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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시간의 도시에서 나를 보다

Booklog 2008/10/27 09:35 Posted by 짠이아빠
베이징 출장을 앞에 두고 무언가 배울만한 책이 없을까 뒤적이던 중 눈에 들어온 책입니다. 권상윤 님이 지으시고 동아일보사에서 펼쳤군요. 부제목에는 뿌듯한 여행을 위한 베이징 지침서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 의아한 것은 여행기를 정말 많이 쓰시는 분인데 그를 제대로 소개한 책이 거의 없었습니다. 정말 궁금하더군요. 방송에도 자주 등장하시는데 명확한 약력 없이 자유여행가라는 그의 직업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습니다. ^^

권삼윤 지음, 동아일보사 펴냄, 가격 13,000원

일단 이 책을 다 본 후 느낀 첫 번째 느낌은 그냥 무난하다 정도. 권삼윤 님의 여행 방식은 독창적입니다. 본인도 많은 공부를 하겠지만, 단순히 지역 정보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역사를 관통하는 정보와 지혜를 담아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책 곳곳에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것은 대략 이렇습니다. 베이징에 대한 유래를 설명한 후 각 지역과 문화유산에 대한 역사적 고찰과 본인의 경험을 절묘하게 배합했습니다. 선양과 천안문 광장, 자금성, 천단, 이화원, 류리창과 다산쯔, 후퉁, 중관춘, 노구교와 저우커우뎬, 명십삼릉 그리고 피날레인 만리장성. 모든 장이 흑백 없이 컬러로 꾸며졌으며, 사진도 좋습니다. 조금은 역사적인 기술이 많아 현실 여행에서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약점이 있으나 베이징이라는 도시의 중요 문화유산에 대한 기초지식으로는 그만인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거대한 시간의 도시에서 나를 보다 : 뿌듯한... 상세보기
권삼윤 지음 | 동아일보사 펴냄
조명되고 고대와 현대 중국이 한눈에 보이는 『거대한 시간의 도시에서 나를 보다』. 베이징은 50만 년...세월 동안사람이 살아온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거대한 시간의 도시다. 또한 베이징 한 도시에만 유네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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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링턴의 명물 케이블카

다니고/여행 2008/03/07 00:28 Posted by 짠이아빠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에는 서울의 남산과 같은 작은 산이 있습니다. 남산도 정산까지 올라가는 케이블카가 있는 것처럼 웰링턴의 남산에도 정상까지 케이블카가 있습니다. 그러나 남산과 크게 다른 점은 공중에 떠가는 케이블카가 아닌 기차처럼 궤도를 타고 가는 케이블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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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링턴 시내 중심에 있는 안내 표지판

케이블카 타는 곳은 웰링턴 시내 중심에 있습니다. 이정표도 잘 되어 있어 찾기 쉽더군요. 평일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행하고 토요일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10시,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각각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행됩니다. 365일 중 크리스마스는 운행하지 않으니 참고하시고요. 요금은 편도도 있지만 내려오는 길은 돌아 내려와야 하기에 왕복으로 가시는게 좋습니다. 편도요금은 어른 기준으로 2.5달러(뉴질랜드 달러), 왕복은 4.5달러 정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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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골목으로 쭉 들어가면 케이블카 매표소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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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요금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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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이가 엄마의 통역관으로 따라 나섰네요. ^^

웰링턴 케이블카의 역사

웰링턴은 뉴질랜드의 대도시로 안정된 노동시장 때문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당연히 주택은 부족한 상황이 된 것이죠. 그런 상황에서 시내 중심에 있던 언덕에는 접근이 어려워 사람이 별로 살지 않는 농장이나 숲으로 덮여 있어 개발의 여지가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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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탑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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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상을 향해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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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겼다.. ^^ 바가지 머리는 짠이엄마의 작품

1898년 드디어 개인 투자자들이 힘을 모아 <Upland Estate Company>를 설립하고 주택 부지를 개발하기 시작했으나, 시내 중심가에서 연결되는 빠르고 안정적인 교통수단이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 결국 가파른 산을 빠르고 안전하게 올라갈 수 있는 교통수단을 찾던 중 케이블카를 생각해낸 것이죠.

