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09/11/08 헤어짐의 미학 (8)
  2. 2009/06/18 초기치매 진단을 받았습니다 (22)
  3. 2009/05/14 묵은 사진과 하루 일과 (6)
  4. 2009/05/14 응급실 다녀오기 (14)
  5. 2009/05/12 My Father 2009 (12)
  6. 2009/05/07 아버지의 삶 그리고 아들의 삶 (23)
  7. 2009/01/03 두부찌개, 겨울의 별미 (12)
  8. 2009/01/01 새해 첫날 음급실 그리고 병원밥 (27)

헤어짐의 미학

살고/사랑하고 2009/11/08 23:22 Posted by 짠이아빠
불과 1년 전 평생을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보내셨던 장인어른이 사랑하는 가족의 곁을 떠나셨습니다. 그리고 1년. 낙엽과 깊어가는 가을 하늘 어디에도 당시의 큰 슬픔은 없더군요. 어찌 보면 좀 죄송스럽기도 합니다.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헤어짐을 반복하다보니 스스로 마음 깊은 곳에 내성이 생겼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헤어짐의 내성...

그래도 아버지 덕분에 온 가족이 함께 모였습니다. 처가는 식구가 좀 많습니다. 두 분의 금슬도 무척 좋으셨던 것이 아닐까? ^^ 1남 6여. 7공주가 될뻔했지만, 다행히도 처남이 뒤에서 두 번째로 태어났기에 이번 제사에서도 모든 것을 다 챙길 정도로 든든하더군요. 저는 첫째 사위입니다. 동네 분들은 자꾸 다섯째 사위와 혼동을 하시는데 저야 기분 좋은 일이죠. ^^

음식은 장모님과 처제들이 상차림은 처남의 작품

아버지께 인사드리러가는 길에는 유독 감나무가 많더군요

가을 색이 풍성하던 시골길

제사 음식을 준비하면서 둘러앉아 두런두런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나누고, 또 지금 살아가는 식구들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가 소중한 소통의 순간이었습니다. 헤어질 때는 너무나 가슴 아프고 안타까웠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감사의 마음이 더 크더군요. 산소에 다녀오면서 온 식구가 감나무 하나에 매달려 열심히 감도 따고, 한우도 구경했습니다. 이제 장인어른 제사는 조금씩 가족 모두를 하나로 단단히 이어주는 새로운 잔치가 된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장인어른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

기도도 하고 절도 드리고 ^^

감이 아주 잘 익었더군요

소가 마냥 신기한 도시 아이들

말라버린 해바라기에는 씨가 한가득 그 위로 벌이 날아가네요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TRACKBACK :: http://zoominsky.com/trackback/1199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정현아범  수정/삭제  댓글쓰기

    _()_

    ※ 마른 해바라기 첨 봤어요..

    2009/11/09 07:57
    • BlogIcon 짠이아빠  수정/삭제

      ^^ 마을에 워낙 과실나무가 많아서인지.. 해바라기 씨가 그대로 있더라구.. ㅋㅋ

      2009/11/09 10:47
  2. ^^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바라기 사진... 인상적이에요^^

    2009/11/09 09:54
  3. BlogIcon 명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벌써 1년이나 되었나...하는 생각을 잠시 했어요.
    잘 지내고 계시죠? ^^
    아마, 온가족이 모인 모습을 보고 짠이 외할아버지께서도 흐뭇하셨을꺼에요.

    건강조심, 감기조심 하시고요~^^

    2009/11/09 10:32
  4. BlogIcon 진주애비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처가는 오공주입니다
    제 안사람은 맏이입니다
    처제들의 직무유기가 길어져 아직 후임자는 없습니다
    물론 처남도 없는 관계로 처가에서 술한잔 기울일 일도 없습니다 마침 술을 좋아하지 않기에 별 문제는 없습니다만 맏사위의 의무와 책임감도 별로 못느끼면서도 큰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중입니다

    2009/11/09 11:23

초기치매 진단을 받았습니다

살고/사랑하고 2009/06/18 01:05 Posted by 짠이아빠
지난주 월요일 아버님이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각종 검사와 MRI에 이어 신경정신과 검사까지
원래는 혈당 조정이 전혀 되지 않는 심각한 상황이었죠.
지금도 인슐린을 하루 세 번 투여하는데도 아직 들쭉날쭉..
그런 와중 각종 검사 끝에 어제 드디어 ‘초기치매'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그동안 깜박깜박하시던 상황.. 간혹 말씀을 잘 못하시던 것
어머니와의 옛날 추억을 수시로 꺼내시던 것..
그렇게 잘 쓰시던 필체가 이상하게 변하신 것,
의연하시던 분이 갑자기 어린아이처럼 어리광을 부리시던 것,
그리고, 늘 우울하신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시던 것.


약물치료를 해야한다는군요.
병원에서는 5주짜리 치매 가족 무료 강의가 있던데
시간이 되면 들어봐야할 것 같습니다.
물론, 암을 앓고 계시기에 1년 생존 진단을 받으셨지만
그래도 주님께 돌아가시는 순간까지라도 조금만 더
편안하셨으면 하는데…

기도 열심히 드려야겠습니다.
이래 봐도 제가 드리는 기도.. 주님이 잘 들어주시는 편입니다.

