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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고여행/뉴질랜드

Old St. Paul’s (구)세인트 폴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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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도 이제 하루가 남았습니다. 도착한 게 어제 같은데 가족과의 꿈같은 시간이 모두 흘러가고 결국 24시간만 남게 되었던 그날. 하늘에서는 비가 추적추적 내렸습니다. 지도를 보며 웰링턴에서의 마지막 날을 알뜰하게 돌아볼 코스를 정한 후 호텔을 나섰습니다.



첫 번째 목적지는 올드 세인트 폴 성당. 지도 상으로는 만만해 보였는데 길을 찾아가기가 쉽지 않더군요. 고속도로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기도 하고 정말 진땀을 빼고 있던 순간 기적처럼 길을 알아보고자 차를 세운 곳이 바로 그 성당 맞은 편이었습니다. 나무가 우거져 성당이 잘 안 보였는데 차를 세우고 내려보니 바로 그곳에 올드 세인트 폴 성당이 있더군요.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교회

교회는 생각보다 작고 조용했습니다. 지금은 교회가 아닙니다. 국가가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해 사들인 후 국방성과 함께 관리하면서 관광객들에게 공개하고 있는 것이죠. 전 그것도 모르고 처음에 입구에 있는 박스가 헌금함인줄 알고 헌금까지 했습니다.


초행길이라 헤매던 상황, 무작정 주차를 하고보니 바로 건너편에 기적같이 서있던 올드 세인트 폴
문화재에 대해 소개하는 안내판

 

올드 세인트 폴 성당은 영국성공회(The Anglican Church) 교회였으며 나무로 만들어진 고딕양식 건물입니다. 1865년 8월 조지 그레이경(Sir George Grey)이 초석을 놓고 그다음해 1866년 삼위일체주일인 5월 27일에 에이브러햄 주교에 의해 봉헌 되었다고 합니다. 내외부가 전부 나무인데 특징적인 것은 아담하면서도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특히 스테인드글라스가 너무 멋지더군요. 제대를 보고 앉아 있으면 마치 나무로 만든 노아의 방주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교회 뒷편에서 바라본 제단 방향
좀 더 제단쪽으로 가까이 다가간 모습
제단에서 교회 뒷편(출입구)를 바라본 모습
인상적이었던 독서대
아름다운 제단쪽 스테인드글라스
놀라운 너무나 선명한 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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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비록 교회가 아닌 문화재가 되었지만 종교적 메시지가 세월이 흐른 나무들의 숨결에서 조용히 흘러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초대형 교회에 비한다면 정말 보잘 것 없는 작은 교회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존재감만으로도 영적인 충만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하면 신앙적인 과장일까요?


예전 미사볼 때 울려퍼졌을 파이프 오르간
색의 그러데이션이 예술이었던 글라스
다른쪽 벽을 장식하고 있는 작품
역시 다른 쪽 벽의 스테인드 글라스
단순하지만 메시지 전달이 최적화된 게시판

 

웰링턴 주교좌 성당인 진짜 세이트 폴 성당은 바로 근처에 있었습니다. 그곳에서는 예배가 진행 중이었는데 조용히 들어갔더니 안내하시는 분이 예배에 참여하라고 권하시더군요.(짠이네 가족은 4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성공회 가족입니다.) 마침 영성체 직전이었던 것 같은데 아쉽게도 여러 가지 사정상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현재의 세인트 폴 성당의 모습도 인상적이더군요. 크기는 당연히 예전보다 많이 커졌으며 나무가 아닌 돌로 만들어졌다는 점도 큰 차이인 것 같습니다. 구조도 현대식 구조였고, 제단 안까지 밖에서도 모두 보이도록 전면이 유리문으로 되어 있는 모습도 좋았지만, 제단에 있던 대형 십자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치 거대한 캔버스에 그린 회화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현재 예배를 보고있는 주교좌 성당인 세인트 폴 성당
너무나 멋졌던 세인트 폴 성당의 제단

 

그래도 일요일이라고 교회를 제일 먼저 찾아나선 것이 좋았습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더군요. 이 세인트 폴 성당 주변에는 관광지가 몰려있습니다. 국가기록원과 국방성 그리고 국회의사당(웰링턴의 아이콘이기도 하죠 ^^) 등이 있고 모두 걸어서 다닐 정도로 가깝더군요. 다음번 포스팅에서는 국회의사당을 소개할까 합니다. 벌집 모양으로 설계된 뉴질랜드 국회의사당.. 다음번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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