1902년 2월 22일 드디어 케이블카 서비스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주택단지에 주택들이 들어서면서 케이블카는 보통사람들의 유용한 통근 교통편으로 이용되었으며 이후에는 웰링턴의 관광명소로 수많은 여행객들에게 즐거움을 전해주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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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다보면 내려오던 차와 크로스도 하게 되죠.

총길이 785미터, 평균 경사 각도 약 20도, 지상 119미터까지 3개의 터널과 3개의 고가교를 통과하는 케이블카가 생기게 된 것입니다. 선로 정상에는 2층 건물의 동력실이 있으며, 증기기관을 사용한 전동장치를 이용해서 전차를 끌어 올리고 내려보냈다고 합니다.

현재는 이 곳에 케이블카 박물관이 있으며 그곳이 바로 정상입니다. 정상에는 웰링턴 시내와 웰링턴 앞바다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소박한 전망대가 있습니다. 아마도 밤에 올라오면 야경이 장관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 케이블카 정상에는 보나틱 가든과 케이블카 박물관, 카터 천문대가 있으므로 웰링턴 여행의 필수코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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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높지 않은 정상이지만 뷰가 정말 시원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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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바로 주택단지가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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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대학교 운동장에서는 크리켓 연습이 한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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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레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산 케이블카는 박터지게 사람 많고, 열나 비싼디~ ㅋㅋ 여긴 아마 교통수단이라서 비교적 싼 편인가요? ㅋㅋ

    2008/03/07 06:55
    • BlogIcon 짠이아빠  수정/삭제

      빙고.. 아직도 윗쪽 주택에 사는 사람들은 간편하게 시내 나올때는 많이들 이용하는 것 같던데.. ^^

      2008/03/07 08:14
  2. BlogIcon easysun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냐.. 언제나 700번째 포스팅을 올리시려나 하고 보초서고 있슴다. ㅋㅋ 나이를 먹을수록 경품에 눈이 가네요 -_-

    2008/03/07 08:11
    • BlogIcon 짠이아빠  수정/삭제

      음.. 대표님.. 어디가서 나이 야그 하지 마셔요.. 훨씬 젊어 보이시니.. ^^ 모기업 모차장이 놀라시더라구요.. 그렇게 큰 애가 있는 줄 몰랐다고.. ㅋㅋ (나원 써놓고보니.. 정말 나이 많다는 야그를 한건가?.. 아..역시 전 여성들에게는 인기가 없어요.. 헐 그렇다고 남성들에게 인기를?..)

      2008/03/07 08:17
  3. BlogIcon 정현아범  수정/삭제  댓글쓰기

    홍콩 빅토리아픽 올라가는 트램이랑 비슷한 넘인가보네요..
    그나저나 경관이 참 예쁘장~

    2008/03/07 12:39
  4. 손통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상의 높이만 틀렸지 홍콩이랑 거의 흡사하네요. 높은정상보다 높이가 잔잔하네요.

    2008/03/07 19:17

Old St. Paul’s (구)세인트 폴 성당

다니고/여행 2008/03/05 00:22 Posted by 짠이아빠
뉴질랜드에서도 이제 하루가 남았습니다. 도착한 게 어제 같은데 가족과의 꿈같은 시간이 모두 흘러가고 결국 24시간만 남게 되었던 그날. 하늘에서는 비가 추적추적 내렸습니다. 지도를 보며 웰링턴에서의 마지막 날을 알뜰하게 돌아볼 코스를 정한 후 호텔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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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찾아 헤메인 올드 세인트 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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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를 설명하는 안내판

첫 번째 목적지는 올드 세인트 폴 성당. 지도 상으로는 만만해 보였는데 길을 찾아가기가 쉽지 않더군요. 고속도로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기도 하고 정말 진땀을 빼고 있던 순간 기적처럼 길을 알아보고자 차를 세운 곳이 바로 그 성당 맞은 편이었습니다. 나무가 우거져 성당이 잘 안 보였는데 차를 세우고 내려보니 바로 그곳에 올드 세인트 폴 성당이 있더군요.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교회

