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log2010/02/26 19:34
드디어 김연아가 해냈습니다. 그 몇분 안되는 시간 빙판 위에 서 있던 연아는 정말 세계를 호령하는 여왕 같더군요. 그 엄청난 중압감 속에서도 실수없이 경기를 마치고 비로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던 그녀를 보면서 즐겁기도 했지만, 솔직히 그 어린 친구에게 많이 배웠다고 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그 강인함.. 해내야한다는 정신력이 정말 대단한 것 같더군요. 한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정말 김연아가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하던 중 그 친구가 일본 사람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고해서 급 관심이 생겼는데 그 장소가 바로 대한민국 한 복판에 있는 백화점 가전 매장 이었다고 합니다.


명동에 있는 이 백화점에는 특히 일본인이 많은데 연아가 경기하는 순간 가전 매장 앞은 그야말로 인산인해. 연아가 멋지게 경기를 마치자 모두가 환성을 지르는데 정확히 1/3은 조용하더랍니다. 알고보니 일본 관광객 ㅋㅋ 이어진 마오의 경기에서 실수를 하자 한국분들 몇분이 박수를 쳤는데 그래도 마오가 멋지게 경기를 마치자 일본 관광객들과 함께 멋진 박수를 보내주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었다고 하더군요. 마오 선수도 메달 수여 후 울면서 인터뷰하는 것을 보니 정말 안타깝더군요. 제가 볼 때 마오는 그 어느때보다 퍼팩트하고 멋진 경기를 펼쳤죠. 어찌보면 기존의 자신을 뛰어넘는 경기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연아도 그것을 뛰어넘어버리니 운명이 아닌가 싶네요.

어제 호주의 멍청한 심판 때문에 읽어버린 금메달의 한을 연아가 그 자리에서 다시 찾아준 것 같아 더 의미가 깊었습니다. 이번 삼일절은 더 뜻깊지 않을까 싶네요. ^^ 응원하신 국민 모두 그리고 연아, 연아를 도운 모든 외국 스탭들.. 모두가 금메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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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 여자 쇼트트랙 경기 후 트위터에서 읽은 멘션 중 하나가
    사무실에 한국인 두분, 중국인 두분, 조선족 한분(국적이야 중국이지만)...
    우리가 1위 한줄 알다가 실격 되고 중국이 금메달이 확정되니..
    한국분들과 중국분들 서로를 의식하여 그냐 그저 그런 분위기..
    하지만 정작 조선족 분이 가장 난감해하고 어쩔줄을 몰라하고
    중간에서 우왕좌왕 하시더라는...
    ㅋㅋ

    2010/03/08 11:23 [ ADDR : EDIT/ DEL : REPLY ]

짠이갤러리2009/03/23 01:25
도쿄.. 와세다 대학교 앞 주택가 공원...
아이들은 아주 금방 친해진다.. ^^
아마도 아무런 사심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짠이가 이제는 마음도 크는 모양이다.
드디어,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주장했다고 한다. ^^
결국 오늘 이사를 했다.. Two Room에 독립형 창고가 있는 집이다.
주인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사람이라는데 물론 현지에 살지는 않는다.
그저 뉴질랜드에 투자를 하고 월세만 대리인을 통해 챙긴다고..

가서 도와주지는 못하니.. 오늘따라 녀석이 무척 보고 싶다. ^^


Posted by 짠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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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에휴... 큰일 치루셨네요... 짠이가 독립된 공간이 필요할 나이긴 하죠 ㅋㅋㅋ

    2009/03/23 09:04 [ ADDR : EDIT/ DEL : REPLY ]
    • 에효.. 난 고딩되어서 형님이 군에 가서... 자연스럽게 독방 물려받았구만.. ㅜ.ㅜ

      2009/03/23 10:47 [ ADDR : EDIT/ DEL ]
  2. 모델들이 참 포토제닉하네요..
    짠아 아빠는 너는 물론이고 엄마도 많이 보고 싶어 하신단다 잘 모시고 있으렴..^^

    2009/03/23 09:04 [ ADDR : EDIT/ DEL : REPLY ]
    • 요.. 두 녀석.. 요맘때가 제일 이뻤던 것 같아요.. 혀 짧은 소리에.. 뭘 하든 다 잘 따라주었는데... ^^ 에효.. 지금은 머리들 컸다고 말이죠.. ㅋㅋ

      2009/03/23 10:48 [ ADDR : EDIT/ DEL ]
  3. 짠이가 벌써, 독립을...ㅎㅎ
    뭔가 서운하면서도 으쓱하시겠는데요?
    전..서른이 다 되어서 독립을 했지 말입니다. !!! 짠이 장하다!!

    2009/03/23 16:55 [ ADDR : EDIT/ DEL : REPLY ]
  4. 리틀 짠이로군요..저 꼭 잡은 사진 ㅋㅋ
    가끔 짠이 포스팅을 하실때마다 제 맘이 다 짠해져요 ㅠㅠ

    2009/03/29 03:41 [ ADDR : EDIT/ DEL : REPLY ]
    • 가끔 심각히 고민이 됩니다.. 짠이가 워낙 뉴질랜드를 좋아해서.. ㅜ.ㅜ

      2009/03/29 16:53 [ ADDR : EDIT/ DEL ]

Booklog2009/03/10 09:50
지난 일요일 우연히 채널 J (케이블TV 일본전문채널)를 보다가
그만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나도 모르게 한 줄기 눈물이 뺨을 타고
주르르 흘러내리고 말더군요...

나를 울린 주인공은 '나가시마 치에'라는 24살의 꽃 같은 여자였습니다.
젊은 나이 유방암으로 싸우다, 재발하여 1달 선고를 받은 후...
사랑하는 사람들과 꿈같은 1달을 보내고 세상을 떠나는 그녀.
그 한 달의 기록이 영상으로 그리고 책으로 나왔습니다.


5월에는 일본에서 영화로도 나온다고 하더군요..
그녀가 믹시 블로그에 남긴 마지막 글은 바로 이것입니다.

내일이 온다는 것은 기적입니다.

그녀의 삶과 스토리텔링의 기적에 대한 글을 회사 블로그에 포스팅했습니다.

나가시마 치에 삶과 세상을 바꾼 스토리텔링

여명 1개월의 신부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일본TBS-TV (에스비에스프로덕션(박종), 2008년)
상세보기


Posted by 짠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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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뉘 그 동네 분들은 먼 책을 글케 많이 읽으시는 거에욧!!!

