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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고여행/뉴질랜드

이제 공항도 디지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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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년전. 넥스트 디지털이라는 SK텔레콤 홈페이지에 연재되는 컬럼을 쓰기 위해 취재를 하던 중 공항의 새로운 변화를 목격했었다. 당시 일본의 항공사들이 국내선에 한해 완전 무인 시스템 구축을 고민한 끝에 모바일 키오스크를 통해 발권 프로세스를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지금은 국내에서도 일부 도입이 되어 있어 누구나 키오스크를 이용하면 손쉽게 발권이 가능하다. 국제선의 경우도 짐이 없다면 아주 빠른 시간에 발권이 가능하고 인천공항에도 이런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이것은 인천공항이나 일본만의 현실이 아니다. 전세계적으로 공항들이 발전하고 있는 커다란 트렌드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직도 대부분의 승객들은 짐을 보내기 위해 기다린 줄을 서야 한다는 것. 

이번에 뉴질랜드에 오면서 인천공항에서는 특별히 공항이 진화되었다는 느낌을 받기는 힘들었다. 인천공항은 이용해보면 볼 수록 참 잘 만들고 잘 운영한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모범생처럼 말이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개성이 부족하다는 것. 무언가 인천공항만의 아이콘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백남준의 미디어아트나 젊은 미디어 작가들의 디스플레이 작품이라도 있다면 훨씬 멋질 듯한데 아직 우리는 그런 생활 예술을 받아들인만한 여유가 없는지도 모르겠다.

인천공항은 참 깔끔하다는 인상이다.

디지털과 관련한 일화는 항공사 라운지에서 있었다. 지난해 9월 공항을 이용하면서 대한항공 라운지에서 우연히 네이버의 무료 무선망이 열려있어 그것을 이용해봤는데 무척 좋았던 기억이 났다. 그래서 이번에도 이용하려고 보니 헉! 속도가 56K 모뎀보다도 못한 수준. 작년 9월경에만 날아다닌건지 모르겠지만 이건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결국 대한항공 라운지에서 제공하는 보안이 걸린 무선망을 사용했다. ^^ 완전 날아가는 수준.. 네이버 차라리 안하느니 못한 서비스를 하는 듯 하려면 제대로 하시던지. ^^

12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역시 이곳도 국제선은 아직 큰 변화가 없는 듯하다. 그런데 지방으로  가기 위해 국내선 청사로 가보니 완전히 시스템이 디지털로 교체가 되었다. 온라인에서 프린트해온 전자티켓에는 바코드가 있었는데 키오스크에서 바코드를 스캔하니 짐이 몇개냐고 물어온다. 1개라고 입력하면 짐에 붙이는 태그와 티겟이 출력되었다. 이 과정 중 그 어떤 항공사 직원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없다.

뉴질랜드 국내선 탑승 수속 창구 전경 키오스크와 짐 보내는 컨베이터 벨트만 보인다.

위에 태그가 짐에 붙이는 것, 아래가 탑승권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짐이 들어가는 컨베이어 벨트에 출력된 가방 태그를 가방에 붙여 올려놓으면 짐을 보내는 것은 끝. 그리고 게이트 앞에는 스캐너가 있어 출력된 티켓을 스캔하고 들어가면 끝이다. 물론 이 정도는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렇게 본격적이고 전면적으로 도입해서 현실화 시킨다는 것이 놀라왔다. 결국 예전에 기다란 창구와 창구마다 1명씩 배치되던 인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결론.

국내선 탑승을 위해 들어가는 창구에는 다양한 탑승권 입장 방식을 설명하는 배너가 있다.

사실 바코드는 디지털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지만, 이제 본격적인 공항의 디지털화가 시작된다는 의미에서 이러한 변화는 상당히 주목할만한 일이 아닐까 싶다.

뉴질랜드 국내선의 좁은 비행기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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