교회는 생각보다 작고 조용했습니다. 지금은 교회가 아닙니다. 국가가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해 사들인 후 국방성과 함께 관리하면서 관광객들에게 공개하고 있는 것이죠. 전 그것도 모르고 처음에 입구에 있는 박스가 헌금함인줄 알고 헌금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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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뒷편에서 바라본 제단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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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제단쪽으로 가까이 다가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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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단에서 교회 뒷편(출입구)를 바라본 모습

올드 세인트 폴 성당은 영국성공회(The Anglican Church) 교회였으며 나무로 만들어진 고딕양식 건물입니다. 1865년 8월 조지 그레이경(Sir George Grey)이 초석을 놓고 그다음해 1866년 삼위일체주일인 5월 27일에 에이브러햄 주교에 의해 봉헌 되었다고 합니다. 내외부가 전부 나무인데 특징적인 것은 아담하면서도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특히 스테인드글라스가 너무 멋지더군요. 제대를 보고 앉아 있으면 마치 나무로 만든 노아의 방주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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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대가 인상적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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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단쪽 스테인드 글라스. 정말 아름답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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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스티커 같은 선명함에 놀랐습니다.

지금은 비록 교회가 아닌 문화재가 되었지만 종교적 메시지가 세월이 흐른 나무들의 숨결에서 조용히 흘러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초대형 교회에 비한다면 정말 보잘 것 없는 작은 교회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존재감만으로도 영적인 충만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하면 신앙적인 과장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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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미사볼 때 울려퍼졌을 파이프 오르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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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의 그러데이션이 예술이었던 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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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쪽 벽을 장식하고 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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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다른 쪽 벽의 스테인드 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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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뒷편의 스테인드 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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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지만 메시지 전달이 최적화된 게시판

웰링턴 주교좌 성당인 진짜 세이트 폴 성당은 바로 근처에 있었습니다. 그곳에서는 예배가 진행 중이었는데 조용히 들어갔더니 안내하시는 분이 예배에 참여하라고 권하시더군요.(짠이네 가족은 4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성공회 가족입니다.) 마침 영성체 직전이었던 것 같은데 아쉽게도 여러 가지 사정상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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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세인트 폴 성당.

현재의 세인트 폴 성당의 모습도 인상적이더군요. 크기는 당연히 예전보다 많이 커졌으며 나무가 아닌 돌로 만들어졌다는 점도 큰 차이인 것 같습니다. 구조도 현대식 구조였고, 제단 안까지 밖에서도 모두 보이도록 전면이 유리문으로 되어 있는 모습도 좋았지만, 제단에 있던 대형 십자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치 거대한 캔버스에 그린 회화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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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멋졌던 세인트 폴 성당의 제단

그래도 일요일이라고 교회를 제일 먼저 찾아나선 것이 좋았습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더군요. 이 세인트 폴 성당 주변에는 관광지가 몰려있습니다. 국가기록원과 국방성 그리고 국회의사당(웰링턴의 아이콘이기도 하죠 ^^) 등이 있고 모두 걸어서 다닐 정도로 가깝더군요. 다음번 포스팅에서는 국회의사당을 소개할까 합니다. 벌집 모양으로 설계된 뉴질랜드 국회의사당.. 다음번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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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손통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당에 가서 마음이 편안함을 느낌으로도 방문의 목적은 달성되었다고 할수있죠.

    2008/03/05 11:04
  2. BlogIcon 토양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테인드글라스가 정말 신비롭고 아름다워요. @_@
    뭔가, 글이 점점 갈수록 짠해지는 느낌이 드네요. ㅠㅠ

    2008/03/05 11:53
    • BlogIcon 짠이아빠  수정/삭제

      빛과 어둠 사이에서 빛이 가진 영원의 메시지를 상징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번쩍하고 머리를 스치더라구... ^^

      2008/03/05 13:29
  3. BlogIcon 스티븐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풍스러운 성당내부의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아무래도 교회보다는 성당이 좀 더 성스러운 느낌입니다. 좋은 여행기 잘 읽고 있습니다