    2009/03/10 11:41 [ ADDR : EDIT/ DEL : REPLY ]
    • 우리 일이 읽고 쓰는거라서.. ㅋㅋ 아.. 그리고 이 책은 2시간 정도면 다 읽을 수 있습니다... 사랑이 식어가는 권태기 부부에게 추천합니다.. ^^

      2009/03/10 13:51 [ ADDR : EDIT/ DEL ]
  2. 비밀댓글 입니다

    2009/03/10 23:15 [ ADDR : EDIT/ DEL : REPLY ]
    • 아.. 어제 좀 춥더라구요.. ㅜ.ㅜ 몸이 으슬으슬.. 감기 올까봐 잔뜩 긴장을 해서리.. ㅜ.ㅜ 아직은 괜찮네요.. ㅋㅋ

      2009/03/11 09:46 [ ADDR : EDIT/ DEL ]
  3. ^^

    전 생각만해도 벌써 눈물 날려구 해요... 펑펑 울까봐 못읽겠어요 ㅠㅠ

    2009/03/11 09:08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래도 가끔 속에 있는 눈물을 내보내야 건강하다니까.. ^^

      2009/03/11 09:47 [ ADDR : EDIT/ DEL ]
  4. 정현아빠님 말씀에 공감!!
    잠실쪽에 출판블로그가 많네요..ㅋ

    2009/03/11 22:20 [ ADDR : EDIT/ DEL : REPLY ]
  5. 아직도 TV를 보시며 눈물을 흘리신다는?? 오우~

    2009/03/12 10:45 [ ADDR : EDIT/ DEL : REPLY ]

디지털/가젯2007/04/16 18:53
세삼 블로그의 위력을 느꼈습니다. 그 툴의 영향력보다도 역시 그걸 운영하는 사람의 열정이 얼마나 무서운지 말이죠.. ^^ 짠이아빠는 현재 개인 블로그인 Zoominsky S2와 함께 사업적인 필요와 취미를 겸해 2개의 블로그를 더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비즈니스 블로그 팩토리'라는 블로그입니다.

주로 기업들의 블로그 활용사례와 일본의 인터넷 마케팅 관련한 뉴스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으며 가끔 제 생각을 정리한 칼럼을 쓰기도 하죠. ^^ 짠이아빠가 블로그 마케팅이라는 평범해보이지만 상당히 전문적인 일을 하다보니 그 정보를 잘 정리하고 전파해야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무섭다고 표현한게 어폐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 오늘 아주 재미난 일을 겪었습니다. 일본에서 최근 출판된 입소문 마케팅 관련한 책을 소개했는데 그 책의 저자들이 제 블로그를 검색해본 후 자신들의 블로그와 책의 공식 블로그에 한국에도 소개가 되었다고 글을 포스팅 했더군요.. 정말 대단한 블로그계의 프로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인다운 완벽함과 철저함에 감탄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자 중 한분의 블로그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공식 블로그에도 소개되었네요

재미있는 경험이었고 또 블로그에 글을 쓸때 외국에 소개될지 모르니 더욱 신중하고 신중하게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소개글 보기] http://www.businessblog.co.kr/61
Posted by 짠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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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단하세요. ^^;
    일본어도 국어로 번역이 쉬운 장점이 있어서 국어로 번역해서 보시기 쉬운것 같네요.
    영어, 중국어로 블로그 운영하면 더 많은 외국 리퍼러를 만들 수 있겠네요. ^^

    2007/04/16 19:36 [ ADDR : EDIT/ DEL : REPLY ]
  2. 대단하세요. ^^; (2)
    전 감히 엄두도 못내는 일이랍니다. 멀티블로그를 운영해 봤지만.. 전문적인 지식을 정리한다는게 상당히 어렵더군요.
    저에게는 그저 신변잡기가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ㅎㅎ

    2007/04/16 22:11 [ ADDR : EDIT/ DEL : REPLY ]
    •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글을 잘쓰고 정보 정리를 다 잘하면 저희 같은 사람들은 굶어야 됩니다..ㅋㅋ 농담입니다.. ^^ 정말 쉽지 않죠.. ^^

      2007/04/16 22:58 [ ADDR : EDIT/ DEL ]
  3. 훌륭하십니다...
    부럽기도 하고요...^^;
    어쨌든 저도 블로거니까 좀 더 열심히...재밌게...

    2007/04/16 22:32 [ ADDR : EDIT/ DEL : REPLY ]
    • 아마 베이커리나 먹거리 비즈니스는 일본에서도 배울 점이 분명 있을 듯 하네요.. 나중에 찾으면 종종 알려드리죠.. ^^

      2007/04/16 22:59 [ ADDR : EDIT/ DEL ]
  4. 오호~ 정말 놀랄만한 일인데요? ^^

    2007/04/17 09:36 [ ADDR : EDIT/ DEL : REPLY ]
  5. 역쉬~ 24시간이 모자라시겠어요. 저는 이중생활이지만 짠이아빠 님은 4중생활이셔요. ㅋㅋㅋ

    2007/04/18 16:43 [ ADDR : EDIT/ DEL : REPLY ]
    • 아.. 자기의 이중생활이 그런 의미였어?.. 난.. 음.. 얼래리 꼴래리라고 생각했는데..ㅋㅋ

      2007/04/18 22:37 [ ADDR : EDIT/ DEL ]

다니고/여행2006/03/11 22:50
2004년 5월 24일(월)

드디어 귀환의 날이 밝았다. 정말 진하게 아침부터 날이 좋았다. 누구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일본의 날씨가 정말 변덕맞기 그지 없었다. 여행 일주일 중 하루 정도를 제외하고는 흐리던지 비 오던지…… 카메라 들고 다니기도 힘들 정도였는데 전날 밤 카메라 가방을 정리하면서 살펴보니 슬라이드와 네가 모두 약 10통 정도를 찍었다. 무려 360장. 그러나 걱정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이걸 모두 현상하고 필름 스캔 하려면.. 허걱… 디지털 시대에 아
날로그를 고수한다는 것이 이토록 경제적으로 타격이 심할 줄이야…^^

국내에서 이 필름들 현상하고 스캔 하는데 들어간 비용을 계산해보니 근 10만원이 들어갔다. 그리곤 열 받아서 필름 스캐너를 사고 말았다. 용산에서 65만원 주니 그나마 괜찮은 놈을 구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근 한달 전부터는 슬라이드와 필름 모두 현상만하고 스캔은 집에서 하고 있다. 그 덕분에 필름 스캔 내공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 부업으로 필름 스캔을 할까 고려 중 다… ^^

아쉬운 이별, 정말 좋은 친구들

우연인지는 몰라도 이상하게 일본으로 가족여행을 갈 때마다 친구들의 도움을 받게 된다. 그냥 편하게 호텔에서 자려해도 친구들이 뭐 하는 짓이냐며 구태여 집으로 끌어들여 못이기는 척하고 신세를 지게 된다.