아버지, 이겨내주세요.. 파이팅!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TRACKBACK :: http://zoominsky.com/trackback/1128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정현아범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기도할께요.._()_

    2009/06/18 08:28
  2. BlogIcon 양깡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내십시요! 치매가 가져다주는 고통에 대해 잘 알고 있기에 마음이 아픕니다. 최근에는 좋은 치료들이 있어 진행을 늦춰주기도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알츠하이머)

    2009/06/18 09:45
  3. 프란시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ㅜㅜ...엉엉...

    2009/06/18 10:03
  4. 그림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내세요^^

    2009/06/18 14:40
  5. BlogIcon 마음으로 찍는 사진  수정/삭제  댓글쓰기

    달리 드릴 말씀이 없네요. 힘내세요.

    2009/06/18 15:07
  6. BlogIcon gyul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내셔야해요.^^

    2009/06/18 23:43
  7. BlogIcon ^^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드시 이겨내실겁니다... 저도 기도 할게요^^

    2009/06/19 12:51
  8. BlogIcon 미도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가까운 가족중에 앓고 계신분이 있어 맘이 더 아프네요. 힘내시고 이겨내시길 기원합니다.

    2009/06/20 15:49
  9. 손통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자분 모두가 힘든 시기이네요. 그래도 의연하게 대처하시는 두분이기에 헤쳐나가시리라 믿습니다. 화이팅입니다요.

    2009/06/20 22:59
  10. BlogIcon 호련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어요. 힘내세요!!

    2009/06/23 21:16
  11. BlogIcon 조선얼짱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님이 끝까지 아들과 더불어, 아들로 인해 행복함을 느끼시는 모습을 간직하시길 ..
    아버님 곁에서 아버님과의 즐겁던 시절을 생각하며 고마워 하시길 ..
    그 모두를 기원합니다.

    2009/06/24 00:12

묵은 사진과 하루 일과

사진 세상/Image 2009/05/14 23:45 Posted by 짠이아빠
지난봄. 
계절을 속일 수 없듯이 아파트에도 벚꽃이 피었다.
당시 폰으로 찍었던 사진을 인제야 백업했다.
옴니아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기능은 바로 사진/동영상 기능.
500만 화소인데도 썩 유용하게 사용했었다.
옴니아2에서는 HD 수준이라는데 가격이 얼마일지.. 
하지만 여전히 스마트폰은 나에게는 불편하다.
특히, 기계적인 불편함 보다는 인터페이스에 대한 불만이 크다.
빌어먹을 윈도 모바일.. 정말 욕만 나온다.. 어찌된 것이.. 
윈도 3.1 때와 똑같은 느낌일까?
휴대폰이 쓰다 보면 느려진다.. 점점 느리게... 무슨 음악도 아닌데.. 


오늘 하루도 정신이 없었다.. 
점심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아버지의 SOS.. 
결국 분당으로 아버지 집에 모셔다 드리고
2시 30분 명동에서 미팅.. 다시 사무실.. 
사무실 도착하자마다.. 아버지 내과 주치의 선생님 전화.. 
혈당이 너무 높으시단다.. 급하게 다시 집으로.. 
다시 동네 주치의 선생님 병원에서 급하게 주사 맞고
1시간 후 혈당 체크.. 조금 떨어진 상황.. 휴.. 다행.. 

내일 아침은 방문간호 해주시는 분 오전 인터뷰
다시 주치의 선생님 병원.. 1시에 여의도 미팅이다.. 
내일도 날라다녀야 한다.. ^^ 

'사진 세상 > Ima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묵은 사진과 하루 일과  (6) 2009/05/14
커플룩  (26) 2008/12/29
크리스마스 in 호텔  (18) 2008/12/24
방울 속에 들어간 교회  (9) 2008/12/23
내년에도 감사할 수 있도록...  (18) 2008/12/16
첫 눈  (8) 2008/12/05

TRACKBACK :: http://zoominsky.com/trackback/1111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님이 당이 있으시군요. 제 아버지도 당이 있으셨지요.
    지금은 당은 괜찮으신데, 신장이 나가서.... 매주 3회 투석을 하고 계십니다.
    조금이라도 괜찮으실때, 신경 써 드리기 바랍니다.

    그 좋아하던 여행을 벌써 10년째 가까운 곳 한번을 못 가고 계십니다....

    2009/05/15 11:16
    • BlogIcon 짠이아빠  수정/삭제

      비교적 약 드시고 조절이 잘 되었는데, 갑자기 고혈당이 되셔서 긴장했었습니다. 오늘은 비교적 괜찮아졌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09/05/15 16:37
  2. BlogIcon ^^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 정신 없으셔서 어쩐데요... 오늘도 물론 정신 없으셨겠지요... 주말은 아버님 곁에서 맘이라도 편하게 보내시길 바랄게요^^ 수고하셨습니당~

    2009/05/15 17:40
  3. BlogIcon 조선얼짱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굴에 쓰여 있었어요.
    PD와의 대화를 종용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서둘러 들어가시라고^^
    돌아서는 등에 .. 많은 짐들이 메달려 있더군요.
    놓치 마시고 잘 둘러 메시고^^