    2008/03/05 13:29
    • BlogIcon 짠이아빠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말씀 중심의 교회와 예식 중심의 성당이 그 출발부터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

      2008/03/05 13:30
  4. BlogIcon 정현아범  수정/삭제  댓글쓰기

    짠이아빠님이 가셔서 다행이에요..
    덕분에 아름다운 그 모습 잘 볼 수 있어서요..
    저같이 심미안없는 사람이 찍었으면, 다들 머 그저그렇네 하고 지나갔겠단 생각이 스치누만요..ㅡㅡ;

    2008/03/05 15:01
    • BlogIcon 짠이아빠  수정/삭제

      나원.. 지금 저녁 사라고 그러는거죵.. 응...ㅋㅋ 과찬이십니다..ㅋㅋ 성격 테스트도 내가 다 봤는데 왜그러숑.. ^^

      2008/03/05 18:36
  5. BlogIcon 레나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상적인 장면들 저희 홈에도 퍼갔으면 좋겠는데요.
    부산교구 서면교회 홈 페이지입니다.

    2008/03/14 00:41
    • BlogIcon 짠이아빠  수정/삭제

      ^^ 반갑습니다.. 저는 강남교무구 소속 분당교회에 나가고 있습니다.. ^^ 분당교회 홈피는 www.skhbundang.or.kr 입니다.. ^^

      2008/03/14 01:37

짠이도 한국에서 먹던 삼겹살이 간절했던 모양입니다. 지난 10월 이후에는 엄마가 해주는 것 이외의 정겨운 한국 음식을 전혀 못 먹었던 것이죠. 짠이가 있는 헤이스팅스는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한국식당이 없습니다. 그러나 초행길 웰링턴에서 한국 식당을 찾는다는 것도 만만찮은 일이었습니다.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찬스는 바로 뉴질랜드 여행책. 그 책의 웰링턴 소개 부분에 한국 식당이 두 군데 나와 있더군요. 주소를 보고 찾아간 첫 번째 식당은 꽝. 여행책자의 한계를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주소를 가지고 두 번째 집을 찾아나섰습니다. 나중에 찾고 보니 쿠바몰에서 멀지 않더군요. ㅜㅜ

결국 어렵게 찾은 골목 끝 집 코리안 B.B.Q 레스토랑. 가게를 들어서니 좀 어설프긴 했지만 그래도 반갑더군요.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앙에 불판이 뚫려있는 테이블. 이미 한 무리의 손님들이 와글와글 동양인과 서양인이 섞여 있었는데 한국말 쓰시는 분은 없더군요. 희한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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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찾았습니다. 코리언 BBQ

잠시 후 자리를 안내받고 메뉴판을 받았습니다. 정말 보기에는 다 맛나 보이는데 짠이와 나는 삼겹살 2인분을 주문하고 짠이엄마는 순부두를 주문했습니다. 서빙을 하는 한국 청년이 무척 친절하고 인상이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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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다 먹고 싶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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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내부의 모습, 평범하죠?.. 하지만 이상하게 촌스러웠던.. ^^

곧이어 솥뚜껑이 나오고 그 위에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동그란 삼겹살이 올려졌습니다. 짠이는 벌써 군침을 흘리고.. ^^ 반찬도 한국에서 먹는 것과 아주 비슷했습니다. 상추 대신 양배추가 나온 것과 김치의 맛이 한국에서 담근 것과 좀 다른 수준. 짠이엄마의 순두부는 밍밍한 맛이었습니다. 아마도 현지인 입맛에 맞추다 보니 싱거운 순두부찌개가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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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맛있어 보이죠.. 정말 맛있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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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한국식 밑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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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링턴식 순두부찌개

삼겹살에는 된장국이 나오는데 그 맛은 군대에서 먹던 된장국 같았습니다. 그런데도 짠이는 다 먹더군요. 녀석 정말 된장국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그리고 정말 반가웠던 카스 맥주. 얼마나 달콤하든지, 5시간 정도 운전을 하고 온 모든 피로가 여기서 싹하고 날아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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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과 함께 나온 된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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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먹는 한국 맥주 맛이 훨씬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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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이 이걸 다 먹고 결국 군만두 하나 더 먹더군요. ^^