10년 전 신혼여행을 갔을 때 긴자에 있는 다이이치 호텔에서 이틀인가 잔 후 후배에게 이끌려 후배 집으로 끌려들어갔던 생각이 난다. 그 후배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만난 일본 남자와 결혼을 해서 그들도 신혼이었는데.. ^^ 세상에 원룸 비슷한 집에서 두 신혼부부가 합숙을 했다. 그때도 그 후배가 일본의 물가를 거들먹거리면서 왜 돈을 쓰냐고 난리난리 치더니만, (당시에는 지금보다 환율이 더 유리했었는데..ㅜ.ㅜ) 이번 여행에서도 친구 부부가 무조건 오라고 하는 바람에 결국 장장 5일 동안 숙박비가 절약되는 도움을 받았다.

그 친구들이 세 들어 살고 있는 그 집은 좀 오래된 5층짜리 맨션. 약 20평이 안 되는 그 작은 집의 월세가 무려 10만 엔이라고 한다. 조금이라도 보태고 싶어 작은 정성을 담아 주고 오려 했지만 이 친구들 끝끝내 받지 않았다. 집을 나서면서도 그들의 고마운 마음 때문에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다. 하긴 이 웬수는 언제든 갚아주겠다고 맹세했지만…ㅋ.ㅋ

여행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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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짠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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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짝짝짝짝!! 잘 봤습니다

    2006/03/12 10:43 [ ADDR : EDIT/ DEL : REPLY ]
    • 주인장

      짝짝짝짝!!! 보시느라고 수고했어요.. ^^

      2006/03/12 15:29 [ ADDR : EDIT/ DEL ]
  2. 잘 봤습니다. ^^
    일본에 꼭 한번 다녀와야겠네요. ^^

    2006/03/12 15:05 [ ADDR : EDIT/ DEL : REPLY ]
    • 주인장

      일본은 꼭 다녀와야할 나라 중 하나..ㅋㅋ

      2006/03/12 15:30 [ ADDR : EDIT/ DEL ]

다니고/여행2006/03/03 15:13
여유로운 일요일. 하지만 긴장 때문인지 일찍 눈을 떴다. 드디어 일본 여행의 마지막 날. 내일이면 다시 한국으로 떠야 한다. 막상 오사카에 도착할 때만 해도 일주일이 무척 길다고 느껴졌는데 이렇게 빨리 지날 줄이야…

많은 고민을 했다. 마지막 날 그것도 일요일인데 어딜 가는 것이 가장 영양가 있을까? 중론을 모아본 결과 답은 ‘하코네’. 도쿄에서도 비교적 근거리에 있으며 경치와 온천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더구나 짠이엄마나 나나 모두 하코네는 초행길이니 더욱 환영.

신주쿠역 2층에 있는 여행안내소

신주쿠역 남쪽출구 2층에 있는 여행안내소

일단 하코네를 가기 위해서는 ‘신주쿠’로 가야 한다. 신주쿠의 남문 출구로 나가 2층으로 올라가면 우리나라의 ‘여행안내소’ 같은 곳이 있는데 이곳에서부터 ‘하코네’ 여행은 시작된다.

친구 말에 따르면 그 여행안내소에는 한국어가 가능한 사람이 있으므로 쉽게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했는데 막상 가보니 한국어가 가능한 사람은 서쪽출구 여행안내소에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냥 웃었더니 한국어로 된 하코네 여행안내서를 펼치며 기차운임과 하코네 프리패스(하코네 지역에서 사용되는 일종의 자유이용권) 등을 설명해주고 하코네를 투어하는 요령 등을 여행 안내서의 지도를 놓고 꼼꼼하게 설명해준다. 이 여행안내서는 절대로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 여행 내내 가장 소중한 가이드의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요금은 평일(월-목) 어른은 4,700엔, 아이는 2,350엔 하지만 우리는 주말 요금을 적용 받은 덕분에 5,500엔을 지불했다. 하지만 신주쿠에서 이 프리패스를 구입하는 것이 하코네를 여행하는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편리한 방법이므로 강력 추천한다.

이것으로 하코네까지의 왕복기차요금과 하코네에서의 주요한 교통수단 및 입장요금은 웬만큼 해결이 된 것. 이 프리패스는 3일간 사용이 가능하다. 짠이 가족이 잡은 여행코스는 안내서에 나온 유람권장코스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 일단 신주쿠에서 목적지인 하코네유모토역까지는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여기서 한가지 팁은 되도록 앞칸에 앉는 것이 좋다. 뒤칸은 가다 보면 조금 황당하지만 분리되어 다른 곳으로 가게 되어 있다. (이게 일상적이었던 것인지는 확인해보지 못했음.)

도쿄의 번잡함이 잠시 후 농가적 분위기로 바뀌더니 드디어 일본의 변두리 그리고 시골로 이어진다. 기차 창 밖으로 본 분위기였지만 왠지 도쿄 시내보다 변두리가 그리고 변두리보다는 시골이 더 마음에 끌렸다. 이렇게 정취에 취해가다 보면 어느새 하코네유모토역에 도착한다. 일단 도착하면 하코네 등산버스를 타고 ‘모토하코네’로 이동한다.