    2009/05/15 19:23

응급실 다녀오기

아버지 2009/05/14 02:59 Posted by 짠이아빠
오늘 아침부터 춥다고 하시더니
결국, 퇴근하고 나니 끙끙 앓는 소리는 하신다.
몸살이 나셨나 하고 체온기로 측정하니 정상 체온이다.. 
하지만 좀처럼 좋아지지 않아 밤 11시경에 드디어 응급실
짠이모가 노인 우울증 증상 중 그냥 아픈 때도 있다고 한 말이 떠오른다.
내가 아무리 잘 살펴봐도 특별한 증상은 없어 보이는데.. 
각종 검사에 엑스레이까지 찍었다.
응급실에 사람이 정말 많아.. 기다림의 연속
새벽 1시 반이 되어서 별다른 이상 증상이 없다고 퇴원 조치.. 
병원에 계신 동안 앓는 소리도 안 하시고.. 
시간이 조금 지나니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도 하신다.. ㅜ.ㅜ
마치 아이가 되어가는 것 같다.. 
아무 이유없이 학교 가기 싫어서 내가 칭얼거리던 
어린 시절이 갑자기 떠올랐다... 
당시에는 결석하기 위해 꾀병도 부렸던 기억이 난다.  

응급실 다녀오던 길에 초록이 너무 예뻐서.. 옴니아폰

다음주에는 꼭 가까운 신경정신과에 가봐야할 것 같다.. 
노인 우울증은 치매와 달리 치료가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자세한 것은 진료를 받아봐야 알 것 같다.
방문요양을 위해 인터뷰한 분도 치매는 아닌 것 같고
노인 우울증 같다는 코멘트를 했었는데, 
다음주부터는 낮에는 방문요양을 받기로 했으니
꼭 신경정신과 진료를 부탁해야겠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아버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응급실 다녀오기  (14) 2009/05/14
My Father 2009  (12) 2009/05/12
아버지의 삶 그리고 아들의 삶  (23) 2009/05/07
한식..성묘..봄꽃  (8) 2009/04/04

TRACKBACK :: http://zoominsky.com/trackback/1110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울증은 외로움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누가 옆에서 말벗이라도 되어 드리면 조금은 덜하실텐데... 빨리 회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009/05/14 09:13
    • BlogIcon 짠이아빠  수정/삭제

      다음주부터는 방문요양사가 평일 주간에 집으로 오기로 했으니 좀 덜할 듯한데.. 어제는 이제 자유가 없어지신다고 하시더만요. ㅜ.ㅜ 그 분이 웃음치료사 자격증도 있다니.. 한번 관심있게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2009/05/14 10:17
  2. BlogIcon 정현아범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궁..
    응원보낼께요.._()_

    2009/05/14 11:04
    • BlogIcon 짠이아빠  수정/삭제

      나도 좀 힘들다가도 이렇게 친구들의 응원을 들으니 다시 힘이 나는군.. 파이팅!

      2009/05/14 21:52
  3. BlogIcon 디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웃음 치료사..정말 좋은 자격증이네요. 짠이 할아버님 웃음과 건강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

    2009/05/14 11:26
  4. BlogIcon wessay  수정/삭제  댓글쓰기

    울 마님.. 웃음치료사.. 자격증 있음다..

    2009/05/14 22:54
  5. BlogIcon 진주애비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님께서 편찮으셔서 맘이 안편하시겠어요
    단맛나는 케이크로 잠시나마 우울한 기분 가라앉히시길 바랍니다 아버님의 쾌차도 빕니다...^^

    2009/05/15 20:10
    • BlogIcon 짠이아빠  수정/삭제

      무슨 아이스크림 쿠키 케이크인 줄 알았습니다. 너무 달콤했어요.. 맛나고.. ^^ 너무 감사했습니다..

      2009/05/15 22:19
  6. BlogIcon 소나기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소식 있길 바라겠습니다.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주말 잘보내세요.^^

    2009/05/15 23:44
  7. BlogIcon 미도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가 들면 부모님이 아이가 되는군요..아이들 키워놓으면 부모님이 아이가 되시고..
    요즘 힘들어보시는데..힘 내세요~ 여의도 오시면 맛있는 커피한잔 살께요~

    2009/05/23 11:37

My Father 2009

아버지 2009/05/12 08:30 Posted by 짠이아빠
아.버.지
이제는 몸도 많이 약해지시고
생각도 많이 약해지셨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언제나 아버지시다... 
어제는 아버지의 84번째 생신.
집에는 단촐하게 저와 아버지만 함께 했지만... 
생일 케이크를 받으시니 아이처럼 환하게 웃으신다.. ^^

아.버.지
언제나 아버지는 나에게 산타클로스이다.
어린시절 내가 원하기만 하면 무엇이든 해주시던
산타클로스... 
요즘 나의 산타클로스가 많이 아프시다... 

아버지.. 힘내세요.. 파이팅! 

2009년 아버지 생신날..


'아버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응급실 다녀오기  (14) 2009/05/14
My Father 2009  (12) 2009/05/12
아버지의 삶 그리고 아들의 삶  (23) 2009/05/07
한식..성묘..봄꽃  (8) 2009/04/04

TRACKBACK :: http://zoominsky.com/trackback/1108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프란시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님 생신 축하드려요. 그나저나 형 못됬네...이번 주일에 생신 떡 돌리셔^^. 저희 외할아버지도 98세까지 사셨는데 동네 젊은 부부들이 금침들고 와서 쓰다듬어 달라고 하셨데요. 그 이불덮고 자면 오래오래 산다고... 생신 떡 먹으면 아버님처럼 믿음속에 장수할지도..

    2009/05/12 08:51
    • BlogIcon 짠이아빠  수정/삭제

      교회에는 꽃봉헌 했지.. 상태가 너무 않좋으셔서.. 교회도 이제 안가시려고 하시네.. 힘드시다고..

