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2달이네요. 미국은 이렇게 크리스마스 장식용들이 집앞에 수호신처럼 서 있습니다. 작년과도 같이 올해도 여전히 화려함을 장식하는 이 집의 크리스마스 장식은 밤이 되면 볼만합니다. 딸아이 피아노선생댁에 가는 중 아주 아름다운 노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운전하면서 찍었습니다. 필자가 사는 동네의 풍경입니다. 눈이 많이 온 흔적이 보이죠? 노을빛이 참 곱습니다. 하늘을 볼 수 있는 여유가 있어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피아노선생님 댁입니다. 이 집은 말..
지방마다 유명한 음식이 있죠. 그걸 우리는 지방전통음식이라고 부릅니다. 평양의 냉면, 개성의 탕반에 이어 한국 3대 전통음식 중 하나라는 전주의 비빔밥을 먹고 왔습니다. 워낙 비빔밥은 우리도 좋아하고 외국인도 비교적 호감스럽게 먹는 음식으로 알려졌죠. 마이클 잭슨이 먹었다고 해서 유명해진 그런 비빔밥. 전주에서도 잘 나간다는 한국관. 처음 간 곳이었지만 솔직히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전주비빔밥으로 유명한 전주의 한국관
이 집에는 돌그릇 비빔밥(돌솥 비빔밥 같이 생겼음)과 놋그릇 육회 비빔밥이 주메뉴입니다. 돌그릇은 8천 원, 놋그릇은 1만 원을 받더군요. 처음 주차할 때부터 맘이 살짝 상했습니다. 주차할 곳이 없으면 솔직히 없다고 조금 기다려야 한다고 하면 될 것을 주차하시는 분이 20분 정도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고 은근히 가길 바라는 눈치더군요. 순간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기다리겠다고 하고 주차장으로 가니 주차할 공간도 여유가 있더군요. 그리고 혹시나 하고 식당으로 들어가니 바로 자리가 있었습니다. 도대체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 해야 할지 난감하더군요.
최고로 비싼 놋그릇 육회 비빔밥을 먹었습니다. 함께 방문한 장모님은 육회를 익혀 드셨고 저는 용감하게 그냥 먹었습니다. 반찬이 깔리는데 김치는 세 종류가 나옵니다. 배추김치, 파김치, 열무물김치 이렇게 말이죠. 그리고 나물 두 종류와 전이 나옵니다. 총 여섯 종류가 조금씩 세팅되는데 뭐 그냥 그만그만하더군요. 전주 한정식에 비하면 아주 깔끔하게 깔린 거죠. ^^
나오는 모양새는 아주 깔끔하죠.
파김치인데 전 이걸 다 먹었습니다.
배추김치입니다.
열무물김치로 지금 한창 맛날 끝물이죠.
놋그릇 받침대입니다.
함께 나오는 콩나물국
곧이어 기다리던 놋그릇 육회 비빔밥이 나왔습니다. 돌솥처럼 약간 불에 달궈서 나오더군요. 뜨겁다고 하면서 만지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속을 보니 내용물이 영 부실해보였습니다. 그 양도 남자들에게는 턱 없이 모자라더군요. 맛도 그다지 감동적이지 못했습니다. 원래 이 집이 예전부터 이 정도 양에 이 정도 맛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급하게 먹느라고 사진찍기전 그만 젓가락으로 비비고 말았습니다.
만약 이게 전주비빔밥의 실체라면 실망이 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서울에서 먹었던 전주비빔밥이 훨씬 더 먹을만했던 것으로 기억나는군요. 아쉽다.. 아쉽다라는 생각이 먹고 나서도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여기 진짜 맛없어요... 전주 동물원 갔다가 들렀는데... 도무지 뭐하는데 인지 모르겠더라고요.. 다른 사람 추천으로는 가족회관이나 한옥마을의 식당이 더 낳다고 합니다. 이름값도 못하고 저는 20년전인 대학교 때부터 여행을 하면 전주에 꼭 들러서 음식을 먹는데... 솔직히 이런 음식점은 oooo한다고 생각합니다.