천년 삼나무 숲의 공기

버스는 프리패스를 보여주고 그냥 타면된다. 왠만한 교통수단은 이 프리패스로 해결된다. 버스를 타면 하코네 역 주변의 복잡하고 좁은 길을 따라 굽이굽이 올라가는데 정말 무슨 곡예를 방불케 한다. 길은 내려오는 길 한 차선 그리고 올라가는 길 한 차선 이게 전부. 큰 버스가 가다 보면 서로 먼발치에서 기다려줄 정도로 좁은 도로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그 길을 넓히지 않고 최소한의 길로도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하코네에 내리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하여간 일본 여행 내내 따라다니는 비 때문에 그 좋은 경치도 마음 놓고 못보다니 아쉽기 짝이 없었다. 하코네 호수에서는 후지산 봉우리가 보인다는데 후지산은 커녕 온통 비와 먹구름 그리고 안개가 자욱해 하코네의 모습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이 숲을 거닐때 나는 냄새가 너무 좋았다.

우리 가족이 하코네에서 첫 번째로 맞이한 것은 ‘천년 삼나무 숲’. 이곳은 아름드리 나무의 몇 곱절하는 삼나무가 좌우로 하늘 높이 뻗어 있고 그 가운데로 작은 오솔길이 나 있다. 촉촉한 비와 나무가 품어내는 그 냄새를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하코네 명물은 몇 가지가 있는데 호수 근처에 포장마차 비슷하게 오징어통구이를 파시는 할아버지도 있고 삼나무 숲 직전에 있는 세븐일레븐 앞에서는 꼬치구이를 판다. 그 꼬치구이 꼭 한번 드셔보길 권한다. 가격은 105엔인데 정말 맛있다. 특히, 닭 꼬치구이가 먹을만하다. 국내에서 파는 2000원짜리 닭 꼬치보다 훨씬 맛있다.

닭고치를 기다리는 짠이의 얼빵표정

삼나무 숲을 지나 약 15분 정도 도로를 따라 걸어가다 보면 하코네마치에 도착한다. 그곳에서는 하코네의 화산호수인 ‘아시노코’가 있고 그 호수를 따라 유람선이 다니는데 그 유람선을 타고 이동한다. 물론 프리패스 이용이 가능하고 혹시 1등석에 타려면 운임을 더 내야 하는데 1등석에 타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절대로 무리하지 말 것.

해적선 타고 화산호수를 건너

하코네 관광선은 특이하게도 해적선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곳에서도 해적선이라는 이름으로 운행되고 있다. 그런데 정말 아쉬운 것은 그 호수에서 후지산의 봉우리가 보인다는데 날이 너무 흐려 도무지 볼 수가 없으니 안타까웠다.

뒤쪽으로 보이는 하코네 관광선, 해적선 모양을 하고 있다.

해적선을 타고 호수로 나가며 한 컷

약 40분 정도 아시노코를 가로 질러 도착한 곳은 토켄다이. 이곳부터는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는 곳이다. 하코네에 육로등산 코스가 있는지 몰라도 대부분의 등산은 모두 케이블카로 가능하다. ^^ 물론 이 케이블카도 프리패스로 프리패스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경치가 기가 막힐 것 같다. 물론 악천후로 인해 우리는 한치 앞도 볼 수가 없었지만 그 나름데로 스릴 있고 재미있었다.

하코네의 주요 산을 타고 넘는 케이블카

대통곡과 검은달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니 어느덧 해발 1000미터가 조금 넘는 대통곡(오오쿠다니)에 도착했다. 한치 앞을 보기 힘든 상황.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천연 유황 화산 계곡을 안보고 갈 수는 없지 않은가? 약 30분을 걸어올라가니 유황냄새가 코를 찌른다. 온통 유황냄새가 진동해서 그런지 나무도 없고 노란 흙과 돌 투성이 그 곁에서 날개짓을 하고 있는 까마귀를 보니 정말 지옥이 따로 없었다.

이곳에는 유명한 먹을거리가 하나 있다. 바로 유황의 펄펄 끊는 온천 물에 익힌 유황달걀이다. 유황물에 익혀서 그런지 검은색을 띈 이 놈은 6개에 500엔을 받는다. 한 봉지를 샀는데 그 옆에 있는 설명을 보니 이 달걀 한 개를 먹으면 수명이 5년씩 연장된다나? 우리 짠이는 그 설명을 들은 후 장장 4개를 먹더니 자기는 앞으로 무지하게 오래 살거라고 한다. 나원.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소운산까지 오면 그곳부터는 괘도열차를 타고 이동한다. 이렇게 케이블카를 타고 또 괘도열차를 타고 이동을 하다 보면 곳곳에 정류장들이 있는데 그 곳마다 명소들이 있다. 박물관, 명소, 체험공방, 공원, 음식점, 쇼핑센터 등등 아주 아기자기하게 가볼 곳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날이 좋지 않아 우리 가족은 대부분 지나칠 수 밖에 없었지만 다음 번에는 이 하코네에서만 한 3일 정도 머물자고 약속을 했다. 그 정도로 가볼 만한 곳도 많고 경치도 그만이었다. 열심히 일하고 정말 이 곳에 와서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한 며칠 쉬다 가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생각했다.

괘도열차를 타고 내려와 다시 등산전차로 갈아타면 그 차는 우리가 처음 왔던 하코네유모토역 안으로 연결이 된다. 이렇게 한 바퀴를 도는데도 무려 6시간 정도가 걸렸다. 역에 내리니 바로 신주쿠로 출발하는 기차가 우리 가족을 기다리고 있었다. 못내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기차에 몸을 실었다.

자욱한 안개가 모두 유황연기이다. 솔직히 냄새 지독하다.

먹으면 수명이 5년 연장된다는 유황달걀

이렇게 일본에서의 여행은 마무리가 되었다. 내일이면 그리운 고국으로 집으로 돌아간다.
보고 싶다… 내 조국의 그 하늘이…^^
Posted by 짠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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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고/여행2006/03/02 10:00
조금 이르게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제 밤 촬영 때 몇 군데 봐났던 곳을 이른 아침에 가서 아침 촬영을 감행(그러나 아쉽게도 몇 장 못 건졌다..ㅋ.ㅋ). 요즘 서울에서의 토요일은 비교적 한가하기 마련이건만 도쿄의 토요일은 평일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여전히 사람들은 분주했다.

Nikon FM, Nikkor 50mm f1.4D


거리 이곳 저곳을 찍고 들어오니 모두들 아침 먹을 준비에 여념이 없다. 아침을 먹고 아이들과 공원에 나가 야구도 하고 축구도 하고 한참을 같이 뛰어 노니 땀이 흐른다. 그런 와중 일본의 공원에서 재미있는 것 하나를 발견했다. 국내 공원과 차이점 하나. 일본의 공원에는 농구대가 없다. 우리나라는 어딜 가나 스포츠 시설하면 테니스장이나 농구장이 거의 필수처럼 되어 있는데 일본에서는 농구대를 보기 힘들었다.