      2009/05/12 13:21
  2. BlogIcon ^^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세상 그 누구보다 아들과 함께한 생일잔치를 최고로 기뻐하실 거에요~~~~

    2009/05/12 10:22
  3. BlogIcon 조선얼짱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러우면 지는건데 ..
    아버님의 생신 부럽습니다 ..

    2009/05/12 13:32
    • BlogIcon 짠이아빠  수정/삭제

      앗.. 죄송합니다. 하늘나라에서도 아마 늘 기뻐하실겁니다... ^^ 얼짱님 아버님도 말이죠.. ^^

      2009/05/12 15:50
  4. BlogIcon 집짱  수정/삭제  댓글쓰기

    케이크 앞에 계신 산타클로스의 표정이 참 밝으시네요. ^^
    저절로 웃음 짓게 하십니다.
    아버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2009/05/12 17:55
  5. 손통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님 건강하시고 장수하세요.

    2009/05/14 16:38
  6. BlogIcon 두목원숭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 분위기가 너무 좋으네요~

    아버님 생신 축하드려요~ ^-^

    2009/05/16 09:21

아버지의 삶 그리고 아들의 삶

아버지 2009/05/07 23:21 Posted by 짠이아빠
올해 어버이날은 어느 때보다 마음이 무겁다. 홀로 남은 아버지의 건강이 불과 두 달 전에 비해 급격히 나빠지셨기 때문이다. 어머니를 16년 동안 간병하시고 얻은 전립선암이 전이는 되지 않았지만, 약이 독하다 보니 몸이 많이 상하신 것 같다. 이제는 기력을 잃으셔서 밥도 제대로 못 드실 정도가 되었다. 누가 없으면 거의 드시질 않으니 걱정이다. 그렇다고 특별히 병원에 입원하실 정도는 아니지만,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도움이 필요하시게 되었다. 

특히, 점점 하체 힘이 약해지시는 것과 정신이 오락가락 하시는 문제가 제일 심각하다. 최근 드신 약이 마약성 진통제인데 그것을 드시고부터는 집에 어머니가 와 계신다고 하고, 어느 날 문득 교회에 다녀오는 차에서 엄마 언제 오냐고 물어보시고, 이내 돌아가신 것을 아시고는 눈물 짓는 등 5월은 참 잔인하게 시작되었다. 진료 이후 약을 교체해 지금은 조금 좋아지셨지만,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신 것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계시다. 이렇게 아들로서 아버지를 지켜보는 모습은 왠지 안타깝다. 요즘에는 아버지에게 못한 것만 떠오르니 더욱 그 느낌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회사 직원들이 아버지에게 보내준 꽃바구니, 생각지도 못했는데 너무 고마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도 아버지의 입장이다. 아내와 아들은 12시간 비행해야 갈 수 있는 곳에 있지만, 아버지의 의무와 아들에 대한 관심은 거리가 필요 없을 만큼 강한 것도 부정할 수 없다. 내가 열 두살 무렵 아버지가 이런 마음이 아니셨을까? 요즘 아들은 영화에 푹 빠져 있다. 지난번에 주고 온 디카의 동영상 기능을 이용해 유튜브에 올릴 영화를 제작 중이라고 지난달부터 이것저것 보내라는 게 많다. 출연진은 레고 인형이지만 친구들과 함께 만들고 있다니 대견스럽기도 하다. 내가 지금 아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옛날의 아버지가 나에게 해주셨던 그것처럼 꿈을 키워가는 것을 옆에서 묵묵히 봐주고 도와주는 일인 것 같다. 

대학 1학년. 영화를 찍겠다고 16밀리 카메라를 당시 200만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구입했었다. 지금으로부터 25년 전인데 당시 아버지는 잠깐 고민해보시고 그 거금을 선뜻 주셨다. 철없던 나는 아버지의 결심이 얼마나 큰 뜻이었는지 잘 몰랐다. 당시에는 그저 감사할 뿐이었는데 내가 아버지가 되고 보니 그것은 그냥 감사할만한 일이 아니었다. 그 카메라에는 아버지라는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던 것을 아주 나중에서야 조금 깨닫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역시 아들은 철이 없고, 아버지는 위대한 것 같다. 그렇게 나는 위대한 아버지이면서 한편으로는 철없는 아들이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아버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응급실 다녀오기  (14) 2009/05/14
My Father 2009  (12) 2009/05/12
아버지의 삶 그리고 아들의 삶  (23) 2009/05/07
한식..성묘..봄꽃  (8) 2009/04/04

TRACKBACK :: http://zoominsky.com/trackback/1104 관련글 쓰기

  1. 어버이날, 청해부대에서 온 편지

    Tracked from Blue Paper  삭제

    이 편지는 청해부대에서 근무하는 이시형 일병이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께 전해 드리는 편지입니다.

    2009/05/08 08:28
  2. 답답했던 엄마, 어느새 닮아가고 있는 딸

    Tracked from 현진현영`s House  삭제

    코감기가 온지 1주일이 지나면서 목감기까지 겹쳐 왔었다. 그래서 찾은 동네 의원. 아이들에게 감기가 오면 강화 읍네로 나간다. 요즘 감기는 주로 목감기로해서 오는 관계로 소아과나, 이비인후과를 가야만 치료가 되기때문에 그걸 알기에 동네 의원 보다는 차로 25분 거리에 있는 읍네까지 나가 소아과를 찾았었다. 나도 감기가 유난히 독하게 오는 체질로 항상 목감기(편도선 수술을 받으라는 권유도 몇 차례받았었다)나 코감기가 심해 읍네 이비인후과를 찾아가야 됨..