간혹 지방에 있는 음식점을 가서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두 가지 이유 때문인데 첫 번째가 놀라운 맛 때문이고 두 번째는 규모가 생각보다 엄청나게 클 때입니다. 짠이가 오랜만에 귀국해 외가인 전주에 갔을 때인데, 장모님이 무심코 소개해준 중국집 찾아갔더니 대궐이더군요. ^^
규모가 장난아니죠.. ^^
지방이기에 부동산 비용이 부담되지 않는다는 생각도 할 수 있지만, 규모를 이렇게 크게 가져간다는 것은 그래도 자신감의 표현이 아닐까 생각되더군요. 예전에 강남에도 꽤 큰 중국요리집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볼 수 없는 것을 보면 그래도 참 용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메뉴판 맨 앞에 있는 인사말
메뉴판도 아주 제대로 만드셨더군요. 사진이 좋았습니다. ^^
이곳에는 1층부터 위로 이어지는데 둥근 원형의 테이블 세팅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보통 객단가를 높이려고 어떻게 해서든지 테이블을 많이 배치하려고 하는 게 보통의 욕심일 텐데 이곳은 아주 넉넉한 공간을 활용하더군요.
1층은 테이블이 2층은 앉아서 먹는 구조입니다.
단촐한 기본찬 세팅
전 이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
이날은 <탕수육>과 <깐풍기> 그리고 <쟁반자장>과 <자장면>을 먹었습니다. 요리를 먹어보면 중국집의 간을 제대로 볼 수 있는데 가장 흔한 요리가 바로 <탕수육>과 <깐풍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탕수육>은 비교적 바싹하고 부드러운 고기가 잘 어울리더군요. 최고의 점수는 아니더라도 그냥 대량으로 납품받아 배달해주는 집에서 먹는 탕수육과는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깐풍기>는 매운 마늘소스로 잘 볶아냈는데 적당히 알싸한 맛에 닭의 부드러움을 잘 조화시켰더군요. 이것도 역시 합격점을 줄만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깐풍기
후추가 눈에 보이시죠. ^^
요것이 바로 탕수육
개인적으로 저렇게 생생한 채소가 좋더군요
마지막으로 먹었던 <쟁반자장>과 <자장면>. 전 본격적으로 먹지는 않고 살짝 구경만 하면서 한 젓가락 정도 훔쳐 먹었는데 솔직히 쟁반자장과 자장면의 차이를 별로 못 느끼겠더군요. ^^ 자장은 그저 평범했습니다.
짠이 혼자 다 먹은 자장면
동서와 처남이 해치운 쟁반자장
1986년에 개업했다고 하니 꽤 잘하고 있는 집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주로 북경식과 사천요리를 전문으로 한다고 합니다.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에 있으며 큰길에 바로 있어 찾기 쉽습니다. 주차장도 아주 넓으니 별걱정없이 가셔도 됩니다. ^^
전주에 오셔서 영화만 보고 가지 마세요! 전주국제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는 영화의 거리 주변에는 전주의 멋과 맛을 느낄 수 있는 볼거리와 맛거리가 많습니다. 안 보고 가면 후회합니다. 전주의 골목골목, 모두 놓치지 마세요. 한옥마을 전동성당입니다. 호남에서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성당으로 이름나 있습니다. 박신양, 전도연 주연의 영화 '약속'의 촬영지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경기전 입구입니다. 많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보이신가요? 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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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저렇게 좋은데... 아유, 형 가는 길 미끄러울까봐 그게 걱정되더라고요! ㅋ
2008/12/05 23:09희안하게 논산 지나서부터 눈이 많이 오더만.. ^^
2008/12/06 00:19아마 내일이 본격적으로 미끄러울 듯..ㅜ.ㅜ
눈이 내렸군요....워터마크가 새 차 위에 아주 자연스럽게..내려앉았네요~
2008/12/06 00:49^^ 서울에는 아직 이 정도 눈이 안왔죠.. ^^
2008/12/06 08:01춥기도 엄청 추웠지요... 걱정했더랍니다^^
2008/12/08 10:57고마워요.. ^^
2008/12/08 13:06수고많았네요. ㅡ.ㅜ 사모님 많이 힘드시겠어요.
2008/12/10 23:00감사합니다.. ^^
2008/12/11 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