예정에 없던 여행을 늘리고 보니 토요일의 일정이 애매해져 버렸다. 궁리 궁리하다간 어제 디즈니랜드에서 무리를 했기에 오늘 하루는 좀 쉬기로 결정. 동네 인근에 있는 정원들을 구경하기로 했다. (음… 첨에는 동네정원이라고 해서 만만하게 보았는데, 만만하게 볼만한 성질이 아니었음.)

여행기 더보기..

Posted by 짠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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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고/여행2006/02/27 22:49
아침에 눈을 뜨니 날은 아직 흐렸다. 잠시 후 가느다란 햇살이 한 줄기 잠깐 비추더니 언제 비가 왔냐는 듯 하늘에는 구름이 걷히면서 정말 오랜만에 파란 하늘이 우리 가족을 맞아 주었다.오늘은 여행 일정으로 잡았던 도쿄 디즈니랜드를 가는 날이었기에 날씨가 정말이지 신경 쓰였는데 다행이지 싶었다.

더구나 주말까지 날이 좋다고 해서 아침 일찍 비행기를 연장했다. 이왕 온거 며칠 더 머물다 가자는 결론. 비행기를 옮기기 위해 대한항공 도쿄 대리점에 전화를 거니 일본 분이 전화를 받는다. 그런데 한국말을 못하신다고 ^^ 국적항공기를 타는데 구태여 외국 말 할 필요가 있나? (솔직히 말하면 머리가 아파서..ㅋ.ㅋ) 한국인 요청하니 금방 바꿔준다..^^ 그때가 금요일이고 짠이가족이 원래는 토요일 오후 비행기로 한국에 돌아갈 생각이었지만 하루 남기고 연기가 가능할지 조마조마했으나 월요일 12시 비행기로 무사히 예약이 변경되었다. 이제는 마음 놓고 노는 일만 남았나?

친구의 집을 나서는데 전날까지 비가 내려서 그런지 거리는 먼지 한 점 없이 깨끗하고 하늘도 공기도 맑기가 그지 없었다.

디즈니랜드 찾아가기

도쿄에서 디즈니랜드를 가는 방법은 아마도 수십 가지는 될 것이다. 좋은 호텔의 경우에는 순환하는 버스가 있어 그냥 호텔에서 타고 편하게 가는 귀족풍 교통편도 있겠지만, 짠이가족처럼 헝그리 여행객들은 최소의 비용으로 갈 수 있다면 무엇을 마다하겠는가? 결국 선택한 최종 교통루트는 전철을 타고 버스로 갈아타는 코스. 와세다역에서 230엔을 주고 우라야스역까지 가서 거기서 230엔짜리 버스를 타는 방법. 이렇게 하면 만 원 미만으로 왕복 교통비가 해결된다.

우라야스역에서도 표지판이 비교적 잘 되어 있어 도쿄 디즈니랜드 가는 버스 타는 곳까지 쉽게 찾아갈 수 있다. 그 정류장에 서는 버스는 약 네 종류 정도가 있는데 그 중 디즈니랜드를 가는 버스와 디즈니씨를 가는 버스 등이 나뉘어 있으므로 잘 보고 타야 한다. 우리는 4번 버스를 타고 열심히 달려갔다. 그러던 중 갑자기 짠이엄마가 짠이를 데리고 내리는 것이 아닌가? 나는 짠이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 줄 알고 급하게 내렸다. 막상 내리고 보니 도쿄 디즈니랜드를 운영하는 회사의 정문 앞. 짠이 엄마는 차내 방송에서 여기서 내려 돌아가면 빨리 갈 수 있다는 취지의 정보를 들어 급하게 내렸다고 한다. 

그런데 밝혀진 것은 도쿄 디즈니랜드가 아닌 디즈니씨의 무슨무슨 호텔로 가는 방법. 이그… 결국 다시 230엔 주고 버스를 타야 하는데 정류장에서 우리가 버스를 탈까말까 망설이고 있었더니 회사 정문 앞에 있던 젊은 경비원이 다가와 도와주겠다고 한다. 그에게 정문을 물어보니 여기서 10분만 걸어가면 정문이 나온다나...ㅋㅋ 결국 도쿄 디즈니랜드 직원들이 출근하는 길을 거꾸로 짠이가족들은 거슬러 올라갔다. 

플로리다 같은 아름다운 길을 따라 가다 보니 저 멀리 매표소가 나타났다. 

Nikon FM, Nikkor 28mm f2.8

디즈니랜드는 다 큰 어른인 나도 들뜨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아주 어린 시절 일요일 아침마다 하던 디즈니 만화가 아직도 어렴풋하게 기억 속에 남아 있기 때문일까?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진 꿈의 공장 디즈니랜드로 걸어 들어갔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와는 달리 짐 검사도 하고 매표소에서 비자카드로 일일 패스를 5500엔에 구입을 했다. 여기서도 한국사람인 것을 알아보고는 한글로 된 안내서를 티켓과 함께 내밀어준다.^^

가이드북을 잘 활용하면 알찬 관람을 보장한다.

어른과 아이 모두의 꿈동산

입구를 들어서니 저 멀리 신델레라성이 보인다. 안내서의 지도를 펼치고 꼼꼼히 체크를 해가며 타고, 보고를 아주 열심히 수행(?)했다.

특히, 유니버설보다 더 친근한 탈 것과 볼 것들이 우리들을 유혹했다. 유니버설이 좀 더 젊은이들 취향이라면 디즈니랜드는 정말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구태여 점수를 준다면 유니버설은 80점 도쿄디즈니랜드는 95점 정도라고 할까? 물론 사람마다 그 느낌은 다를 것이다.

금요일이고 한 낮이었지만 정말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정말 시끄럽고 매너없고 아주 골치덩어리들이었다. 어딜가나 길게 늘어선 줄.줄.줄..어느 나라나 놀이동산에서는 무조건 기다리는 게 장땡인가보다.

