도 않았기에 더 논할 필요도 없을 듯하다. 그러나 그의 또 다른 공약이었던 대운하 프로젝트가 처음부터 반대에 부딪히면서 최근에는 녹색과 그린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했다. 그 단어를 사용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으나 환경을 파괴하는 개발사업을 녹색성장사업으로 포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아무것도 모르는 백성을 호도할 수가 있기 때문이며 실제로 환경 개발 정책은 당장 지금이 아닌 몇 백 년을 내다보는 미래 정책이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뉴질랜드에서 건설업을 하는 한 분을 만났다. 한국식 대규모 건설은 아예 생각도 못하는 뉴질랜드에서 건설업을 하면서 대학을 다니는 중인데 그 가운데 법률 공부가 무척 중요하단다. 이유는 각종 환경 규제가 아주 엄하기 때문이라는 것. 동네 주택을 하나 짖더라도 몇 미터 이상의 개울은 건드릴 수도 없고 건드려서도 안된다고 한다. 그 작은 개울 하나 때문에 집을 못 짖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뉴질랜드는 조금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환경을 우선한다. 그들이 돈이 없어서 우리와 같은 대규모 개발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될 수 있으면 자연에 칼을 들이미는 개발 성형보다는 자연을 그대로 지키고 후손에게 이어주려는 노력 때문이라고 한다.
뉴질랜드는 유명 관광지에도 인위적인 길을 만들지 않는다.
뉴질랜드에서 사람은 위대한 자연의 일부일뿐, 결코 주인 행세를 하지 않는다.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은 쌍꺼풀이나 코를 높이는 성형은 아무것도 아닌 수준이 되었다. 오죽하면 미국 언론에서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조롱하는 기사까지 등장할까? 하지만, 자연을 우리 편의로 꾸미는 개발이 아무리 그린이라는 단어로 포장한다고 해도 그것은 자연을 성형하는 수준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가장 좋은 것은 자연은 자연 그대로 두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편하고 얼마간의 경제적 이득을 보려고 자연에 칼을 데는 개발논리는 참 이해하기 어렵다. 지금 청계천을 자랑하지만, 덮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덮을 때나 복원이나 모두 개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청계천 처지에서 본다면 자신을 두고 어느 날은 쌍꺼풀 수술을 했다가 그게 풀어질 것 같으니 곧바로 코 높이고 재수술한 것과 다르지 않다.
할아버지는 덮고 복원된 청계천 모두를 보셨을 듯.
이런 개발 말고 우리 사회에는 응급으로 수술해야할 수많은 상처가 있다. 왜? 그런 살아있는 사람의 상처를 치유해줄 생각은 안하고 엄한 곳을 파고 들쑤시는가? 오늘 신문에서 경인운하 반대 자전거 행진이 경찰에 의해 경인운하반대라는 깃발이 정치적 구호이기 때문에 원천봉쇄 당했다는 기사를 보고는 찹찹했다. 경인운하반대가 정치적 구호라는 판단이야말로 지극히 정치적인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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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조상에게 물려 받은 것이 아니라 후손에게 빌려온 것이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2009/05/17 22:53대한민국 이러다가 자연은 박물관에나 가서 감상해야하는거 아닐까 싶네요.. ㅜ.ㅜ
2009/05/18 09:25조금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2009/05/18 00:00환경관련 전시를 진행중인데
그곳에 온 프로덕트 디자이너에게 질문했습니다.
"어떻게 참여 하시게 됬어요?"
그분은 조금 생각 하시더니
" 제직업이 프로덕트를 디자인하는 직업이라
지구에 환경쓰레기를 무진장 배출 하게 되거든요
반성하는 의미에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필립스탁이 은퇴한다 했던것과
비슷한 맥락의 대화였는데
다시금 생각하게 되네요 ㅋㅋ
짠이아버님 블로그에 오면 웬지 진지
멋진 말이군요.. 근데 나도 안진지해지고 싶어요.. ㅜ.ㅜ
2009/05/18 09:26글케 공사판 벌이고 싶으면 전국 야구장이나 정비하고, 새로 짓고 했으면 싶다는..
2009/05/18 17:402mb 공사의지와 야빠의 타협이랄까요..(ㅡㅡ)b
^^ 그거 좋네.. 돔구장.. ^^
2009/05/18 23:18그가 自然이란 두 글자의 뜻만 제대로 맘에 두고 있다면 이미 성공한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2009/05/18 20:45스스로 그러하도록 내 버려 둔다면
모든일은 순리의 길을 찾을텐데요
등산길의 나무데크도 전 못마땅해 죽겠습니다..>.<
그러게... 말여..
2009/05/18 23:20자연...
2009/05/28 15:30짠이아빠님 글 읽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집니다.
자연... 자연스러움... 이 두 단어의 상관관계처럼
우리 삶 속에서 쉽지만 어려운 두 길에 서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노무현 대통령도 봉하로 내려간 그 마음이 바로 자연을 위한 마음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지금 이 콘크리트 오피스텔이 사실 편하다고 느끼지만, 정말로는 1층에 있는 잔디밭이 더 그립습니다.. ^^
2009/05/29 0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