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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터블 안 타보셨으면 말을 하지 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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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경력 10년 3개월. 짠이를 낳고도 1년이 지나서야 구입했던 나의 첫 차 EF소나타. 면허증 나오던 날 새차를 받아 바로 거리로 몰고 다니며 좌충우돌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애증의 첫 차. 지금은 비록 여기저기 상처가 많지만 16.7만 킬로를 무사히 넘어가는 중입니다. 처음 구입할 때 결심했던 10년 타기는 지났으니 고민이 되기 시작합니다. 수입차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수입차와 국산차의 차이가 거의 없어져가더군요. 가격면이나 기능면이나 말이죠. ^^

최근 사브 브랜드의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PD 업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중년이라면 비행기가 자동차와 함께 달리는 광고를 기억할 것 같습니다. 그 광고 인상적이었는데 그 브랜드의 콘텐츠 PD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죠. ^^ 하지만, 고민이 되는 것은 특정 브랜드의 콘텐츠가 자칫 일방적인 자화자찬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제가 사브를 모르면 실제로 정확한 정보를 만들어내기 힘들다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공부가 시작되었습니다. 사브뿐만 아니라 이제는 자동차 전반에 대한 공부가 절실해지고 말았습니다. ㅜ.ㅜ (아.. 언제나 공부 않해도 되는 세상이 올까요..ㅜ.ㅜ)

사브 9-3 컨버터블 엘로우 버전

남자만의 로망을 이루는 물건에는 고급 오디오와 카메라 그리고 기타 같은 악기에 이어 자동차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브를 공부하는 마음으로 첫만남을 이룬 차가 사브 93 컨버터블입니다. 전륜구동의 소프트톱으로 일명 웃장까는 자동차입니다. 지금같은 가을 날씨에서는 정말 뚜껑 열고 달려주면 지대로인 맛이 나는 그런 자동차죠.

사브의 멋진 컨버터블

시승 차랑이기에 부담은 되었지만 차에 대한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차에 대한 다양한 느낌은 앞으로 사브홀릭닷컴이라는 사브 브랜드 블로그로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달리는데는 탁월한 힘을 가진 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총알처럼 뛰어나갑니다. 이런 능력은 사브가 지닌 엔진의 비밀에 있다고 하더군요. 비행기 엔진에서 채용한 사브만의 독특한 터보 엔진이 그런 힘을 차에 불어넣어준다고 합니다. 실제로 부산과 서울을 왕복해봤는데 단 한번도 차에 힘이 없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뚜껑이 천으로 마감된 소프트톱이라서 소음도 많이 들어올거라고 생각했었지만, 의외로 소음도 크지 않더군요.

디자인은 북유럽 스타일의 간결함이 돋보입니다. 차체가 낮아보이는데 제가 평상시보다 더 주의를 해서 그런지 턱에 걸린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엔진 소리가 참 듣기 좋았습니다. 흔히 오토바이를 타시는 분들이 특정 오토바이에서 들리는 엔진 소리가 매력적이라고 하던데 사브 93 컨버터블에서 들리는 엔진 소리가 저를 사로잡더군요.

뒷좌석에 탔던 토양이님의 의견으로는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컨버터블은 2인승에 가까워 뒷좌석에 앉으면 불편하다는게 통설인데 사브의 컨버터블은 넓어보이더군요. 단지, 계기판이 단순한 것이 걸리는데 이것은 기호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것 같습니다. 유럽차와 일본차는 각각의 특징이 있습니다. 유럽차는 주로 전통적인 스타일로 엔진의 힘과 하드한 운전 느낌이 강점이며, 일본차는 소프트하면서 부드러운 운행을 장점으로 하죠. 이것 역시 운전자의 기호에 따라 달라질 것 같은데 국내에서는 아직 일본차의 부드러운 느낌을 좋아하는 운전자들이 더 많은 듯합니다. 그런데 막상 유럽차를 느껴보니 달리는 맛이 완전히 체감적으로 다르더군요.

이왕 시작한 자동차 공부이니 본격적으로 해봐야겠습니다. 매번 시승만 하다 끝날지는 모르지만 차를 보는 안목은 최소한 넓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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