    2009/05/08 08:47
  3.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자. Your point of view 캠페인

    Tracked from Greenday on the road  삭제

    연휴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금요일이네요. 요즘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동갑내기 남편과 사소한 일로 티격태격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경청'과 '동조'를 원하는 제게 '해결안'을 주려는 남편이 가끔 밉기도 하지만,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니 어렵지만 서로 다름을 인정해야겠죠.^^ '다름'하면 생각나는 광고가 있습니다. 해외 공항에서 가끔 보이는 HSBC의 Your point of view 시리즈입니다. The wo..

    2009/05/08 09:51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토양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요즘 들어 제 아버지가 저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깨닫고 있어요.
    보다 더 많이 잘해드려야 하는데...

    2009/05/07 23:33
    • BlogIcon 짠이아빠  수정/삭제

      뭘 해드려도.. 나중에는 후회가 되고 모자란 것 같으니... 더더 잘해드려라.. ^^

      2009/05/08 08:07
  2. mami5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 마음이 부모마음이 아닐런지요~~
    글 잘 보고갑니다..
    편안한 밤 되시길~~^^*

    2009/05/08 00:11
  3. 진주애비  수정/삭제  댓글쓰기

    철 없던 아들이 아버지가 되어
    이제사 느끼는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고
    남 몰래 흐느끼는 눈물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이에요...

    2009/05/08 00:59
  4. BlogIcon 김준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아들의 삶을 잘 살아가고 있는건지.
    그리고 나중에... 머지않아 시작될 아버지의 삶은 잘 할수있을지.
    많은 생각을 하게되네요.

    2009/05/08 01:00
  5. BlogIcon jk7111  수정/삭제  댓글쓰기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가족에게 조금 더 관심을 쏟읍시다.
    시간이 지나면 작은 노력으로 5월이 계속 이어집니다.

    2009/05/08 01:37
    • BlogIcon 짠이아빠  수정/삭제

      그나마 가족을 챙길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거죠.. 챙길 가족이 없는 분들의 아픔도 생각해야할 것 같습니다.

      2009/05/08 10:30
  6. BlogIcon blue paper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동적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2009/05/08 08:29
    • BlogIcon 짠이아빠  수정/삭제

      별말씀을.. 감동이라기 보다는 그냥 중년이 되면 자연스럽게 이렇저런 생각이 나게 마련이죠.

      2009/05/08 10:30
  7. BlogIcon ^^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리 헤아린다 해도 자식은 부모님 마음을 따라 갈 수 없는거 같아요... 딸을 키우면서 엄마가 되어보니 이제야 겨우 엄마맘을 알거 같은데...

    2009/05/08 09:21
  8. BlogIcon 그린데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전 가족을 직원(!)과 같이 생각하시는 사업하시는 아버지를 많이 원망했었는데요.... 생각해보면 아버지 덕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들어 제가 아버지와 많이 닮았음을 깨닫고 있기도 하구요. 별 상관 없는 글이지만 트랙백 하나 놓고 갑니다.

    2009/05/08 10:07
  9. 필로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착한 직원들과 같이 일하셔서 좋으시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어버이날이군요..

    2009/05/08 15:43
    • BlogIcon 레이  수정/삭제

      어버이날을 맞아... 과연 직원들이 저 꽃을
      아버님을 위해 드렸을까요
      사장님을 위해 드렸을까요.

      ㅋㅋㅋㅋㅋ

      (사실은 두 분을 다 위해 드리긴했지만!) ㅋ

      2009/05/08 16:06
    • BlogIcon 짠이아빠  수정/삭제

      레이야.. 너 나하고 몇살 차이 안난다.. ㅜ.ㅜ 이러지 말자.. ㅜ.ㅜ

      2009/05/08 20:51
    • BlogIcon 짠이아빠  수정/삭제

      착하다.. 음.. 과연 착하기만 할까요.. ㅋㅋ

      2009/05/08 20:52
  10. BlogIcon 레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모가 되어봐야 그 마음을 아는 거라고 다들 그러는 거죠 뭐. ㅋㅋ

    그래서일까. 요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 어느 때보다
    아버지와 더 친하다는! ㅋㅋ

    2009/05/08 16:05
  11. BlogIcon 조선얼짱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아버지로서의 자질을 갖추기 전에,
    내가 아버지로서의 마음가짐을 갖추기 전에..
    아버지가 되어 버리고 아들과 함께 세월을 지나고 있습니다.
    내가 어떤 우산이 되어주어야 할지 .. 미처 생각을 매듭짓지도 못했는데 말이죠 ..
    그렇게 시간이 가다 보면 아들이 제 나이가 되었을때 결국 전 다시 그애에게
    짐이 되겠죠? .. 인간이 읜간의 운명을 어찌 거역 하겠습니까만은
    이미 정해진 행로를 조금이나마 변경할 수 있다면 ..

    2009/05/08 17:08
    • BlogIcon 짠이아빠  수정/삭제

      그런데도.. 이렇게 아프신 순간에도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고생한다고... 하실 때를 보면 정말 가슴이 미어집니다..