디즈니랜드에서도 평균 30분 기다리는 건 아주 양호한 수준, 새로 생긴 ‘곰돌이 푸’ 놀이시설에서는 무려 1시간 정도를 기다렸고 거의 마지막 관람 코스에 있는 토이스토리의 ‘버즈의 광속 우주총’이라는 놀이시설은 올해 4월 15일(여행기 당시는 2004년임)에 새롭게 개장한 곳인데 여기는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할지 대기예상시간을 나타내는 시계 조차 할 말을 잃고 있을 정도였다.

결국 전체를 다 돌고 나니 오후 7시. 우리가 디즈니랜드에 들어간 것이 약 오전 11시경이었으니 무려 8시간을 돌아다닌 것이 되었다. 날은 어둑어둑하고 사람들은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길거리 곳곳에 진을 치기 시작했다. 낮에 본 퍼레이드도 멋있었지만 밤에는 불꽃놀이와 반짝이는 전구의 물결로 더욱 볼만하다고 한다. 그래서 욕심을 내서 볼까 하다가 짠이와 짠이엄마가 힘들어해 다음기회로 미루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탔다. 하루 종일 기다리고 타고 또 기다리고 타고 했더니 머리가 띵하고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결국 친구 집으로 돌아오니 밤 11시가 훌쩍 넘었다. 그런데 짠이에게 해적권총 하나 사준 게 못내 맘에 걸린다. 공항을 어떻게 통과해야 할지…음.. 그러나 결국 이게 사단이 될 줄이야…ㅋ.ㅋ

(그런데 막상 사진을 고르다보니 너무 개인적이고 가족적인 사진 밖에 없네요..^^ 그래서 몇장 못올렸습니다..)

Nikon F60, Nikkor 50mm f1.4

Nikon F60, Nikkor 50mm f1.4

그래도 다 잠을 재운 후 나만 홀로 거리로 나와 야간 촬영을 했다.. 피곤한데 밤 촬영까지 요즘 사진에 단단히 미쳐가는 중인 것 같다… ^^

Nikon FM, Nikkor 28mm f2.8


Nikon FM, Nikkor 28mm f2.8

Posted by 짠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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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고/여행2006/02/21 23:45
5월 20일(목) Tokyo Wasedacho, 하루 종일 비

눈을 뜨니 도쿄의 와세다 대학 인근에 있는 친구 집 안방.

우리 가족 모두는 피곤에 지쳐 늦잠을 잤다. 아주 단잠이었지만 창밖에는 비가 계속 내리고 있었다. 오전 내내 친구의 집에서 이리저리 뒹굴거리다 도무지 좀이 쑤셔 못 견뎌 오랜만에 만나 회포를 풀고 있는 짠이엄마와 친구의 아내를 남기고 나는 카메라 하나 달랑 메고 와세다 대학을 찾아 나섰다.

작고 복잡한 캠퍼스 하지만 알 수 없는 카리스마

마치 교회 같은 강당의 모습

캠퍼스는 국내의 유명 대학들처럼 넓거나 웅장한 규모는 아니었지만 아주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을 주었다. 학생들은 강의와 강의를 옮겨 다니느라 바쁘게 걸어 다니는 모습이 무척 생경했다. 우리 대학 캠퍼스처럼 여유로움은 별로 없었다. 

그 와중에 재미있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아쉽게도 한 순간에 일어나 카메라에는 담지 못했지만 말로도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다. 서쪽 캠퍼스 중앙쯤에 와세다 대학 설립자의 동상이 서 있다. 그런데 왠 학생인지 아님 젊은 교수인지 하는 사람이 갑자기 그 동상 앞에서 큰 소리로 ‘아리가토고자이마스’라고 외치며 90도 각도의 절을 올리는 것이 아닌가? 난 그 소리에 무척 놀라 돌아다 보니 상황은 순식간에 종료되고 없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더 황당한 것은 그 상황 이후. 우리네 같으면 보통 그런 상황이 벌어지고 나며 그 친구에 대해 이상한 눈길을 주며 사람들 모두가 웅성거릴 만도 한데 어허… 이 친구들 도무지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 그 상황에 반응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좀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일본의 개인화 성향이 타인에게 간섭하지 않는 성향으로 강해졌다는 말에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하지만 그런 해프닝은 결코 와세다에서 풍겨 나오는 이상 야릇한 카리스마를 가릴 수 없었던 것 같다. 묘한 매력이 있는 학교 와세다.
(* 비가 계속 내려 좋은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한 것이 제일 아쉽다.)

도쿄 도심에서 즐기는 정원 관광 – 고이시가와 고락쿠엔 가든

비가 계속 내리고 도무지 그칠 여지가 없었다. 인터넷을 뒤져 일기예보를 체크하니 더욱 절망적이다. 우리가 돌아가기로 한 토요일까지도 비가 온다는 예보. ㅜ.ㅜ

일단 신나게 놀고 있는 아이들을 남겨두고 짠이엄마와 집을 나섰다. 목표는 단 하나 ‘고이시가와 고라쿠엔 가든’을 찾아 나선 것. 정원 천국 일본에서 좋은 정원 몇군데 보지 못하고 같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일까… 결국 인터넷을 뒤져보니 이곳이 그나마 괜찮다고 생각되어 길을 나선 것이었다. 

후문이 입구로 사용되고 정문은 공사중으로 폐쇄되어 있다. 사진은 후문입구

비교적 주변 지하철과 길에서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찾아가기는 무척 쉬웠다. 바로 도쿄돔과 붙어 있는 이 정원은 비가 와서 그런지 더욱 고즈넉하고 운치 있어 보였다. 입장료는 어른이 300엔. 아무래도 특별사적이며 특별명승이라서 잘 정돈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그리 크거나 넓지는 않았지만 도쿄 시내에 마치 원시림을 숨겨놓은 듯한 느낌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계절마다 다른 꽃들이 피어나고 폭포가 있고, 호수가 펼쳐지고 더구나 촉촉하게 내리는 비는 나무로부터 피어나는 자연의 향기와 어우러져 너무나 좋은 느낌을 만들어냈다.