한국에서 먹던 고기와 맛은 같았습니다. 짠이가 너무 잘 먹으니 제 속이 다 든든하더군요. 이렇게 하루의 피로를 한국 음식으로 재충전하고 웰링턴에서의 첫날이 지났습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큰 서점에 들러 짠이는 책을 보고 짠이엄마와 나는 커피 한 잔 마시고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하루가 가고 일요일 일정만 남았습니다. 어쩌다 보니 뉴질랜드에서 허락된 시간도 하루만 남게 되었죠. 월요일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야 하기에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물론 스스로 선택했고, 짠이 교육뿐만이 아닌 여러 가지 상황이 있어 최선이라고 판단하고 결행한 현실에 후회는 없습니다. 하지만, 막상 시간이 지나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 되니 왜 그렇게도 시간이 빨리 가는지... ^^ 가슴이 아프지만 그래도 짠이와 침대에 나란히 들어가 함께 웃으며 함께 코골며 잠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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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토양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침부터 삼겹살 지대 땡기는데요? ㅠㅠ

    2008/03/03 09:49
  2. 손통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국에선 한국음식 흉내만 내어도 맛나지요. / 에구 아쉬운 이별이 가까워 오는군요.

    2008/03/03 10:10
    • BlogIcon 짠이아빠  수정/삭제

      ^^ 이 글이 지난 구정시점이니.. 이미 몸은 떠나왔죠.. 과거시점을 현재형으로 쓰다보니.. ^^

      2008/03/03 10:56
  3. BlogIcon 다희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메뉴판에 가격이...역시 비싸네요 '-'
    그래도 짠이가 맛있게 먹었다니 아깝지 않으셨겠어요~
    아무리 좋은 외국 음식 많다해도 역시 찌개에 김치, 삼겹살, 카스가 최고예요~^-^

    2008/03/03 12:52
  4. BlogIcon 정현아범  수정/삭제  댓글쓰기

    댈러스 한국식당에서 사람수만큼 등심시켰다가 절반 먹기도 힘들었던 기억이 엉덩이를 스치누만요..
    뉴질랜드는 글케 많이는 안주려나요..

    짠이는 아빠사랑이 새록새록한데..
    저희 아들내미는 날이 갈수록 아빠한테서 벗어나려고만 하네요..
    그럴수록 강~하게 조이고 있습니다만..음무하하하

    2008/03/03 17:48
  5. 테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릇 노릇 탄듯, 정말 맛나게 구우셨습니다^^
    침이 꼴깍 .. 한숟가락만큼 넘어가는 중

    2008/03/10 11:40
  6. 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곳 웰링턴 가는데...
    웰링턴에..이 bbq 집 주소가 어떻게 되죠??

    2008/04/11 18:06
    • BlogIcon 짠이아빠  수정/삭제

      아.. 주소는 여행책자에 있는데.. 그 책은 뉴질랜드에 있어서.. ㅜ.ㅜ '세계를 간다'인가 뉴질랜드 웰링턴 먹거리 부분에 나와 있을겁니다.. ^^

      2008/04/11 23:03

웰링턴 쿠파 몰과 쿠파 스트리트

다니고/여행 2008/03/02 03:12 Posted by 짠이아빠
테 파파 국립박물관을 나와 지도를 살펴봤습니다. 다음 목적지인 먹을거리 천국, 웰링턴 명소 중 하나인 쿠바 스트리트(Cuba ST.)를 찾아야 했습니다. 그곳에는 전 세계 음식이 모여 있는 쿠파 몰(Cuba Mall)이 있다고 하더군요. 벌써 입에 침이 고이기 시작합니다. 지도로도 꽤 먼 거리였습니다. 짠이가 잘 걸을 수 있을지 좀 걱정이 되었지만 처음 경험하는 새로운 도시의 풍경을 두리번거리며 걷다 보니 어느새 쿠바 스트리트가 눈앞에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