      2009/05/08 20:53

두부찌개, 겨울의 별미

먹고/마시고 2009/01/03 02:34 Posted by 짠이아빠
명절이 다가오면 아버지는 아주 오래전 어머니가 해주시던 맛있는 음식 이야기를 자주 하신다. 겨울이 되면 만두 이야기를 제일 많이 하시고, 주택에 살던 시절 엄동설한 한겨울 김장독에서 빨간 김치국물을 퍼와 온가족이 밤참으로 먹던 김치말이국수 이야기도 하신다. 어린시절 무척 입이 짧았는데도 불구하고 어머니가 해주신 김치만두와 김치말이국수의 맛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세상 어디에서도 그런 완벽한 음식을 만나본 적도 없다. 안타깝게도 어머니의 김치만두와 김치말이국수를 못 먹은지 20년이 넘어가는데도 그 맛은 아직도 뇌리에 선명하니 참 희한한 일이 아닐 수 없다.

1월 1일. 아버지가 병원에 다녀오시더니 통 입맛이 없으신데도 갑자기 예전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빨간 두부찌개가 드시고 싶다고 하신다. 바로 인터넷을 검색해 레시피를 살펴보니 의외로 어렵지 않다. 슈퍼에서 두부만 사오면 간단할 듯. 먼저 두부 반모와 무를 준비했다. 그리고 양파와 청양고추, 파와 소고기 조금. 이게 두부찌개에 들어가는 재료의 전부다. 정말 간단하지 않은까? ^^ 물론 여기에 마늘과 육수 조금이 필요하고 국간장과 고춧가루도 들어간다. 육수는 요즘 나오는 희석식 육수가 있어서 그것을 이용했다.

두부찌개

두부반모, 무, 양파, 청양고추, 소고기 조금, 파

요리방법도 쉽다. 먼저 냄비에 들기름을 두르고 무를 살짝 볶는다. 다음, 고춧가루를 뿌려주고 볶다가 소고기를 같이 볶아주면서 조금 익힌다. 그리고 물을 붓고 끓여주면 된다. 적당히 물이 끓으면 육수도 넣어주고 두부와 야채를 넣고 한번 더 끓이면서 고춧가루로 매운 맛을 조절하고 마늘과 간장으로 맛을 낸다. 비법은 얼큰한 양념장을 조금 넣어주는 것. ^^ 맛을 보니 의외로 제대로다. ^^

두부찌개

들기름을 넣고 달달 볶아준다.

두부찌개

중간에 고춧가루도 넣고 더 볶아주세요.

두부찌개

소고기도 같이 볶아줍니다.

두부찌개

요렇게 보글보글 끓여준다.

두부찌개

국간장으로 마지막 간을 하고 파를 넣어주면 모든 요리 끝.

1월 1일 새해 첫날. 어머니의 손맛에는 한참 못하겠지만 아버지의 저녁 상에 정성들여 끓인 두부찌개를 올렸다. 늘 바쁘다는 핑계로 함께할 시간이 넉넉치 않은게 죄송스럽다는 말을 가슴 속으로 드리는데 찌개를 한수저 드시고는 맛있다고 환하게 웃으신다. 언제 아프셨는지 얼굴은 금방 활기를 찾으시니 세상 어떤 약보다 맛난 음식이 최고의 약인지도 모르겠다. 아마 어머니가 살아계서 그 어머니의 손으로 만든 음식을 드셨다면 훨씬 빨리 몸이 좋아지셨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먹고/마시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콤한 탄산수 CH'I  (10) 2009/01/12
헤이스팅스 마지막 점심  (2) 2009/01/09
두부찌개, 겨울의 별미  (12) 2009/01/03
송년회식, 킹크랩 쪄 먹기  (15) 2009/01/01
자숙문어 데쳐먹기  (19) 2008/12/30
호림, 개성없는 일식의 말로  (8) 2008/12/28

TRACKBACK :: http://zoominsky.com/trackback/997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비됴왕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틋한 사연이 있는 음식이군요.. 아버님과 행복한 식사를 하셨겠네요.. ^.^ 저도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깍두기나 김치들 때문에 대학생때까지 밖에서 음식을 잘 못먹을 정도였어요.

    2009/01/03 03:23
  2. BlogIcon 진주애비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
    제가..
    늦은밤..
    짠이님이 보고파
    불쑥 실례를 하더라도 당황치말고
    이걸로 술 안주해요,,,ㅋ~

    2009/01/03 10:50
  3. BlogIcon 인생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부찌게가 휼륭해 보이네요,,ㅎㅎㅎ 엄마의 음식솜씨는 이지구상 어느누구도 따라갈수가 없지요 저역시 엄마가 해주던 된장 찌게가 그리워 지네요 ............

    2009/01/03 10:59
  4. BlogIcon 토양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왠지 마음 한 구석이 짠한 두부찌개..ㅠㅠ

    2009/01/03 12:10
  5. BlogIcon Dongri~☆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여기 레시피도 올라오는군요...^o^~~
    오~~저는 점심 먹으로 가야겠어영~~~

    2009/01/03 14:45
  6. BlogIcon 조선얼짤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추가루 색깔이 참 곱습니다.
    태양초 빛깔 입니다.
    청양고추와 파썰기를 보니 .. (몇일전 다른 포스트 사진에서도 느낀거지만)
    정단면으로 써시는 군요. 저와는 파썰기가 좀 다르세요^^
    (별걸 다 갖구 따지네 .. 그쵸?)
    마지막으로 나무주걱형 스푼 ... 아주 좋습니다. 플래스틱이었으면
    깜짝 놀랐을뻔 ..
    언제 한번 공기밥과 소주 갖구 .. 느껴보구 싶네요.

