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만사

올봄은 허당 이승기로 시작합니다!

728x90
요즘 시대에도 음반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 누구나 클릭 몇 번이면 쉽게 구한다는 그 흔한 MP3.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한 달에 음반 하나씩은 사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스스로와 약속을 한 것은 아니지만 내 글이 소중한 것처럼 음악 하는 사람의 노력도 보상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다 보면 MP3보다는 음반에 손이 가게 되네요.

3월이 끝나는 지금. 제 귀에 들어온 음반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승기라는 아주 귀여운 가수입니다. 저와 나이 차이는 크지만 아주 듣기 편한 창법의 소유자라고 할까요? 물론 현존 발라드의 황제 성시경도 있지만 왠지 이 친구의 노래가 저는 마음에 와 닿더군요. 아직 배울 것도 많고 채워야 할 공간이 더 많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여백이 너무 뻐 보이는 것은 제가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이기도 하겠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는 모습의 앨범 쟈켓 사진은 영 아쉽네요.

이번에 나온 리메이크 앨범에는 주옥같은 발라드 12곡이 담겨 있습니다. 대부분이 저도 참 좋아하던 곡입니다. 그걸 승기식으로 다시 리메이크한거죠. 일단 선곡이 좋았습니다. 특히 이승기 본인에게도 의미 깊은 노래를 담았으니 더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 생각되더군요. 승기가 초등학교 시절 아버님이 사온 길거리 테이프에서 흘러나온 두 곡이 그를 지금의 가수로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게 바로 김경호의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 그리고 고한우의 <암연>입니다. 두 곡 모두 이번 앨범에 들어 있죠.

간결한 기타 반주에 애절한 고한우의 목소리가 참으로 돋보였던 <암연>. 이걸 승기식으로 풀었는데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원곡의 애절함을 해석하는 능력이 조금 떨어졌는데 그건 승기의 나이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랑 때문에 미치도록 아팠던 기억이 정말 이 친구는 없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당연하겠죠.. ^^ 아직은 사랑을 아파하기에는 너무 어리지 않나 싶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옆으로 와이드한 CD쟈켓은 처음입니다.

그리고 그 어떤 가수도 소화하기 어렵다는 김경호의 <나를 슾프게 하는 사람들>. 이 두 곡을 이승기씨는 초등학교 시절 거의 달달 외울 정도로 부르고 다녔고 그 곡들 때문에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고 합니다. 이 곡은 원곡의 작곡가인 이경섭씨가 직접 편곡을 했다고 하더군요. 녹음을 완료하는데 무려 3일이 걸렸다고 하니 무척 고생한 듯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김경호식의 칼같은 보컬보다 승기가 해석한 부드러운 창법이 더 좋더군요. ^^


물론 이승기는 분명 듣기 편한 가수에 속합니다. 독창성이거나 음악적 트랜드를 앞서가는 선구자는 아니죠. 하지만 간혹 편한 음악이 마음의 위안이 될 때도 있다는 거 ^^ 사고 보니 앨범이 좀 독특하더군요. 대부분 정사각형인 앨범이 이번에는 와이드로 나왔더군요. 앨범 전면 사진은 울고 있는 연출 사진인데 좀 아닌 것 같고, 뒷면 사진이 훨씬 마음에 들었습니다. ^^ (전면 사진은 너무 통속적이었어요.. ^^)

이 앨범은 사는데 계산원이 “브로마이드 드릴까요?"라고 물어보더군요. 아.. 챙피해라.. 혹시 딸 선물인 줄 알았는지도 모르죠..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쟈켓 뒷면 사진은 좋더군요.. ^^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