약 1시간 30분 정도를 천천히 걸었더니 정원 전체를 잘 돌아볼 수 있었다. 정원을 도는 와중에 마주치는 일본인들은 아주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일본의 경우 모르는 사람들 끼리는 인사를 잘 하지 않는게 보편적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산에서 등산 중에 사람들을 만나면 가벼운 인사를 나누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고락쿠엔 정원의 가이드맵

일본 한복판인 도쿄라는 거대 도시 속의 자연림 같은 정원에서 생면부지의 일본인이 반갑다고 말을 걸어온다… 거기도 여기도 사람 사는 건 다 같은가 보다. ^^

1629년에 조성된 정원이니 무려 400년이 흐른 셈이다. 그러나 정원의 진정한 매력은 새것보다는 헌 것 정확히 말해 오래될수록 더욱 푸르고 더욱 많은 생명을 담아낼 수 있는 진정한 자연의 공기(空器)가 된다.

400년 된 정원은 빌딩도 숲으로 품고 있다

정원으로 들어가는 입구

여덟개의 나무로 만든 다리가 운치 있다

숲 너머 어렴풋이 보이는 도쿄돔

요사이 우리들은 아파트와 콘크리트 문화에 젖어서 진정한 정원의 필요성을 잘 못 느낀다. 최근 들어 웰빙 바람을 타고 빌딩에서 실내조경을 하기 시작했고 옥상에 숲을 조성하거나 베란다 정원이 유행하고는 있지만 이 모든 흉내가 진정 400년 된 정원에 비할 바가 되겠는가? 최근에 개방된 국내의 창경궁 후원도 얼마나 좋을까?

물과 흙과 풀과 나무가 어우러지는 숲의 향기는 며칠간 강행군을 해온 우리들의 몸을 재충전해주는 듯 했다.

처음 해본 우노(UNO) 잼있다!

우노카드는 대형서점 혹은 인터넷을 통해 쉽게 구할 수 있다

오후 늦게까지도 비는 계속 내렸다. 정원을 관람하는 동안에는 큰 나무들이 숲을 이루며 비를 간간히 막아주어 멋진 산책을 할 수 있었는데 비만 내리니 짠이를 데리고 다녀야 하는 상황에서 어려운 점이 많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짠이엄마와 나만 시내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가 다시 친구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와보니 짠이와 그 집 아들과 딸 이렇게 세 명이 아주 재미나게 놀고 있었다. 무슨 카드 놀이를 하고 있기에 요즘 유행하는 아이들의 만화 캐릭터 카드인 줄 알고 있었더니 모양이 그게 아니다. 유심히 보니 우리가 어린 시절 트럼프로 흔히 하던 ‘원카드’라는 놀이와 유사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우노가 결국 하나라는 뜻.. ^^)

나도 모르게 아이들과 어울려 놀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주 잘 놀았다. 아이들과 인디안밥도 하고 ^^ 느즈막히 돌아온 친구와 함께 발렌타인 17년 한잔 하고 잠을 청했다.

내일은 우리 짠이와 디즈니랜드에 가기로 한 날인데 과연 비가 그칠지 걱정이 된다.


Posted by 짠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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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8개 판자로 된 다리는 비오는 날은 아주 조심해야 할 것 같네요. ^^
    재미있으셨겠어요. ^^

    2006/02/22 11:55 [ ADDR : EDIT/ DEL : REPLY ]
    • 주인장

      정말 행복했던 시절... ^^

      2006/02/22 13:20 [ ADDR : EDIT/ DEL ]

다니고/여행2006/02/18 00:01
2004년 5월 19일(수) 오전 : 오사카 → 하마마쯔

첫날은 잠자리가 바뀌어서 그랬는지 잠을 잘 못 잤지만 둘째 날부터는 현지 적응이 되어서 그런지 잠을 아주 잘 잤다. 오늘은 이틀간의 짧은 오사카 여행을 마무리하고 짐을 챙겨 다음 목적지인 ‘꽃 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하마마쯔로 가야 했다.

바퀴가 달린 여행가방이 고장 나는 바람에 조금 큰 헝겊 가방에 온갖 것들을 다 집어 넣고 왔더니 가방이 山만하다. 거의 군장 한 두 개 붙여놓은 것 크기였다. 물론 짠이아빠가 그걸 한 쪽 어깨에 둘러매고 다녔다. 그 동안 친절하게 대해준 오사카 민박의 주인장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나선 시간이 오전 9시.

전철역에 도착했으나 신칸센을 타야 하는 신오사카역까지 가는 길이 또 막막했다. 아내와 나는 이리가야 한다 저리가야 한다 한참을 궁리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신오사카역에 도착해 신칸센 매표소에서 티켓을 끊었다. 비자카드가 되므로 당근 카드로 결제를 했는데 ‘꽃 박람회’가 열리는 하마마쯔 역까지 일인당 장장 8만원.(물론 우리 짠이는 그냥 탔다.^^) 더구나 히까리(光)라는 노선은 정차역이 적어 더 비싸단다. 하지만 시간을 아끼려고 과감히 투자하여 히까리를 탔다. 10시 15분경에 플랫폼으로 신칸센이 들어왔는데 솔직히 이미 너무나 많이 신칸센에 대해 알고 있어서 그런지 좀 낡아 보이기도 하고 시답잖아 보였다. 지정석이 없어 자유석을 끊었는데 오사카역에서 시작하니 좌석은 넉넉했다. (잠깐상식 : 신칸센은 표를 구입하면서 지정석을 정해주는 지정석 객차와 지정석 없이 빈 좌석에 앉아가는 자유석 객차로 나뉘어 있다. 우리 개념으로는 좌석과 입석이지만 그래도 서가는 사람은 볼 수 없었다. 당근 지정석에 비해 자유석이 저렴.)

가는 동안 짠이는 또 잠이 들었다. 차만 타면 자는 짠이..ㅋ.ㅋ 연일 이어지는 강행군을 하다 보니 눈꺼풀이 내려오는 것은 어른이나 아이나 어쩔 수가 없나 보다. 내 눈도 스르르 감기기 시작….