    2009/01/03 23:36
    • BlogIcon 짠이아빠  수정/삭제

      조만간 사무실에서 저녁 함 해먹죠.. ^^ 소주만 한병 들고 오십시오.. 제가 윤이사와 함께 날 잡아서 초대하겠습니다.. ㅋㅋ

      2009/01/04 20:25

새해 첫날 음급실 그리고 병원밥

살고/사랑하고 2009/01/01 17:50 Posted by 짠이아빠
짠하고.. 짠이아빠에게도 새해가 밝았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멀리 있는 가족들과 새해 인사 전화 때려주고 기분 좋게 아침을 시작했다. 어제 준비해놓은 사골국물을 끓이고 저녁에 물에 담가 놓았던 떡도 잘 씻어주고 퇴근하면서 사온 손만두도 준비해 놓았다. 그런데 아버님 표정이 좋지 않다. 분명 어딘가 불편하신게다. 결국, 맛있게 떡국을 먹고 난 후 집 근처에 있는 분당서울대학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워낙 그 병원에서 계속 외래 진료를 받고 계신데 않좋아지면 그냥 응급실로 들어와 치료를 받으라고 했단다.


오래되신 병이고 이미 한차례 수술을 받으셨는데 바로 전립선암이 지금 아버지를 괴롭히는 주범이다. 계속 항암제를 드시지만 이미 81세라는 연세 때문에 암의 발전 속도는 빠르지 않다. 그래도 가끔 힘드실 때가 생기고 그러면 도리없이 응급실로 가야한다. 오늘 새해 첫날이건만 응급실은 초만원 사태. 정말 아픈 사람도 많다. 건강한 것 하나만도 그래서 감사하고 또 감사할 일이 아닌가?



이런저런 검사에 조치가 이어지고.. 약 6시간 정도가 지나 오후 4시가 넘어 병원을 나왔다. 그 사이 아버지는 아무것도 못드시니 점심을 꼬박 굶으셨고 난 죄송스럽게도 점심을 챙겨 먹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지하 1층에 작은 푸드코드가 있는데 예전에는 롯데월드에서 운영을 했었지만 약 1년전인가 운영주체가 바뀐 이후에는 잘 안갔던 곳이다. 그러나 오늘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육계장이 무려 7,500원 하는데 나오는 꼬라지 하고는.. ㅜ.ㅜ 아무리 주변에 식당이 없는 분당서울대학병원이라고는 하지만 이건 좀 넘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메인 음식은 그냥 넘어갈란다. 하지만 반찬이 이게 뭔가? 차라리 주질 말던가 말이다..ㅜ.ㅜ 가는 오뎅 4조각, 맛도 이상한 정체불명의 오징어젓갈 조금 그리고 김치. 차라리 반찬 가지 수를 줄여도 좀 제대로 내놓을 수는 없을까? 병원밥 좀 맛있게 했으면 좋겠다. 괜히 삼성병원이야기까지 꺼내기도 싫다.. ㅜ.ㅜ 반만 따라가도 좋을텐데...ㅜ.ㅜ


하여간 2009년 새해 첫날은 응급실에서 병원 지하식당의 육계장으로 시작한다. ^^

그나저나 아버지가 좀 편해지셔야할텐데.. ㅜ.ㅜ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TRACKBACK :: http://zoominsky.com/trackback/996 관련글 쓰기

  1. 서울아산병원 체험 + 병원밥 시식기

    Tracked from Fiat justitia, ruat caelum. 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는 세우라.  삭제

    정치적인 이유가 아닌 다른 어떤 이유로 인하여 지난 주말에는 송파구 풍납동에 위치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어디 아파서 입원한 것은 아니고, 검사할 게 있어서.. 병원 시설은 무척이나 좋았다. 경험해본 바로는 한양대학병원도 물론 좋지만, 여기도 만만찮은 것 같다. 규모로 본다면 삼성의료원에 필적할 만한 대형병원이었고, 체계도 상당히 효율적으로 보였다. 아무튼 금요일(11일) 저녁 8시에 입원하여 일요일 오전 9시에 퇴원하였다. 병원에서 다른 군것질..

    2009/01/01 20:31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Heritz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저도 작년 1월1일에 급성복통으로 강북삼성병원 응급실에 간적이 있는데...
    아무튼 병원밥이 사실 영양은 어떨지 모르지만...그렇게 맛있지는 않죠^^
    트랙백걸고가요~

    2009/01/01 20:31
    • BlogIcon 짠이아빠  수정/삭제

      분당서울대병원은 구대식당이 따로 있구요. 오늘 먹은 곳은 외부 업자가 들어와서 운영하는 푸드코드입니다. 그러니 오히려 더 넘한거죠.. ㅜ.ㅜ

      2009/01/02 00:11
  2. BlogIcon 먹는 언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생이시네요. 저도 어제 엄마 모시고 검사받으러 병원에 갔었는데 선택의 여지없이 병원 내 식당을 가야했었어요. 미역국정식이 6,000원. 정말이지 된장입니다.

