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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기후를 이해하는 짧지만 충분한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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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발달을 담보로 인류는 지속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성장의 주요 에너지를 제한적인 화석연료에서 찾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책이다. 이 분야의 바이블인 엘 고어의 불편한 진실을 읽었다면 어렵지 않은 내용이다. 엘 고어가 정치적인 화술로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것이라면 이 책은 유럽의 기후학자인 슈테판 람슈토르프와 한스 요아힘 셸른후버에 의해 만들어진 학술적인 논문 스타일의 보고서이다.

책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다양한 증거를 기후학적으로 설명하는데 주력한다. 가장 관심을 끈 부분은 제1장 기후변천사에서 배우기와 제3장 기후변화의 결과였다. 나머지는 조금 중언부언하는 느낌이 강했지만 이 두 장은 아주 명확하고 이해하기 쉽다. 불편한 진실과 반대 입장에 있던 로이 W. 스펜서의 기후 커넥션이라는 책도 소개한 적이 있다. 그 책과 함께 구입했던 책인데 이제야 책을 덜게 되었다니 좀 늦어도 한참 늦었다.

기후 커넥션의 주장은 지구온난화를 지구 탄생이후 지속된 단순한 자연현상이라고 평가하고 지구가 조금 더워진다고 해서 모두가 멸망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오히려 지구온난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과학을 모르는 사기꾼이라고 폄하한다. 그러나 미친기후는 자극적인 제목과 달리 내용은 과학적 근거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나는 이런 과학을 양분하는 엽기적인 싸움보다 모든 가능한 가설에 더 큰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형태로든, 무슨 이유에서든 지구에는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고, 화석연료는 소진되고 있으며, 아직도 개발을 위해 에너지를 필요로하는 개발도상국의 인구는 20억 명이 넘는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기후의 안정성이 이산화탄소의 발생으로 인해 무너진다면 그 때는 너무 늦다. 따라서, 지구온난화를 주장하는 과학자나 그 반대에 있는 과학자나 모두 가설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인정해야하며 그로 인한 피해 예측과 대비책을 만드는데 서로 협조해야한다.

지구온난화의 사실 유무는 더 이상 중요한 논쟁거리가 아니다. 이제는 미래의 녹색 에너지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인류가 함께 지속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책에는 명확한 실천 대안을 찾을 수가 없다. 앞으로는 구체적인 실천 대안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된다. 내 아들 짠이에게 불타는 지구를 물려주고 싶지는 않다.

미친 기후를 이해하는 짧지만 충분한 보고서 상세보기
슈테판 람슈토르프 지음 | 도솔 펴냄
기후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담은『미친 기후를 이해하기는 짧지만 충분한 보고서』. 이 책은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미친 기후를 이해하는 짧지만 충분한 보고서》에서 저자는 지구 온난화가 지구 전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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