잠깐 졸다 보니 어느덧 하마마쯔에 기차가 도착했다. 날이 계속 꾸리꾸리 하더니 기차의 전광판에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는 메시지가 떠서 불안했는데 막상 역에 내리니 어느덧 가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정말 깨끗하고 예쁜 곳 하마마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도 일본 각지에서 온 관람객으로 붐비는 박람회장 입구

정말 볼만한 수준급 꽃 박람회

입장권은 오사카에서 신칸센 티켓을 끊으면서 함께 박람회 표도 끊었다. 1인당 2900엔. 커다란 게이트를 지나 입장을 했다. 입장하니 각종 동물 캐릭터 모양으로 꽃과 나무를 장식한 곳이 나타나 짠이가 정말 좋아했다. 어른이 보기에도 신기하고 예뻐 보이는데 아이들 눈에는 어떨까? ^^

막상 박람회장에 도착하니 오후 1시가 넘었다. 일단 드넓은 박람회장을 돌아다니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체력을 보강할 필요가 있었다. 카페테리아에서 라면을 주문했다. 본격적인 일본 라면의 풍미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그래도 먹을 만 한 것은 라면 뿐..^^ (일본까지 와서 함박스테이크 먹기는 좀 뭐하지 않은가?) 짠이와 짠이엄마는 미소라면을 먹고 나는 과감하게 돈코쯔 라면을 선택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미소는 된장국물로 라면을 끓인 것이라 한국인의 입맛에 크게 위배(?)되지 않는다. 그러나 돈코쯔 라면은 돼지뼈 국물(마치 설렁탕같이 하얀 국물이 우러나온다.)에 라면을 끓인 것으로 일본인이 아니면 다소 느끼하다고 한다.(내가 이 라면 먹었다고 하니 현재 일본에서 2년째 공부중인 친구 부부가 자신들은 아직도 도전하기 싫은 라면 중 하나라고 하며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하지만 솔직히 아주 솔직히 난 무지하게 맛있게 먹었다.

고래나무 등에 올라가 만세를 부르고 있는 짠이

배를 넉넉하게 하고 나오니 비가 조금씩 굵어지기 시작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의 놀이를 위해 준비했던 비옷을 입고 꽃박람회를 돌아보는데 정말이지 너무나 아쉬웠다. 날만 좋았어도 정말 더 좋았을 텐데 하며 박람회를 여행코스에 넣었던 짠이엄마가 너무나 아쉬워했다..ㅜ.ㅜ

복어 모양으로 나무를 장식해놓은 만화 캐릭터 전시장

일본인 특유의 정교함 돋보여

모든 것이 인상적이었다. 꽃과 각종 시설물과의 조화가 너무 자연스러웠고 인공적인 것들 조차도 너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테마별로 파빌리온들이 있고 해당 파빌리온에서는 테마에 맞는 실내 전시가 열리고 있었고 옥외 전시장에는 섹터별로 별도의 주제를 표현하는 꽃과 나무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비가 오니 파빌리온에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지만 멀리서 이 박람회를 보러 온 짠이가족은 비옷으로 완전무장을 하고 정말 열심히 돌아다니며 본전을 위해 눈을 이리저리 굴려가며 가급적 많은 것을 받아드리려 무지하게 애를 썼다.

한국의 꽃과 정원을 테마로 출전한 한국관광공사 부스.

인상적이었던 것은 모네와 꽃 그리고 정원에 대한 이야기를 초대형 파노라마 화면에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보여준 ‘모네의 미술관’이라는 파빌리온. 영화를 본 후 밖으로 나오면 프랑스에 있는 모네의 정원을 비슷하게 복원시켜놓은 공간이 펼쳐진다. 마치 프랑스로 순식간에 공간이동을 한 느낌.

박람회장은 정말 넓다. 삼일째 계속해서 걷기만 하니 지칠 데로 지쳐 있는데 앗! 바로 앞에 박람회장을 가로 질러 내려가는 운하를 떠가는 작은 유람선이 눈에 들어왔다. 비도 오고 어느덧 관람시간도 거의 끝나가 어쩔 수 없이 70% 밖에 돌아보지 못했지만 배를 타고 내려오기로 결정. 헉! 그런데 그 배는 무려 한 사람 앞에 1300엔이나 했다. 울며 겨자 먹기로 배를 타고 내려오는데 운전하는 선장님(?)이 이 넓은 전시장이 올 10월 박람회가 끝나고 나면 모두 없어진다고 하면서 아쉬워했다. 운하와 꽃들 그리고 나무들은 너무나 잘 어울렸다. 운하를 타고 내려오며 선장님은 손님들을 최대한 재미있게 해주려고 무척 노력하는 것이 역력했다. 정말 내가 서비스를 충분히 받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박람회장을 관통하는 운하

드디어 도쿄 입성

도쿄로 가는 신칸센을 예약해놓았기에 그 시간에 맞춰 나가야 해 아쉽지만 작별을 고했다. 다시 신칸센을 타고 도쿄로 오는 동안 비는 더 굵어지고 있었다.

도쿄에서의 숙소는 와세다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친구의 집. 그 친구는 어찌되었건 학생이기에 그 집에 빌붙어야 하는 심정은 무척 가슴 아팠다. 하지만 월세가 100만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리고 거기에서 아이 둘을 키우며 그래도 아르바이트로 월 300만원 정도는 벌고 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도쿄의 와세다 대학이 있는 와세다쵸를 가기 위해서는 도쿄 지하철 중 東西라인을 타야 한다. 도쿄의 지하철은 오사카보다도 더 복잡하다. 더구나 도쿄역 지하에는 수많은 지하철과 철도가 연계되므로 정말 정신 바짝 차리고 표지판을 보지 않으면 길을 잃기 십상이다.

여기서 여행상식 하나.

보통 신칸센을 타면 그 표로 도쿄 지하철에서 어떤 역이던 한번은 더 탈 수 있다고 한다. 즉, 표를 내고 신칸센 개찰구에서 나오면 표가 다시 튀어 나오는데 이 때 그거 버리지 말고 절대로 가지고 다녀야 지하철로 연계되어 다시 탈 수 있다. 괜히 짠이 아빠처럼 정신 없어서 그냥 나왔다가 개찰구 직원에게 엄한 소리 듣지 말기를…ㅜ.ㅜ

와세다쵸에 있는 친구 집에 도착하니 밤이 깊었다. 그래도 밥을 잔뜩 차려주어 염치없지만 너무나 맛있게 먹고 안방까지 내주어 또 염치없지만 꿈나라로 가고 말았다. 비가 와서 사진도 제대로 못 찍고 정말 낭패를 본 하루였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추억의 하나가 되어 잠을 이룰 때는 행복감이 밀려왔다… ^^

그런데 제발 내일은 비가 멈추어야 할 텐데… 걱정이 앞선다. 

이날부터 계속 비가 내렸다... 쭉!!! ㅜ.ㅜ

Posted by 짠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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