    2009/01/01 21:03
    • BlogIcon 짠이아빠  수정/삭제

      휴.. 제발 먹는거만이라도 편하게들 먹게 해주면 안될까요?.. ㅜ.ㅜ 먹는 언니가 더 노력해주세요.. ^^

      2009/01/02 00:11
  3. BlogIcon 마루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해 첫 날, 병원 응급실의 하루가 조금 고되셨겠어요.
    어르신 검사 받으신다고 점심 건넜는데, 병원 푸드코트 식단 가격에 비해서 정말 압권입니다.
    병원측과 입점업체의 말 못할 거시기한 게 있겠죠... 그러니 그 가격에 저런 식단이 나오게 된다는.. 이궁..
    아무쪼록 어르신께서 빨리 원기를 찾으시고, 짠이 아빠께서도 활력을 찾길 바랍니다.^^

    2009/01/01 21:24
    • BlogIcon 짠이아빠  수정/삭제

      울 아버지 금방 안좋아지셔도 금방 또 좋아지십니다.. ^^ 지금은 또 많이 좋아지셨네요.. ^^

      2009/01/02 00:12
  4. BlogIcon 레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택의 여지가 없는 곳에서는, 여지없이 횡포(!)가 있긴 하죠. 그나저나, 어여 좋아지셔야 할테인데 ^^

    2009/01/01 22:49
  5. BlogIcon 조선얼짱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생하셨어요.
    아버님의 쾌차를 빕니다.
    곧 장도에 오르셔야 하는데 마음이 무겁겠습니다.
    어른이 된다는건 나이의 제곱에 제곱만큼 늘어나는 책임과 역할들이 함께 한다는건데 ..
    기운내시고 늘 행복하시길 빕니다.

    2009/01/02 08:25
  6. 손통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해 첫날부터 마음이 편칠 않으셨겠네요. 새해 첫날 액땜하신거에요. 올한해도 어르신 건강하시길 빌께요.

    2009/01/02 09:15
  7. 주신부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해 첫날부터 놀라셨겠네요. 아무쪼록 쾌차하시길 빕니다. 예전에 뵈었을 때 그렇게 연세가 많으실 줄 몰랐어요. 짠이 할아버님께 안부 여쭈어 주세요. 그리고 기운찬 새해 맞으시길...

    2009/01/02 11:20
  8. BlogIcon 토양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까는 이미지가 안 보여서 잘 몰랐는데, 지금 다시 보니...
    테러를 당하셨군요. ㅠㅠ
    그나저나, 올 한 해도 건강하셔야 할 텐데요. ^^
    사장님도 올해에는 꼭 본격적인 건강관리에 돌입하셔야 할 듯! ㅎㅎ

    2009/01/02 16:55
  9. BlogIcon 편집장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마들이 병원밥 먹고 낫겠냐며 매번 정성스럽게 밥을 해다 나르는 수고의 의미를 알 수 있겠네요.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

    2009/01/02 17:02
  10. BlogIcon 비됴왕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 장인어른께서도 폐암으로 현재 모든 병원 치료중단(병원에서 포기)한 상태에서 한의원에 다니시기로 했습니다. '반룡인수한의원'이라고 인터넷에서는 신의로 통하고 있습니다. 아는 분이 소개 해줘서 갔었는데 오늘 아버님이 갑자기 괴력이 생기셔서.. 온집안을 다 뒤흔들고 계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가 리뷰해보고 소개시켜 드릴께요...

    2009/01/02 17:46
    • BlogIcon 짠이아빠  수정/삭제

      이건 또 뭔소리냐.. ?

      2009/01/03 00:53
    • 비됴왕  수정/삭제

      음.. '신의'가 진짜 있나? 없나? 제가 반드시 리뷰하겠습니다. 일단은 합격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힘이 하나도 없으신 분이 오늘은 벌떡 일어나셔서 온집안을 난장판? 으로 만드셨으니..

      2009/01/03 03:19
  11. BlogIcon 진주애비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아지셨다니 다행입니다..
    돈벌레들의 더러븐 행태는 아주 기냥!!!..

    2009/01/02 21:39
    • BlogIcon 짠이아빠  수정/삭제

      맞아요.. 진주아빠같은 양심적인 먹을거리 만드시는 분도 흔치 않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케이크 너무나 맛나게 먹었습니다.. ^^

      2009/01/03 00:53
  12. BlogIcon 인생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해 첫날부터 마음 고생이 심하셨군요,,쾌차하시기를 바랍니다,,

    2009/01/02 22:52
  13. BlogIcon 정현아범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연이 입원했을 때 병원밥 먹이다가 남기길래 제가 좀 먹어봤더랬거든요..
    바로 욕나오더만요..
    정부미도 그렇진 않을 것 같더라는..ㅡㅡ;

    2009/01/03 19:59

BLOG main image
Zoominsky S2
Mediabrain CEO / KAPR / Mac Book / Blackberry White / iPhone 3Gs / Maxholic / Founder of Appledang
by 짠이아빠

공지사항

카테고리

Zoominsky (1210)
사진 세상 (221)
써보고/사용기 (80)
다니고/여행 (155)
아버지 (4)
짠이갤러리 (63)
먹고/마시고 (309)
Booklog (121)
Movielog (35)
Newslog (67)
Audiolog (10)
살고/사랑하고 (100)
달리고/빼고 (45)

달력

«   2010/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Flickr


Statistics Graph
  • 2,318,753
  • 27834

Zoominsky S2

짠이아빠'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Copyright by 짠이아빠 [ http://Zoominsky.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