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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마시고

뉴질랜드 추석 만찬, 바베큐 치킨과 터키빵 그리고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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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도 처음에는 웬만큼 먹을 만 하더니 1년에 똑같은 것을 몇 번이나 먹으려고 하니 이제는 못 먹을 지경이 되더군요. 그렇다고 일등석도 아닌데 주문하기도 뭐하고.. ^^ 근 10년 전 런던으로 가던 영국항공에서는 승객들이 수시로 먹을 수 있도록 각종 과자와 컵라면을 준비해놓던 생각이 아주 간절하더군요. 그런데 지금은 의자에 꽁꽁 묶여 도대체 움직일만한 구석도 없어 마치 짐짝이 된 느낌이 듭니다. 이코노믹의 비애일 수도 있겠죠. ^^

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한국 시각으로 새벽이다보니 별로 음식도 당기지 않고 짠이와 만나 승마를 끝마치고 나니 한국 시각으로 오후 2시.. 서서히 배가 고파오더군요. 결국, 뉴질랜드에서 잘 가던 뉴월드라는 할인점에서 바베큐 치킨과 터키빵을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빌라마리아의 샤르도네 1병도 같이 구입했죠. 한국 코스트코에서 약 3만 원 정도하는 빌라마리아가 사실 이 지방에서 나오는 레이블인데 여기서는 15.99 NZD입니다. 한화로 1만 5천 원 정도 하니 최대한 먹어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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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산 빌라마리아 샤르도네

바베큐 치킨은 우리나라 거리에서 장작으로 구워 파는 치킨과 맛이 비슷합니다. 기름기가 빠져서 그런지 썩 맛이 괜찮더군요. 그리고 이 날 내가 감탄했던 것은 바로 터키빵입니다. 피자의 도우너 같은 원반 형태인데 오븐에 구워서 그대로 먹습니다. 약간 마늘빵 같아서 마늘향이 나는 것이 아주 맛있더군요. 이것을 올리브에 발사믹 식초를 섞은 소스에 찍어 먹으니 아주 기가 막힙니다. 더구나 바베큐 치킨과도 그 궁합이 좋더군요. 여기에 화룡점정해준 것은 다름 아닌 짠이엄마표 샐러드였습니다. 여기는 샐러드 채소를 별도 팩으로 파는 데 먹는 꽃잎도 같이 들어 있더군요. 별다른 소스가 없다고 간장과 식초 그리고 마늘과 설탕을 넣고 잘 섞은 후 샐러드에 부어주니 그 맛이 아주 기가 막혔습니다. 배가 고프기도 했지만, 치킨과 터키빵 그리고 식초향이 아스라한 샐러드의 궁합이 아주 잘 맞더군요. 거기에 조금은 이상할지 모르지만 샤르도네의 깔끔한 맛이 식욕을 더욱 올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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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큐 스모크 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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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불에 구워싸는 터키빵, 여기에 토핑을 올려 먹기도 한다는데 그냥 먹는게 최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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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먹으면 아주 말랑말랑한게 정말 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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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초와 간장이 절묘했던 샐러드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둘러앉아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우면 먹는 저녁이야말로 세상 어떤 진수성찬보다 더 진수성찬이 아닐까 싶네요.. ^^ 음식을 먹으며 이런 행복을 느끼는 것이 진정한 음식을 함께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가족의 다른 말이 식구인가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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